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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흥에 겨우면...

034.
悠長之趣 不得於醲釅 而得於啜菽飮水, 

惆愴之懷 不生於枯寂 而生於品竹調絲, 

固知 濃處味常短 淡中趣獨眞也. 

유장지취 부득어농염 이득어철숙음수 

추창지회 불생어고적 이생어품죽조사 

고지 농처미상단 담중취독진야

 

느긋한 맛은 술마시는데서 얻지 못하지만 나물 먹고 물 마시는 데서 얻을 수 있고, 

서글픈 마음은 메마르고 적막한 곳에서는 생겨나지 않지만 퉁소를 만지고 거문고 줄을 고르는 데서 생기나니 참으로 짙은 맛은 보면 오래가지 않으니 그 흥취에 담담함이 옳다. 


술로 인한 흥취는 깨고나면 후회로 남고 평상시 수련 가운데 얻는 느긋함은 오래 지속된다. 

외로이 혼자 산다고 서글픈 것 아니라 감상에 빠지면 서글픈 것 

사실상 술이나 감상이 주는 효과는 짧으니 그 흥취에 담담함이 옳고 바른 것... 


옛 선인들은 술마시는 것을 막은 것 아니라 술 취함을 경계한다. 

술은 망각으로 생각을 무디게 하여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상에 빠지면 그게 연민이요 사랑이라 믿는데 

사랑은 주고받음이지 혼자 만의 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성의 무뎌짐이 마음 공부 아니라 

오히려 날카로운 이성으로 위험을 피해가는 것이 마음 다스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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