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石火光中 爭長競短 幾何光陰, 蝸牛角上 較雌論雄 許大世界.
석화광중 쟁장경단 기하광음 와우각상 교자논웅 허대세계
부싯돌 반짝이는 찰라같은 인생에서 길고 짧음을 다투어 본들 얼마나 순식간인가,
달팽이의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들 그 세계가 얼마나 크겠는가.
허무주의 아니라도
지나고 보면 50년도 찰라...
그 숱한 갈등과 추억도
수 억개의 별 중 먼지보다 작은 지구
거기 먼지처럼 꼬물거리는 70억 중의 하나...
태양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
지구도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던 부모도
금쪽같은 자식도
시종처럼 부리던 배우자도...
자기 만의 시간이 있건만...
그들의 시간을 훔쳐쓰고
그들의 세계를 뺏아 산 들
내 삶이 영원한 건 아닌데...
그네들 삶을 살찌우도록 조금은 풀어주는 삶...
그게 앞으로 할 일...
그게 아집을 버리는 삶...
내 싫은 건 그들도 싫어한다는 간단한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