顧命 1
惟四月哉生魄 王不懌
유사월재생백 왕불역
4월 보름 다음날 왕이 병이 나서
甲子 王乃洮頮水 相被冕服 憑玉几 乃同召 太保奭芮伯彤伯畢公 衛侯毛公師氏虎臣百尹御事
갑자 왕내조회수 상피면복 빙옥궤 내동소 태보석예백동백필공 위후모공사씨호신백이어사
갑자일 왕이 조회수(지명)에 이르러 제례복을 갖춰입고 엄숙하니 태보 석과 예의 우두머리 동공과 필공과 함께 위의 제후 모공사씨 그리고 친위대장등 왕실관리들을 모으셨다.
王曰 嗚呼 疾大漸 惟幾病日臻 旣彌留 恐不獲誓言嗣 茲予審訓命汝
왕왈 오호 질대점 유기병일진 기미류 공불획서언사 자여심훈명여
임금이 이르길 오호 병이 위중해져 나을 기미가 없으니 내 맹세한 일들을 이루지 못할까 하여 내 훈시를 내리려 하오.
顧命 2
昔君文王武王宣重光 奠麗陳敎 則肄肄不違 用克達殷 集大命 在後之侗 敬迓天威
석군문왕무왕선중광 전려진교 즉이이불위 용그달은 집대명 재후지동 경아천위
예전에 문왕과 무왕께서는 거듭 은나라 통치와 비겨도 어긋나지 않는 천명의 개념을 정성으로 그리고 하늘 권위를 받들고 따르면서 집대성 하셨소
嗣守文武大訓 無敢昏逾 今天降疾殆 弗興弗悟
사수문무대훈 무감혼유 금천강질태 불흥불오
문왕과 무왕의 큰 가르침을 이어받음에 한점 흐트러짐없이 하고자하나 이제 깨어나지 못할 병을 내리셨으니
爾尙明時朕言 用敬保元子釗 弘濟于艱難
이상명시짐언 용경보원자쇠 홍제우간난
여러분이 내 말을 밝히 알아듣고 원자 쇠(주나라 강왕)을 받들고 보우하는데 써서 많은 어려운 백성들을 구제토록 하시오
柔遠能邇 安勸小大庶邦
유원능이 안권소대서방
크고 작은 제후국을 다스림엔 먼 곳은 유화책으로 가까운 곳은 직접 다스리시오
思夫人 自亂于威儀 爾無以釗冒貢于非幾
사부인 자란우위의 이무이쇠모공우비기
대저 사람이란 권력과 형식에 매여 스스로 무너지니 여러분이 원자 쇠로 하여금 그런 틀에 빠져들지 않도록 해주시오
顧命 3
茲旣受命 還出綴衣于庭
자기수명 환출철의우정
이리 명을 받고 시종들이 물러나더라
越翼日乙丑 王崩
월익일을축 왕붕
하루지난 을축일 왕이 서거하시고
太保命仲桓南宮毛 俾爰齊侯呂伋 以二干戈虎賁百人 逆子釗於南門之外 延入翼室 恤宅宗
태보명중환남궁모 비원제후여급 이이간과호분백인 역자쇠어남문지외 연입익실 휼댁종
태보(재상)들이 중환 남궁모에 명하여 제의 제후 여급에게 창과 방패를 든 호분(왕의 호위병) 100명을 주어 逆子(상을 당한 아들이란 뜻의 불효자) 쇠를 남문 밖 묘도 곁 방에서 상주 노릇 하도록 시켰다.
- 여기서 중환은 인명이기보다 직책명으로 봄이 옳다고 본다.
延入翼室의 뜻도 墓道에 붙은 방으로 보아 궁궐이 아닌 侍墓를 위한 장소로 봄이 옳다 본다.
顧命 4
丁卯 命作冊度
정묘 명작책도
정묘일에 명하여 법도를 작성케 하고
越七日癸酉 伯相命士須材 狄設黼扆綴衣 牖間南嚮 敷重篾席黼純 華玉仍几
월칠일계유 백상명사수재 적설보의철의 유간남향 부중멸석보순 화옥잉궤
7일이 지난 계유일 소공(伯相: 재상 중 우두머리) 이 관리들에게 필요 물품을 명하고 하급관리에게 黼扆(왕뒤에 치는 휘장)와 피륙 휘장을 설치하게 했고 남향으로 작은 창을 내게 했으며 왕의 상징하는 무늬가 박힌 대자리를 덧대게 했으며 화려한 보석으로 덧대어 장식하고
西序東嚮 敷重底席綴純 文貝仍几
서서동향 부중저석철순 문패잉궤
동쪽을 향한 서벽에는 흰색으로 휘장을...
東序西嚮 敷重豐席畫純 雕玉仍几
동서서향 부중풍석화순 조옥잉궤
서쪽을 향한 동쪽 벽에는 푸른 색으로 왕골을 묘사하고...
西夾南嚮 敷重筍席玄紛純 漆仍几
서협남향 부중순석현분순 칠잉궤
서남향으로는 검은 색 바탕으로...
越玉五重陳寶 赤刀大訓弘璧琬琰 在西序
월옥오중진보 적도대훈홍벽완염 재서서
아름답게 다섯가지 보석으로 서쪽 벽에 적도 대훈 홍벽 완염을 묘사하고..
