叅佺戒經
叅佺戒經의 由來와 根本 精神
叅佺戒經 世傳 乙巴素先生所傳也. 先生 嘗入白雲山 禱天得天書 是爲叅佺戒經.
참전계경 세전 을파소선생소전야. 선생 상입백운산 도천득천서 시위참전계경.
참전계경은 세간에 전하길 을파소 선생이 전했다 하는데 을파소가 백운산에 들어가 하늘에 기도하여 天書를 얻었는데 이를 참전계경이라 한다.
大始 哲人在上 主人間三百六十餘事 其綱領 有八條 曰誠 曰信 曰愛 曰濟 曰禍 曰福 曰報 曰應
대시 철인재상 주인간삼백유십여사 기강령 유팔조 왈성 왈신 왈애 왈제 왈화 왈복 왈보 왈응
태초에 깨달은 이가 있어 인간의 366가지 일을 주재하였는데 그 골격은 8가지 항목으로 성실함과 믿음 그리고 사랑은 구제함으로 열매맺고 화복은 한 대로 보답받는다는 원칙이다.
誠者 衷心之所發 血誠之所守 有六軆四十七用
성자 충심지소발 혈정지소수 유육체사십칠용
성실함은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는 것을 온 정성으로 지키는 것으로 6개의 체과 47가지 용이 있다.
信者 天理之必合 人事之必成 有五團三十五部
신자 천리지필합 인사지필성 유오단삼십오부
믿음이란 하늘이치에 합하는 것으로 사람이 반드시 이뤄야할 것으로 5 묶음과 35 부분으로 되어있다.
愛者 慈心之自然 仁性之本質 有六範四十三圍
애자 자심지자연 인성지본질 유육범사십삼위
사랑은 자연의 자애로움이요 인성의 본질로 6 규범과 43 세칙으로 되어있다.
濟者 德之兼善 道之賴及 有四規三十二模
제자 덕지겸선 도지뢰급 유사규삼십이모
구제함은 겸선(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감화시켜서 착하게 함)으로 이뤄야 할 경지로 4규칙과 32개의 본보기가 있다.
禍者 惡之所召 有六條四十二目
화자 악지소소 유육조사십이목
화란 악을 불러내는 것으로 6개 조항과 42개 항목이 있다.
福者 善之餘慶 有六門四十五戶
복자 선지여경 유육문사십오호
복이란 기쁨을 낳는 선함으로 6개의 문과 45개의 분야가 있다.
報者 天神報惡人以禍 報善人以福 有六階三十及
보자 천신보악인이화 보선인이복 유육계삼십급
되갚음은 천신이 악인에게 재앙을 내리고 선인에게는 복을 주는 법칙으로 6개 단계와 30 계단이 있다.
應者 惡受惡報 善受善報 有六果三十九形.
응자 악수악보 선수선보 유육과삼십구형.
갚음이란 악은 미움으로 선은 착함으로 보상받는 법으로 6가지 결과와 39개의 양상이 있다.
故 天雖不言 陟降周護
고 천수불언 척강주호
고로 하늘이 아무 말 않는 것 같아도 쉼없이 지켜 보시니....
知我者 昌 求是則實 一以叅佺 全人受戒.
지아자 창 구시즉실 일이참전 전인수계.
자신을 알면 날로 자라 열매를 얻으니 가르침을 받아 온전한 신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서론 성령장 (聖)
聖靈 在上 主宰人間三百六十六事 其綱領 曰誠, 曰信, 曰愛, 曰濟, 曰禍, 曰福, 曰應.
성령 재상 주재인간삼백육십육사 기강령 왈성, 왈신, 왈애, 왈제, 왈화, 왈복, 왈응)
거룩하신 신명이 위에 계시사 인간의 366 가지 일을 주재하시니 그 강령은 정성과 믿음과 사랑과 구제, 재앙과 복과 갚음과 응함이니라.
제 1 綱領 誠
誠者 衷心之所發 血性之所守 有六體四十七用.
성자 충심지소발 혈성지소수 유육체사십칠용.
성(誠):정성이란 속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것이며, 본연의 성품을 지키는 것으로 육체(六體) 사십칠용(四十七用)이 있느니라.
