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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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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이... 014. 寒燈無焰 弊裘無溫 總是播弄光景, 身如槁木 心似死灰 不免墮在頑空. 한등무염 폐구무온 총시파롱광경 신여고목 심사사회 불면타재완공 불꽃이 사그라지는 등불이나 헐벗은 모습이 살풍경하듯, 몸은 말라버린 나무와 같고 마음은 식은 재와 같다면 頑空에 빠지리. 완공이란 한마..
간단한 이치... 013. 石火光中 爭長競短 幾何光陰, 蝸牛角上 較雌論雄 許大世界. 석화광중 쟁장경단 기하광음 와우각상 교자논웅 허대세계 부싯돌 반짝이는 찰라같은 인생에서 길고 짧음을 다투어 본들 얼마나 순식간인가, 달팽이의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들 그 세계가 얼마나 크겠는가. 허무주의 아니..
앙탈... 012. 山河大地 已屬微塵 而況塵中之塵. 血肉身軀 且歸泡影 而況影外之影. 非上上智 無了了心. 산하대지 이속미진 이황진중지진 혈육신구 차귀포영 이황영외지영 비상상지 무료료심 산하의 대지도 이미 작은 티끌에 속하거늘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에 대해 말해 무엇하며, 내 몸도 물거품..
寸裡掌握 011. 會得個中趣, 五湖之烟月 盡入寸裡. 破得眼前機, 千古之英雄 盡歸掌握. 회득개중취 오호지연월 진입촌리 파득안전기 천고지영웅 진귀장악 각 사물속에 깃들어 있는 멋을 알면 세상 지나는 이치가 한 줌 마음 속에 들어오고 눈 앞에 펼쳐진 이치를 파악할 수 있다면 역사의 모든 영웅..
푸아그라... 010. 賓朋 雲集 劇飮淋漓樂矣, 俄而漏盡燭殘 香銷茗冷, 不覺反成嘔咽, 令人索然無味. 天下事率類此, 人奈何不早回頭也. 빈붕 운집 극음림이락의 아이누진촉잔 향소명냉 불각반구열 영인색연무미 천하사률유비 인내하조회두야 손님과 벗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마음껏 술 마시고 흐드..
어떻게... 009. 心無物欲, 卽是秋空霽海. 坐有琴書, 便成石室丹丘. 심무물욕 즉시추공제해 좌유금서 경성석실단구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이는 곧 맑게 개인 파란 가을 하늘이요, 자리에 앉아 거문고와 책을 마주하니 그 자리가 곧 신선이 사는 곳이로다. 마음속이 시커멓거나 부산한 사람은 음악이..
듣기... 008. 人解讀有字書, 不解讀無字書. 知彈有絃琴, 不知彈無絃琴. 以跡用, 不以神用, 何以得琴書之趣. 인해독유자서 불해독무자서 지탄유현금 불지탄무현금 이적용 불이신용 하이득금서지취 사람들은 글자 있는 책은 읽을 줄 알지만 글자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며, 줄이 있는 거문고는 탈 ..
마음으로 합하기 007. 鳥語蟲聲, 總是全心之訣. 花英草色, 無非見道之文. 學者 要天機淸澈, 胸次玲瓏, 觸物皆有會心處. 조어충성 총시전심지결 화영초색 무비견도지문 학자 요천기청철 흉차영롱 촉물개유회심처 새의 지저귐과 벌레 소리가 모두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요, 꽃봉오리와 풀빛 또한 진리를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