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心無物欲, 卽是秋空霽海.
坐有琴書, 便成石室丹丘.
심무물욕 즉시추공제해
좌유금서 경성석실단구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이는 곧 맑게 개인 파란 가을 하늘이요,
자리에 앉아 거문고와 책을 마주하니 그 자리가 곧 신선이 사는 곳이로다.
마음속이 시커멓거나 부산한 사람은 음악이나 책도 잡스러운 걸 즐긴다.
여기서 독서란 선현들의 글을 말함이지 소설이나 신문 기사 아니다.
소설은 픽션과 팩트를 상상력으로 무쳐놓은 퓨전이라
흠뻑 빠지면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드는 법.
수만 권의 만화책을 읽었노라 숫자 놀음이 독서 아니다.
한 줄을 읽어도 그 정수를 캐취하여 피와 살이 되도록 읽는 것 그게 독서다.
촌 놈은 부페 가면 양으로 승부한다.
그러나 다녀 본 사람은 골라서...
많이 먹으면 살찌는게 아니라 똥 많이 싸듯
많이 만 읽으면 산만하다.
콩알 한 줌 솔잎 한 줌으로도 생명을 유지한다는 말은...
그리먹어야 신선 된다는 말 아니고
최소한의 것에서 꼭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는 말...
24시간 음악듣고 책읽는다고 신선 경지에 오르나?
뽕먹고 음악 듣는 건 중독된 것
소설에 생각 뺏긴 것은 실성한 것
무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