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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한가함이 섭리...

004.

歲月 本長 而忙者自促. 

天地 本寬 而鄙者自隘. 

風花雪月 本閒 而勞攘者自冗. 

세월 본장 이망자자촉 

천지 본관 이비자애 

풍화설월 본한 이로녕자자용.
 

세월은 본래 길기만 하건만 마음 바쁜 사람이 저 홀로 짧다 하고, 

천지는 본래 넓고 넓은 것이지만 생각이 속된 사람이 스스로 좁다 하며, 

바람과 꽃, 눈과 달은 본래 한가롭기만 하지만 

일에 매달린 악착스러운 사람들이 스스로 번거롭게 하는구나. 


산 속의 삶이란 그렇다 그저 해뜨면 일어나 열심히 일하고 날 저물면 쉬는 것... 

혹여 고적한 밤 잠 못이루며 전전반측할까 싶으면 

부러 더 땀흘리면 그만이다. 

삶이 별게 아니다. 

그리 일월성신의 흐름따라 살면 그 뿐.. 


번다한 세상살이 한 발짝 만 떨어지면 한가하고 여유롭다. 

몸이 떠나야 생각도 떠나는 법... 

몸을 한가한 데 두면 마음도 따라 한가해지는 법... 

소용돌이 속에 몸뚱아리 담구고 있는데 마음이 한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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