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
白氏云,不如放身心,冥然任天造, 晁氏云,不如收身心,凝然歸寂定。
放者,流爲猖狂。
收者,入於枯寂。
唯善操身心的,杷柄在手,收放自如。
백씨운 불여방신심 명연임천조 조씨운 불여수신심 응연귀적정
방자 유위창왕
수자 입어고적
유선조심작 파병재수 수방자여
백낙천은 말하기를 ‘하늘의 자연스러움을 자연에 맡기자면 내 마음을 풀어 놓음밖에 없다'하고,
조보지는 말하기를 ‘의연하려면 몸과 마음(뵈는 것과 마음가는 것)을 다 갈무리하여 정적으로 돌아감만 못하다’고 하였다.
정신줄 놓아 버리면 이리저리 흘러 미치광이처럼 되고,
갈무리하면 메마른 적막함에 들어갈 뿐이로다.
오직 심신이 깨달음에 닿자면 손에 쥔 자루처럼 정신줄 거두든 풀어놓든 스스로의 선택이다.
사람들은 흔히 깨달음을 얻자면
큰 스승아래 들어 용맹정진함이 옳다 하기도 하고,
그저 참선하며 고요히 가라앉히면 된다고도 한다.
그건 사람마다 다른 성품에 맞추어 수행의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지
누군 옳고 누군 틀리다의 문제 아니다.
하릴없는 사람이 옳고그름 따지는 것....
그보다 먼저 자신의 손아귀에 있는 자신의 마음부터 알아야
조으든 풀든 수행방법을 택할 것 아닌가?
마음공부의 시작은
큰 스승을 만나는 것도
참선하는 것도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며 그걸 수행이라 말하는 사람이 제일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