誠 - 1체:敬神 2體:正心 3體:不忘 4體:不息 5體:至感 6體:大孝
제 1 體 敬 神 (경신)
第一體:敬神 - 1用.尊奉 2用.崇德 3用.導化 4用.彰道 5用.克禮 6用.肅靜 7用.淨室 8用.擇齊 9用.懷香
敬者 盡至心也 神 天神也 日月星辰風雨雷霆 是有形之天 無物不視 無聲不聽 是無形之天. 無形之天 謂之天之天 天之天 卽天神也人不敬天 天不應人 如草木之不敬雨露霜雪.
경자 진지심야 신 천신야 일월성신풍우뢰정 시유형지천 무물불시 무성불청 시무형지천 무형지천 위지천지천 천지천 즉천신야 인불경천 천불응인 여초목지불경우로상설.
경신(敬神):경신이란 지극한 마음으로 신을 섬김이요, 해와 달과 별들과 바람과 비와 우레는 모습이 있는 하늘이요, 형체없이 보이지 않고 소리없이 뭔가 전해주지 않음이 모습이 없는 하늘이라. 모습이 없는 하늘을 하늘의 하늘이라 하며, 하늘의 하늘은 곧 天神이니 사람이 하느님을 공경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사람에게 응하지 않아 마치 풀과 나무가 비와 이슬과 서리와 눈을 받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1用.尊奉
尊 崇拜也 奉 誠佩也 人而存奉天神 天神亦降精于人 如乳於赤喘 衣於凍體 若無誠而尊之 且聲且盲 聽之無聞 視之無見.
존 숭배야 봉 성패야 인이존봉천신 천신역강정우인 여유어적천 의어동체 약무성이존지 차성차맹 청지무문 시지무견.
尊이란 숭배함이요 奉이란 정성스러움을 늘 함께함이다. 사람이 하느님을 우러러 높이 받들면 하느님께서도 사람에게 정기를 내려 주시나니 마치 갓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언 몸에 옷을 입혀 주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만약 성의없이 존중하면 귀머거리와 소경과 같아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고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다. (상호작용이나 소통)
2用.崇德
崇 尊之也 德 天德也 天德者甘霖於旱土 陽春於陰谷之類也 造次之間 苟未有天德 人而不爲人 物爲不爲物 是以君子孜孜頌天德.
숭 존지야 덕 천덕야 천덕자감림어한토 양춘어음곡지류야 조차지간 구미유천덕 인이부위인 물위불위물 시이군자자자송천덕.
崇이란 높여드림이요, 德이란 하늘이 베푸시는 것이라. 하느님의 은덕은 가문 땅에 단비가 내리고, 그늘진 골짜기에 따스한 봄볕이 드는 것과 같으니라, 잠시라도 하느님의 은덕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 될 수 없고, 물건이 물건 될 수 없나니, 그러므로 현명한 이는 부지런히 힘써 하늘의 은덕을 높여드리는 법이다.
3用.導化
導 指引也 化 天工造化也. 人不知有天工造化則 昧於天人之理 不知我賦性 從何而受矣 亦不知我身體自何而來矣 覺不先 比無所餘覺君子宜開 導後人.
도 지인야 화 천공조화야. 인부지유천공조화칙 매어천인지리 부지아부성 종하이수의 역부지아신체자하이래의 각부선 비무소여각 군자의개 도후인.
導란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요, 化란 하늘이 일하시는 방식이라. 사람으로 하느님의 일하는 방식을 모르면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도리에 어두워서 나의 타고난 성품이 어디서 받았는지를 알지 못하며 또 내 몸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된다. 먼저 깨닫지 못한다면 다른 것을 깨달을 수도 없나니, 그러므로 현명한 이는 마땅히 하느님의 일하는 방식을 널리펴서(알려서) 뒤 사람들을 인도해야 하느니라.
4用.彰道
彰 贊也 道 天神正道也. 人以正道則妖怪不能顯其狀 邪魔不能逞其奸. 夫正道者中道也 中一其規 天道乃彰.
창 찬야 도 천신정도야. 인이정도즉요괴불능현기상 사마불능령기간 부정도자중도야 중일기규 천도내창.
