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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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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놀음... 054. 讀易曉窓,丹砂硏松間之露。 談經午案,寶磬宣竹下之風。 독역효창 단사연송간지로 담경오안 보성선죽하지풍 새벽 창가에서 주역을 읽다가 소나무 이슬로 부적을 쓰며, 한낮 책상 앞에서 경전을 담론하며 대숲 바람결에 아름다운 노래를 하노라. 사람들은 이런 한가로운 풍경을 꿈..
보험 저축... 053. 多藏者厚亡,故知富不如貧之無慮。 高步者疾顚,故知貴不如賤之常安。 다장자후망 고지부불여빈지무려 고보자질전 고지귀불여천지상안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잃는다. 그러므로 부유한 것이 가난하면서도 걱정 없음만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거드름 피우는 발걸음이 넘어지는 법. ..
흩어지면... 052. 欲其中者,波沸寒潭,山林不見其寂。 虛其中者,凉生酷暑,朝市不知其喧. 욕기중자 파불한담 산림불견기적 허기중자 량생혹서 조시부지기훤 마음에 욕심이 있으면 차가운 연못도 물결이 끓어오르고 자연의 적막함을 보지 못하는 법. 마음이 텅 비이면 혹심한 더위에서도 서늘함..
하루하루... 051. 髮落齒疎,任幻形之彫謝。 鳥吟花笑,識自性之眞如。 발락치소 임환형지조사 조음화소 식자성지진여 머리카락이 빠지고 이가 듬성듬성해지는 것은 헛된 육신의 제 가는 법을 따름이다, 자연의 새의 노래와 꽃의 환함에서 본성의 그 한결같음을 깨우치도록 하라. 늙어감은 겉보기..
만물은 소중하다... 050. 人情,聽鶯啼則喜,聞蛙鳴則厭,見花則思培之,遇草則欲去之。 但是以形氣用事。 若以性天視之,何者非自鳴其天機, 非自暢其生意也? 인정 청앵제즉희 문와명즉염 견화즉사배지 우초즉욕거지 단시이형기용사 약이성천시지 하자비자명기천기 비자창기생의 사람의 정이란 꾀꼬리 ..
흘러가는 대로... 049. 身如不繫之舟,一任流行坎止。 心似旣灰之木,何妨刀割香塗。 신염불계지주 일임유행감지 심사기회지목 하방도할향도 몸은 매어두지 않은 배와 같으니 흘러가든 멈추든 완전히 내맡길 일이요, 마음은 이미 재가 된 나무와 같으니 칼로 자르든 향을 칠하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누가 이끄느냐... 048. 機動的, 弓影疑爲蛇蝎,寢石視爲伏虎,此中渾是殺氣。 念息的,石虎可作海鷗,蛙聲可當鼓吹,觸處俱見眞機。 기동적 궁형의위사갈 침석시위복호 차중휘시살기 염식적 석호가작해구 와성가당고취 촉처구구진기 마음이 흔들리면 활모양 그림자도 뱀과 전갈로 보이고 쓰러진 돌도..
고이 간직... 047. 一字不識,而有詩意者,得詩家眞趣. 一偈不參,而有禪味者,悟禪敎玄機。 일자불식 이유시의자 득시가진취 일게불참 이유선미자 오선교현기 글자를 모를지라도 시적 정서를 지닌 사람은 시의 참된 멋을 터득하고, 게송(偈頌) 한 구절 외우지 못하더라도 선의 묘미를 지닌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