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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늙음의 미학

016.

從冷視熱 然後知熱處之奔走無益, 從冗入閑 然後覺閑中之滋味最長.

종냉시열 연후지열처지분주무익 종용입한 연후각한중지자미최장

 

냉정한 마음으로 열정을 살펴보면 정열에 이끌려 분주했던 것이 무익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고, 번잡함에서 한가함에 들면 한가로움이 게중 맑고 여유로움을 알게 되느니라. 


실연하면 얼른 다른 사랑을 찾아 실연의 아픔을 잊는 것도 아픔을 최소화하는 방법...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이 그냥 혼자산다. 

사람이 필요없어서 아니라 여유가 주는 기쁨을 알기 때문에... 


이 정도 나이면 내 한 몸 추스리기에도 몸이 안따라 옆에 누가 있는 것도 귀챦은데... 

50 넘은 중늙은이가 껴안고 부비대면 그도 그닥 아름답지만은 않다 

혹 그저 손이나 닿거나 가벼운 포옹 정도면 모르되... 

50넘겨 자식 다 키우고 일 마치고 맞은 여유 누리기도 바쁜데 뭔...  

하긴 요즘이야 60도 청춘 찾으며 잘먹고 기운뻗쳐 껄떡이는 거뜰 많지만... 

다 지난 어린 거뜰 흉내내는게 청춘은 아니다. 

로맨스 그레이란 손만 잡아도, 눈빛으로 감응할 정도에게나 쓰는 말이지... 

제게 주어진 포상인 여유도 못 찾아먹으며 어린 것 흉내낸다고 젊어지나 어디... 

아직 마흔 줄이면 마지막 정열이 한 줌 남았겠지만... 

늙는 건 이것저것 떠나 여유롭게 살아보라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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