彰이란 밝히도록 돕는 것이요, 道란 하느님의 바른 길(道)이니라. 사람이 이 바른 도를 따르면 요괴(妖怪)가 그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며 사특한 마귀가 그 간사함을 드러내지 못하느니라. 무릇 바른 길이란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中道:중심의 길을 가는 것으로 그 규칙에 머물면 하늘의 이치가 밝게 나타나느니라.
5用.克禮
克 極也 禮 敬天神之禮也. 無禮則不恭 不恭則無誠. 若盡禮盡敬 天神穆臨于上
극 극야 예 경천신지예야. 무례즉불공 불공즉무성 약진예진경 천신목임우상
克이란 지극함이고 禮란 하느님을 공경하는 예의라. 무례란 공손하지 못하고 공손하지 못하다는 말은 정성이 없다는 것. 만약 예를 다하고 공경을 다 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 위에 온화하게 임하시는니라.
6用.肅靜
肅 立氣也 靜 定心也. 立氣則物慾不作 定心則天理自明. 如日下掛鏡陰暗映輝 以肅靜敬之. 能觀在天之靈
숙 입기야 정 정심야. 입기칙물욕부작 정심칙천리자명 여일하괘경음암영휘 이숙정경지 능관재천지령)
肅이란 경계함이요 靜은 마음을 정하는 것이니 기를 경계하면 물욕이 일어나지 않으며, 마음이 가라앉으면 하늘의 이치가 저절로 밝아져 마치 햇빛 아래 걸어놓은 거울이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는 듯 하느니라. 그러므로 기운을 경계하면서 마음이 가라앉으면 능히 하늘의 신령(神靈)함을 볼 수 있을 것이니라.
7用.淨室
淨室者尊奉天神之處也. 卜陟乾 禁葷穢 絶喧譁 勿繁式. 器具不在重寶 質潔是要
정실자존봉천신지처야 복척건 금훈예 절훤화 물번식 기구부재중보 질결시요
淨室이란 우리의 몸을 말하며 하느님을 존귀하게 받들어 모신 곳을 말함이라. 때를 가려 자극적인 걸 금하고, 난삽하지 말며, 번거로운 형식을 갖추지 말아야 하느니라. 쓰는 그릇은 진귀하고 호화로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탕의 정결함이 제일 중요하다.
8用.擇齊
擇 至精之儀也 齊 靜戒之意也. 雖有所禱 以七情餘使 猝然求之 此慢天神也. 必擇日戒心 一道誠線. 盤榮于胸次然後 乃行則天神俯瞰.
택 지정지의야 제 정계지의야 수유소도 이칠정여사 졸연구지 차만천신야 필택일계심 일도성선 반영우흉차연후 내행칙천신부감.
擇(가린다)는 것은 의례로, 齋란 의지를 고요히 경계함이라. 비록 기도하여도 칠정에 좌우되어 갑자기 구한다면 이는 하느님을 모욕함이라. 그러므로 반드시 날을 가리고 오직 마음을 고요히 경계하는 것이다.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굽어 살피신다.
9用.懷香
懷香詩曰 欲供一爐奉 恭懷千里心 香煙飛不散定向至誠深.
회향시왈 욕공일노봉 공회천리심 향연비부산정향지성심.
懷香이란 시가 말하는 것은 향을 받들어 올리고자 할 때는 하믈을 천리 고향을 그리워하듯 간절한 마음으로 올리면 향 연기가 흩어지지 않으며 지극한 정성됨에 이른다.
제 2 體: 正 心 (정심)
第二體:正心 - 10用:意植 11用:立身 12用:不惑 13用:溢嚴 14用:虛靈 15用:致知 16用:閉物 17用:斥情 18用:默安
正心者正天心也 心有七竅 七情弄焉. 求天理而不可得也. 若一片靈臺巍然獨立 太陽光明雲霧消滅之 大海汪洋塵埃杜絶之.
정심자정천심야 심유칠규 칠정롱언 구천리이불가득야 약일편영대외연독립 태양광명운무소멸지 대해왕양진애두절지.
