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근담 후집

진솔하게...

093.  

文以拙進,道以拙成。

一拙字,有無限意味。

如桃源犬吠, 桑間鷄鳴,何等淳龐? 

至於寒潭之月, 古木之鴉,工巧中,便覺有衰颯氣象矣。

문이졸진 도이졸성 

일졸자 유무한의미 

여도원견폐 상간계명 하등순려 

지어한담지월 고목지아  공교중 변각유애삽기상의



글은 순수해야 나아지고 깨달음도 순수해야 이루어지니, 

이 졸자 한 자에 무한한 뜻이 있다. 

만약 ‘복사꽃 핀 마을에 개가 짖고, 뽕나무 사이에 닭이 운다’고 하면 그 얼마나 순박한가? 

그러나 ‘차가운 연못에 달이 밝고 고목에 까마귀 운다’는 데에 이르면, 비록 기교는 있지만 문득 쓸쓸한 기상 만을 느끼게 될 뿐이니라.


그저 글이란 있는 그대로를 묘사함이 그 본령...

글에 겉 멋 잔뜩 부리거나, 

오히려 너무 주관적이면 글 맛은 별루인 법... 

밥맛같이 여러 반찬과 어우러지는 맛이 오래간다.


그런 기교부리려는 욕심을 제거해야만 

글도 삶도 진솔해지고 본말이 뒤집히지 않는다.

'채근담 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균형이루기...  (0) 2013.10.08
산만하면...  (0) 2013.10.07
시비곡직  (0) 2013.10.06
선행 되어질 일...   (0) 2013.10.06
피어나게...  (0) 201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