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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정리정돈

002.

釣水 逸事也 尙持生殺之柄, 

奕棋 淸戱也, 且動戰爭之心. 

可見喜事不如省事之爲適, 

多能 不若無能之全眞. 

조수 일사야 상지생살지병 

혁기 청희야 차동전쟁지심 

가견희사 불여성사지위적 

다능 불약무능지전진  

 

낚시질은 여유작작한 일이라지만 오히려 죽이고 살리는 생명을 기롱하는 것이고, 

바둑은 깨끗한 놀이이지만 또한 전쟁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즐거운 일에 빠지기 보다 일을 살펴 적절히 함 만 못하고, 

재능이 많은 것은 차라리 무능하여 타고난 본래 마음을 보전함만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위 고아한 취미라 꼽는 낚시 바둑도 기실은 인간의 교만과 전쟁심을 순화한 것일 뿐 그걸 즐긴다고 세속을 벗어난 건 아니다. 

뭐든 즐거움을 찾아 잠시 잊으려지만... 

차근차근 모든 일을 정리정돈하면 점점 마음이 가라앉는다. 

번잡하게 이리저리 바쁘게 볶아치지말고 

차분히 앉아 하루를 정리함이 차라리 인생에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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