正心(바른 마음)이란 본래 타고난 마음(天心)을 바르게 함이라. 마음에는 일곱 구멍이 있어 일곱 가지 감정(七感에 휘둘리면), 하늘의 이치(天理)를 구하려 해도 얻을 수 없느니라. 만약 작지만 고른 마음이 굳건히 선다면 밝은 햇빛이 구름과 안개를 걷고 넓은 바다 물결이 먼지(티끌)를 없애 버리듯 七感(칠정(七情))이 사라진다.
10用:意植
意 受命於心者也 植 株植而不移也. 意不受命於天心 從人欲而妄動則百體反令 終不收功而風枝遂搖根矣. 欲正天心 先耕意田于衡乃運.
의 수명어심자야 식 주식이불이야 의불수명어천심 종인욕이망동칙백체반령 종불수공이풍지수요근의 욕정천심 선경의전우형내운.
의식(意植): 의지를 굳게 뿌리내려 흔들리지 않음이다. 意志란 하늘로 내려받은게 아니다. 사람의 욕망을 따르면 妄動(: 미친 짓)하게 되어 百體 (온몸 각 부분)이 의지대로 되지않고 뿌리가 흔들리는 가지들에는 열매가 뱆히지 않는 법이다. 천심을 바르게 하자면 먼저 마음 밭을 갈아 균형을 잡고 움직여야 한다.
11用:立身
立 直也 身 躬也 無所傀於心然後 乃直躬 立於世矣. 不正則隱微之間 惱懣交至 精散而氣衰. 是故君子粹潤 小人垢僂?
입 직야 신 궁야 무소괴어심연후 내직궁 입어세의 부정칙은미지간 뇌만교지 정산이기쇠 시고군자수윤 소인구루.
入은 直이란 뜻이요 身은 행하다라는 뜻으로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니 直躬이라 하며 세상을 세우는 일이다. 바르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 뇌에 번민이 교차하게 되니 정신이 흩어지고 기가 쇠하게 된다. 그래서 군자가 세상 속에 살면서도 선악(善惡)청탁(淸濁)후박(厚薄)에 놀아나지 않는 것이요 소인배는 때 타고 굽어있다.
12用:不惑
不惑者不惑之於物也. 心正則明 物照於明 自顯其醜姸精粗. 不待我別之而物先知於明 何惑焉. 心不明則如隔重簾簾 外走的飛的不知是獸是禽 惑遂生焉.
불혹자불혹지어물야 .심정칙명 물조어명 자현기추연정조 불대아별지이물선지어명 하혹언 심불명칙여격중렴렴 외주적비적부지시수시금 혹수생언.
불혹(不惑):不惑이란 사물에 아무런 느낌을 가지지 않음이다. 마음이 바르면 현명해져 사물이 밝게 비추어져 그 추함과 아름다움, 섬세함과 엉성함이 저절로 나타난다. 내가 분별하기도 전에 사물이 먼저 밝아지니 어찌 미혹될 수 있으랴? 마음이 밝지 못하면 마치 겹겹이 쳐놓은 발에 가려있는 것과 같아서, 발 밖에서 달아나고 날아가는 것이 들짐승인지 날짐승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듯 마침내 사물에 대해 의혹이 생기느니라.
13用:溢嚴
溢 水盈而遇也 嚴 正大之氣色也. 天含秋意 肅氣溢于世界. 人包正心 嚴氣一于動作 威如神龍 形似喬嶽
일 수영이우야 엄 정대지기색야 천함추의 숙기일우세계 인포정심 엄기일우동작 위여신룡 형사교악
일(溢:넘친다)은 물이 가득 차서 넘친다는 것이요, 엄(嚴:엄숙하다)은 바르고 큰 기색이라. 하늘이 가을빛을 머금음으로써 숙연한 기운이 온 세상에 차고 넘치며, 사람이 바른 마음을 간직함으로써 엄숙한 기운이 한결같이 일어나듯 그 위엄은 신령스러운 용과 같고, 그 모습은 우뚝 치솟은 산악과도 같아야 한다.
14用:虛靈
虛 無物也 靈 心靈也. 虛靈者 心無所蔽 犀色玲瓏. 虛中生理氣 大周天界 細入微塵 其理氣也且虛且靈.
