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
孤雲出岫 去留 一無所係, 郞鏡懸空 靜躁 兩不相干.
고운출수 거류 일무소계 랑경현공 정조 양불상간
산속 동굴에서 흘러나온 한조각 구름도 정처없이 흐르고,
밝은 달은 하늘에 걸려 고요함과 시끄러움을 모두 상관하지 않네.
달은 동쪽 하늘에서 떠 서쪽하늘로 지면서 그냥 비추며 세상사에 일체의 간섭도 않는데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하고...
사람이 난 곳에서 종신하기도 하지만 타관을 떠돌기도 하고 타관서 크게 성공하기도 한다.
사람의 천성이니 본성을 타고났다고 꼭 거기에 사로잡혀 있어야만 하는가?
구름처럼 달처럼 제 나온 곳 떠나 창공에 유유자적 떠돌수도 있는 것...
동쪽에서 왔으니 반드시 동쪽으로 저물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