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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푸아그라...

010.


賓朋 雲集 劇飮淋樂矣, 俄而漏盡燭殘 香銷茗冷, 不覺反成嘔咽, 令人索然無味. 


天下事率類此, 人奈何不早回頭也. 


빈붕 운집 극음림이락의 아이누진촉잔 향소명냉 불각반구열 영인색연무미 


천하사률유비 인내하조회두야

 

손님과 벗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마음껏 술 마시고 흐드러지게 노는 일은 즐거운 것, 

잠시후 다 떠나고 촛불도 향내도 꺼지고 차도 식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흐느낌으로 변하여 사람으로 쓸쓸함에 허탈해지게 한다. 

세상 모든 일이 이와 같은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일찍 생각을 돌리려 하지 않는지... 


놀 때의 즐거움 누가 모르나 

그러나 그 놀이가 파하고 나면 쓸쓸함은 배가 되는 법 아니던가? 

물론 날마다 파티나 열고 사람들과 어울려 놀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나 한가하다고 남들도 한가한가? 

그럼 한가한 사람들 찾아 어울리면 된다? 

한가한 사람은 무료함에 지친 사람들이요 

나중엔 그 조차 무료해져 더 센 자극을 원하게되고 

결국 망신하게 되는 것...

 

사람은 먹고 즐기는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많도록 설계된 존재... 

남의 먹이감되는 초식동물은 먹는 시간이 길지만 

포식자는 온종일 먹이감을 찾아 서성여야 만찬을 갖게되는 법.. 

세상 이치란게 그런거다... 


잘 산다는게 잘 먹고 잘 노는 거라지만 

먹은거 소화시킬 정도는 움직여야 건강한 것... 

다음 먹을거리 준비하는 그 시간이 더 귀한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것... 


먹고놀기 원한다면 푸아그라용 거위의 삶이 최고의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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