허 무물야 영 심령야. 허령자 심무소폐 서색영롱 허중생리기 대주천계 세입미진 기이기야차허차령.
虛란 비고 비인 마음이고 靈은 심령이라. 가림막이 없어 상아빛처럼 영롱하다. 빈 가운데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겨 크게는 천계(天界)를 주류(거침없이 다니다)하고 작게는 티끌안에도 임하게 되니 그 理氣(원칙과 작용)을 한 편으론 비었다고 한 면으론 신령하게 된다.
15用:致知
致知者 知覺乎所不知也. 正心而無間斷焉則 心神掌知 心靈掌覺 聲入而神通 物來而靈悟 旣往將來 燎若當時.
치지자 지각호소부지야 정심이무간단언칙 심신장지 심령장각 성입이신통 물래이령오 기왕장래 요약당시.
치지(致知):치지(致知: 깨달음에 이른다)란 알지 못 한다는 것을 아는게 지각이요.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끊임없이 하면 마음의 신은 앎을 주관하고, 마음의 영은 깨달음을 주관하여 소리를 들으면 신과 통하고 사물이 다가오면 영이 깨달아서 과거와 미래를 그 현실처럼 환히 알 수 있느니라.
16用:閉物
閉 不開也 物 事物也. 心者 藏事之府庫 身者 行事之樞機也 藏而不發 安得現做乎? 開發 有時有地. 開不以時 發不以地 天理昏暗人道顚覆 故君子閉物而愼開發.
폐 불개야 물 사물야 심자 장사지부고 신자 행사지추기야 장이불발 안득현주호. 개발 유시유지 개불이시 발불이지 천리혼암인도전복 고군자폐물이신개발.
폐(閉)란 열지않음이고 物은 사물이다. 마음은 일들을 간직해 두는 곳간이요, 몸은 일을 행하는 중요한 기구라서 마음에 간직하고서 행하지 않으면 어찌 일을 이룰 수 있으랴? 마음을 열고 일으킴에 때와 장소가 있다. 열되 때에 맞지 않고 행하되 장소에 맞지 않으면 하늘의 이치가 어두워지고 사람의 도리가 어둡게 되고 뒤집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깨달은 이는 사물에 대해 휩쓸리지 않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법이다.
17用:斥情
斥 却也 情 情慾也. 有喜怒則不得正心 有好惡則 不得正心 求逸樂則不得正心 厭貧賤則不得正心 慾正心 先斥情慾 .
척 각야 정 정욕야 유희노칙부득정심 유호악칙 부득정심 구일락즉부득정심 염빈천즉부득정심. 욕정심 선척정욕.
척(斥:)이란 물리침이요, 정(情)이란 정욕(情欲)이라. 기쁨과 노여움이 있으면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좋아하고 미워함이 있으면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며, 편안함과 즐거움을 구하여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가난함과 천박함을 싫어해도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는 법이다, 바른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정욕을 버려야 하느니라.
18用:默安
默 沈遠也 安 淡泊也 沈遠以戒心之亂近 淡泊以戒心之冗劇則泥水漸淸 重濁乃定. 此 淸心之源也. 淸心者 正心之基也.
묵 침원야 안 담박야 침원이계심지난근 담박이계심지용극즉니수점청 중탁내정. 차 청심지원야. 청심자 정심지기야.
묵(默:잠잠하다)이란 오래 잠겨있음을 말함이요, 안(安:편안하다)이란 번잡하지 않음이다. 침안함은 마음이 아지럽히지 않게 조심함이고 담박함이란 마음이 번잡해지려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흙탕물을 점점 맑아지는 이치요 심하게 흐린물도 마침내 정화되는 법이다. 이것이 맑은 마음이요 바른 마음의 토대가 되는 법이다.
3 體 不 忘 (불망)
第三體:不忘 - 19用:自任 20用:自記 21用:貼膺 22用:在目 23用:雷虛 24用:神聚
不忘者 不是欲不忘 是天然 不忘也. 誠者 成道之全體 作事之大源也 天然不忘 其所抱之誠則誠 一而無違者 直其次焉耳.
불망자 불시욕불망 시천연 불망야 성자 성도지전체 작사지대원야 천연불망 기소포지성칙성 일이무위자 직기차언이.
