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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돌아가는게 지름길....

182.

語云,登山耐側路,踏雪耐危橋,一耐字極有意味。

如傾險之人情, 坎坷之世道,若不得一耐字撑持過去,幾何不墮入榛莽坑塹哉?

어운 등산내측로 답설내위교 일내자극유의미 

여경험지인정 감가지세도 약부득일내자탱지과거 기하불타입진망갱참재 

 

옛말에 이르기를 ‘산을 오를 때는 비탈길을 견디고, 눈을 밟을 때는 위험한 다리를 견뎌라’고 하였으니 이 ‘견딜 내자’에 무한한 의미가 들어 있다.

만약 기울고 험악한 인정과 험난한 세상길에서 이 '인내' 하나를 얻어 의지하여 지나가지 못한다면, 어찌 가시덤불이나 구렁텅이에 떨어지지 않으랴. 


등산이란 오르고내리는 비탈 길을 걷는 것,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만이 등산의 묘미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히 옮기는 그 걸음 

힘들고 버거움을 참는 것이 등산의 의미다. 

눈오면 살얼음 얼어 디딜 자리 구분도 안되는 

냇가 징검다리의 쌓인 눈에 미끌어지면 크게 다치는게 다반사... 


정상정복이 목적이라면 헬기타고 오르면 될 일... 

물 건너는게 목적이라면 반드시 다리를 디뎌야 한다. 


인생이란 그 순간 순간이 과정이요 목적... 

버겁고 험난한 인생을 빨리 해치우자면 

죽는게 지름길...  

죽음이라는 방점을 찍으려 사는게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그 자체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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