大玉夷玉天球河圖 在東序
대옥이옥천구하도 재동서
동쪽 벽에는 크고 광대하게 아름다운 천구하도를
胤之舞衣大貝 鼖鼓 在西房
윤지무의대패 분고 재서방
윤이라는 음악에 맞춰 입는 대패=조개로 장식된 옷과 큰 북이 서쪽 방에
兌之戈 和之弓 垂之竹矢 在東房
태지과 화지궁 수지죽시 재동방
날카로운 창, 둥그런 활, 가지런한 화살은 동쪽 방에 두었다
大輅在 賓階面 綴輅在 阼階面 先輅在 左塾之前 次輅在 右塾之前
대로재 빈계면 철로재 조계면 선로재 좌숙지전 차로재 우숙지전
임금의 수레는 서쪽 섬돌 앞에, 휘장으로 친 수레는 동쪽 섬돌 앞에,先輅는 왼쪽 문간방에, 次輅는 오른쪽 문간방에 배치했다.
- 여기서 휘장으로 소위 오방색을 나타낸 것으로 보는게 옳다고 보며 왕이 쓰던 물품들을 진열함은 동서양 흔한 순장=왕의 위세를 자랑하는 모양으로 보인다.
즉, 다 읽어야 알겠지만 고명 장에서 순장형식을 말하는 것 아닌가 짐작해 본다.
顧命 5
二人雀弁執惠 立于畢門之內
이인작변집혜 입우필문지내
작변집혜한 두 사람이 필문 안에 서있고...
-여기서 작변이니 집혜니 필문이니 용어에 대한 해설은 해설서에 의존할수 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작변 붉은 고깔, 집혜는 세모창을 잡다라 해설되지만 혜를 장식으로 본다면 잘 차려입은 고관을 형용한다고 보면 좋을듯... 필문 역시 노침: 정전=왕의 거처의 문을 의미한다 한다. 여기서 주의깊게 볼 것은 왕권이 자리 잡혀 형식과 조직 편제가 완성되어 장례 예절이 확립됐음을 말한다 본다.
四人綦弁 執戈上刃 夾兩階戺
사인기변 집과상인 협량계사
기변=쑥빛 복색 한 4명의 사람은 창날이 밖을 향하도록 들고 문지방 계단을 사이로 서있고
一人冕 執劉 立于東堂
일인면 집유 입우동당
면을 쓴 사람이 劉를 들고 동쪽 회랑에 서있고
여기서 면은 고관대작이 쓰는 관으로 오늘 날 왕들의 면류관과 같은 모양의 관을 말한다. 劉는 무기의 일종으로 직위와 권위의 상징...(관우의 청룡언월도)
一人冕 執鉞 立于西堂
일인면 집월 입우서당
면류관을 쓴 대작 한 사람은 鉞을 들고 서쪽 회랑에
一人冕 執戣 立于東垂
일인면 집구 입우동수
각진 날을 가진 창을 든 고관은 동쪽 가장자리에
一人冕 執瞿 立于西垂
일인면 집구 입우서수
단날 창을 든 고관은 서쪽 가장자리에
一人冕 執銳 立于側階
일인면 집예 입우측계
뾰족한 창을 든 고관은 구석진 자리에 서있다.
顧命 6
王麻冕黼裳 由賓階隮 卿士邦君 麻冕蟻裳 入卽位 太保太史太宗 皆麻冕彤裳 太保承介圭 上宗奉同瑁 由阼階
왕마면보상 우빈계제 경사방군 마면의상 입즉위 태보태사태종 개마면동상 태보승개규 상종봉동모 유조계
임금은 삼베두건에 무늬가 든 검은 옷을 입고 서쪽 계단으로 올라오고 각 재상과 제후들은 삼베두건에 검은 옷을 입고 입시하고 태보태사태종 3 재상은 붉은 옷을 입었으며 태보가 왕의 호을 들고 상종이 신패를 들고 동쪽에서 올라왔다
太史秉書 由賓階隮 御王冊命曰 皇后憑玉几 道揚末命 命汝嗣訓 臨君周邦 率循大卞 燮和天下 用答揚文武之光訓
태사병서 유빈계제 어왕책명왈 왕후빙옥궤 도양말명 명여사훈 임군주방 솔순대변 섭화천하 용답양문무지광훈
태사는 책을 들고 서쪽에서 올라 왕에게 천명에 대해 쓰인 책을 드리며 이르길 왕과 제후란 귀한 자리에 앉는 분으로 도를 선양하고 명을 마무리해야합니다 왕에게 주신 천명은 주나라 임금으로 큰 법을 솔선하여 지키고 세상을 화목하게 하여 문왕과 무왕의 가르침을 빛나게 응하소서 하더라
顧命 7
王再拜興 答曰眇眇予末小子 其能而亂四方 以敬忌天威 乃受同瑁 王三宿三祭三咤
왕재배흥 답왈묘묘여말소자 기능위난사방 이경기천위 내수동모 왕삼숙삼제삼타
왕이 재배후 받아들고 답하길 천하디 천한 저같은 어린 사람이 어찌 하늘의 위엄을 받들어 세상을 다스리겠습니까 하며 대모를 받아들고 왕이 3일 밤낮은 제사 지내고 슬퍼하였다.
* 瑁: 일종의 신패로 임금이 지니는 패
上宗 曰饗 太保 受同 降盥 以異同 秉璋以酢
상종 왈향 태보 수동 강관 이이동 병장이초
상종=태종이 제를 울리시오 하니 태보가 복창하고 강신하니 다른 이들이 병장(술따르는 기구)으로 따루더라
授宗人同拜 王答拜
수종인동배 왕답배
종인=제관들이 따라하며 절하니 왕도 절하더라
太保受同 祭嚌宅授 宗人同拜 王答拜
태보수동 제제댁수 종인동배 왕답배
태보가 따라하며 잔을 올리니 제관들이 따라 절하고 왕도 절하더라
太保降收 諸侯出廟門俟
태보강수 제후출묘문사
태보가 물러가니 모든 제후가 묘문 밖으로 물러가더라.
-굳이 이 장의 기록 의미를 찾아본다면 제례까지 형식을 갖추어 행할 정도로 왕권이 안정되었다는 의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