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
當雪夜月天,心境便爾澄徹。
遇春風和氣,意界亦自冲融。
造化人心,混合無間。
당설야월천 심경변이증철
우춘풍화기 의계역자충융
조화인심 혼합무간.
눈 내린 밤에 달 밝은 하늘을 대하면 마음이 문득 맑아지는 법.
봄바람 온화한 기운을 만나면 뜻이 또한 저절로 부드러워지니,
자연의 조화와 사람의 마음이 한데 어울려 간격이 없도다.
결국 깨달음이란 자연과의 합일...
상대를 세포 단위로 분해한다고 상대를 잘 아는 것 아니다.
반대로 상대를 어느 규격으로 틀 지운다고 아는 것 또한 아니고...
만약 자연과 합일하기 바란다면...
적어도 스스로 이게 내 본성인지 학습된 습벽인지는 구분되어야 할 것...
스스로 내 안에서 스며나오는 건지
외부로부터 들어온 걸 따르는 건지...
마음가고 내 마음이 선택한다고 다 옳은게 아니다.
자연과의 합일은
그 안에 내가 조화되는 것...
남들과 화기애애하면 마음이 넉넉하여 외곬수에 빠지지않듯...
남들과 시비곡직 다투는 재미에 빠지면 제 마음을 꽁꽁 닫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