불망(不忘):불망(不忘:잊지 않는다)이란 잊지 않으려는 것아니라 천연적으로 잊혀지지 않음이다. 정성이란 도를 이루는 전체요, 만사를 이루는 큰 근원이니 천연적으로 잊혀지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된 그 정성이 참 정성이요, 한결같이 어김없음은 그다음이니라.
19用:自任
自任者 不由他而專其自然之誠 不求而自至 如春秋之代序 日月之相替.
자임자 불유타이전기자연지성 불구이자지 여춘추지대서 일월지상체
자임(自任):자임(自任:스스로 맡는다)이란 다른 데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그 자연적으로 우러나는 정성을 다한다면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르게 되어, 마치 봄 가을이 차례로 바뀌고 해와 달이 번갈아 뜨는 것과 같다.
20用:自記
自記者 不欲記而自記也 欲記者 是求之於心者也 自記者 不求之於心而自在者也 修道之士 存誠於誠之之理 已爲糝腦洽精故 雖萬想 交迭斷斷一念 不外乎誠 .
자기자 불욕기이자기야 욕기자 시구지어심자야 자기자 불구지어심이자재자야 수도지사 존성어성지지리 이위삼뇌흡정고 수만상 교질 단단일념 불외호성.
자기(自記:스스로 기억한다)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됨이라. 기억하려 함은 마음에 의지하여서 하는 것이지만, 저절로 기억됨은 마음에 의지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됨이라. 도를 닦는 사람은 정성의 이치대로 정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정성은 이미 머리와 정신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만 가지 생각이 갈라지더라도 굳게 가진 한결같은 생각은 오직 정성밖에 없다.
21用:貼膺
貼膺者 貼乎膺而不離也 夫天然之誠 神御之 靈包之 身載之 牢?於膺 體寒而膺熱.
첩응자 첩호응이불이야 부천연지성 신어지 영포지 신재지 뇌전어응 체한이응열
첩응(貼膺)이란 가슴에 붙어 떠나지 않음이라. 천연적인 정성은 신이 그 정성을 보살펴 주시고 영혼을 감싸주며 몸이 이를 실러 가슴에 단단히 간직하면 몸은 비록 추워도 가슴은 뜨거우니라.
22用:在目
在目者 不思誠之所在而常在於目也. 目之於視物 無物不見 但誠意在目則 近物不知名 遠物如畵圖
재목자 불사성지소재이상재어목야. 목지어시물 무물불견 단성의재목칙 근물부지명 원물여화도.
재목(在目:눈에 있음)이란, 정성의 있는 곳을 (따로이) 생각하지 아니하고, 항상 눈에 정성이 서려 있음이라. 눈으로 사물을 봄에, 물건이 없으면 보이지 않으나, 다만 정성된 뜻이 눈에 있다면 가까운 물건의 이름은 모를지라도(가까이 사물의 겉모습은 보지 못할지라도) 먼 물건은 그림 보듯 훤하느니라.(깊이 사물의 본질은 훤히 보이느니라)
23用:雷虛
雷虛者 誠心 纏于耳聞 誠發之時 以雷聲之大 自虛而不聞也
뇌허자 성심 전우이문 성발지시 이뢰성지대 자허이불문야
뇌허(雷虛:우레같이 헛되다)란 정성의 마음이 오직 귀로 듣는 데에만 얽매이어 있으면 정성이 일어날 때에 비록 우레소리 같이 크게 일어나더라도 저절로 공허해져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
24用:神聚
神 精神也 聚 合也. 人之諸經部神各守 肝役 肺不參 胃役 腎不參 但於誠役 諸神 聚合 無一則不能成誠
신 정신야 취 합야. 인지제경부신각수 간역 폐불참 위역 신불참 단어성역 제신 취합 무일칙불능성성.
神이란 정신(精神)이요, 취(聚:모으다)란 합침이라. 사람 몸의 모든 부분은 정신이 각각 지키는데 간이 하는 일에 폐가 참여하지 않고, 위가 하는 일에 콩팥이 참여하지 않느니라. 하지만 정성을 드리는 일에는 모든 정신(精神)들이 다 합쳐지나니 그 중 하나라도 없으면 정성됨을 이룰 수 없다.
