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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죽지 않으려...

031.
矜名 不若逃名趣, 練事 何如省事閒.  

긍명 불약도명취 연사 하여성사한

 

이름 남을 자랑하는 것이 이름 남을 피하는 멋만 하겠으며, 

일에 능숙한 것이 어찌 일을 줄여서 한가함 만 하겠는가. 


사람이란 여타 미물과 달라 

명예욕이란 걸 가져 남다른 아픔을 가진다. 

어느 사람은 그걸 외로움에서 기인한다며 사랑을 갈구하는 본성이라고도 한다만... 

기실은 그 조차 어쩌면 자기 기만의 포장일지도 모른다.  


짐승들은 일정기간 만 소위 발정기란 걸 가져 그런 감정에 올인되어 미쳐 날뛰다가도 

그 기간 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고 여여한 삶을 산다. 


발정기가 따로 정해지지 않은 인간은 소유욕, 상대를 휘두르려는 광기의 추잡함을 

고독이라는 둥, 잃어버린 반쪽이라는 둥 고상한 척 꾸미는지도... 


그러나, 그 광기를 평생 간직하고 살아야하는 사람의 삶이 형벌아닐까? 

그 쉼없는 긴장이 건강을 삼켜버리고 죽음에 이름을 보면서...

늘 긴장하고 남에의 감시의 눈을 주어야 하는 인간이야 말로 쉼, 여유가 필요한 것 아닌가? 


마음공부? 

신선되려고 하는 것 아니라... 

죽지않으려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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