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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피어나게...

090.  
萬籟寂廖中,忽聞一鳥弄聲,便喚起許多幽趣。
萬卉摧剝後,忽見一枝擢秀,便觸動無限生機。
可見性天未常枯槁, 機神最宜觸發。
만뢰적료중 홀문일조롱성 변환기허다유취 
만훼최박후 홀견일지탁수 변촉동무한생기
가견성천미상고고, 기신최의촉발.

고요한 가운데 홀연히 한 마리 새소리를 들으면 문득 온갖 그윽한 멋을 불러일으키는 법. 
모든 초목이 시들어 떨어진 후에 홀연히 한 줄기 빼어난 꽃을 보면 문득 무한한 생명의 신비가 기지개켠다. 
천성이란 뵈지않지만 말라 비틀어진게 아니고 정신이 말짱하면 드러나는게 천성이다. 

적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면 그 기쁨이 얼마나 큰가? 
삭막한 아스팔트를 비집고 수줍게 핀 작은 풀꽃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얼마나 경이로운가? 

자기 심성을 고갈시키고 단점 마다 없애려는게 마음공부 아니다. 
단점을 커버하고 다른 뭔가로 위장하는 것 역시도...

주어진 천성에 생명주고 활짝 피어나게 잘 가꾸는게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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