제 4 體 不 息 (불식)
不息者 至誠不息也. 不息及無息 各自有異 其在道力之奮? 人慾之消長 纖毫之隔 相去天壞也
불식자 지성불식야 불식급무식 각자유이 기재도력지분준 인욕지소장 섬호지격 상거천괴야
불식(不息:호흡하지 않음: 소통하지 않음)이란, 지극한 정성을 고이 보듬음이라. 보듬는 다는 거와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각자 다르니, 그것이 도력(道力)의 떨치고 움츠러듦과 사람 욕심의 사라지고 자람에 있어서는 가는 털끝 만한 간격의 차이라도 하늘과 땅 만큼의 큰 차이가 있느니라.
第四體:不息 - 25用:勉强
25用:勉强 26用:圓轉 27用:休算 28用:失始 29用:塵山 30用:放運 31用:慢他
勉强者 勉自强也. 自强者 克圖進向 無岐隅澍趦之端緖 畢竟困而得之也 勉强則誠本深固 不治强而能强 無何而能成也.
면강자 면자강야 자강자 극도진향 무기우자자지단서 필경곤이득지야 면강칙성본심고 불치강이능강 무하이능성야.
면강(勉强:힘써 굳세어짐, 굳세어지는데 힘씀)이란, 힘써서 스스로 강해짐을 말함이라. 스스로 강해짐이란, 잔 꾀를 이기고 나아가 갈림길에서도 조금도 머뭇거림이 없이 마침내 힘써 이룩해냄이라. 힘써서 강해지면 정성의 뿌리가 깊고 단단해져서 강함을 다스리지 않아도 능히 강해지고, 억지로 어찌하고자 하지 않아도 능히 이뤄진다.
26用:圓轉
圓轉者 誠之不息 如圓物之自轉於坪坦也. 欲止而不得 欲緩而不得 欲速而又不得 隨體轉向而不息
원전자 성지불식 여원물지자전어평탄야. 욕지이부득 욕완이부득 욕속이우부득 수체전향이불식
원전(圓轉:둥굴게 돈다)이란, 정성을 쉬지 않음이 마치 둥근 물건이 평탄한 땅에서 스스로 구르는 것과 같으니라. 멈추려 해도 되지 않고 느리게 하려 해도 되지 않으며, 빠르게 하려 해도 또한 되지 않나니 그저 몸체를 따라 스스로 구를 뿐이다.
27用:休算
休 歇也 算 計也. 有欲而爲誠者 輒計自起日 日迄于幾時 抑未有感歟. 此 與不誠 同. 夫誠之不息者 不算誠之起年 又不算誠之終年.
휴 헐야 산 계야. 유욕이위성자 첩계자기일 일흘우기시 억미유감여. 차 여불성 동. 부성지불식자 불산성지기년 우불산성지종년.
휴(休)는 쉬는 것이요, 산(算)은 헤아림이라.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 정성을 드리는 사람이 정성이 시작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계산하여 그 동안에 혹 무슨 느낌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것은 정성을 드리지 않음과 같으니라. 무릇 정성을 쉬지 않는 사람은 정성이 시작되는 해도 헤아리지 않으며, 또 정성이 끝나는 해도 헤아리지 않느니라.(정성 드린다는 생각조차 없다)
28用:失始
失 忘也 始 初也. 初有所欲爲而始誠 漸入深境則所欲爲漸微 所欲誠 漸大 又漸入眞境則無所欲爲而只有所欲誠而已 .
실 망야 시 초야. 초유소욕위이시성 점입심경칙소욕위점미 소욕성 점대 우점입진경칙무소욕위이지유소욕성이이.
실(失)은 잊음이요, 시(始)는 처음이라. 처음에 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 정성을 시작하여 차츰 깊은 경지로 들어가면 하고자 하는 바는 점점 적어지고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며, 그리고 차츰 참 경지로 들어가면 하고자 하는 바는 없어지고 외직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는 법이다.(의식하지 않고 행하는 자세)
29用:塵山
塵 塵埃也. 塵埃隨風 積于山陽 年久 乃成一山 以至微之土 成至大之丘者 是風之驅埃不息也 誠亦如是 至不息則誠山 可成乎.
진 진애야 진애수풍 적우산양 연구 내성일산 이지미지토 성지대지구자 시풍지구애불식야 성역여시 지불식칙성산 가성호.
진(塵)이란 먼지다. 먼지가 바람에 날려 산기슭에 쌓여 오래되면 마침내 산을 이루나니, 지극히 적은 흙으로 지극히 큰 언덕을 이루는 것은 바람이 쉼없이 먼지를 모았기 때문이니라. 정성도 또한 이와 같아서 지극한 정성을 쉬지 않으면 정성의 산을 가히 이룰 수 있느니라.
30用:放運
放 放誠意也 運 運誠力也. 放誠意而不息則黑夜生明月 運誠力而不息則隻手擧萬鈞. 雖誠有然 其或誠意 浮沈 誠力 柔强不能識其果.방
방성의야 운 운성력야 방성의이불식칙흑야생명월 운성력이불식즉척수거만균. 수성유연 기혹성의부침 성력 유강 불능식기과.
방(放)은 정성의 뜻을 넓힘이요, 운(運)은 정성의 힘을 움직임이라. 정성의 뜻을 쉬지않고 넓히면 캄캄한 밤에도 밝은 달이 뜨며, 정성의 힘을 쉬지 않고 움직이면 한 손으로 만근을 들 수 있느니라. 비록 정성이 그렇다 하나 혹 정성의 뜻이 떴다 가라앉았다 하거나, 정성의 힘이 부드러웠다 강했다 하게 되면 그 결과를 알 수 없느니라.
31用:慢他
慢 不存乎心也 他 念外事也. 心一念在乎誠 誠一念在乎不息則念外事 安能萌動乎. 是以 貧賤 不能倦其誠 富貴 不能亂其誠.
만 부존호심야 타 염외사야. 심일념재호성 성일념재호불식칙념외사 안능맹동호. 시이 빈천 불능권기성 부귀 불능란기성.
만(慢:게으름)은 마음에 있지 않음이요, 타(他:다르다)는 다른 일을 생각함이라. 마음의 일념이 오로지 정성에 있고, 정성의 일념이 오직 쉬지 않음에 있으면 다른 일에 대한 생각이 어찌 싹터 움직이리오. 그러므로 가난하고 천함이 그 정성을 게으르게 할 수 없으며 부유하고 귀함이 그 정성을 어지럽히지 못하는 법이다.
제 5 體 至 感 (지감)
至感者 以至誠 至於感應也. 感應者 天感人而應之也 人無可感之誠 天何感之 人無可應之誠 天何應之哉 誠而不克 與無誠同感而不應 與不感無異.
지감자 이지성 지어감응야 감응자 천감인이응지야 인무가감지성 천하감지 인무가응지성 천하응지재 성이불극 여무성동 감이불응 여부감무이.
지감(至感:지극한 느낌)이란 지극한 정성으로 느끼고 응함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느끼고 응한다는 것은 하느님이 사람의 정성을 느껴 그것에 응답함이라. 사람이 가히 느낄 수 없는 정성이라면 하느님이 어찌 그 정성을 느낄 것이며, 사람이 응답할 수 없는 정성이라면 하느님이 어찌 그 정성에 응답하시랴. 그러므로 정성을 드리되 지극함이 아니면 정성이 없는 것과 같으며, 느끼되 응답함이 없으면 느끼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第五體: 至感 - 32用 : 順天 33用 : 應天 34用 : 聽天 35用 : 樂天 36用 : 待天 37用 : 載天 38用 : 禱天 39用 : 恃天 40用 : 講天
32用 : 順天
順天者 順天理而爲誠也 知天理而逆禱者 或有之 難天理而速禱者 亦有之 此 皆止感而不受應也 若受應者 順天理而不逆順天理而不速.
순천자 순천이이위성야 지천리이역도자 혹유지 난천이이속도자 역유지 차 개지감이불수응야 약수응자 순천리이불역 순천리이불속.
순천(順天:하늘의 이치에 따른다)이란 이치(天理)에 순응하여 정성을 다함이다. 천리(天理)를 알면서도 거슬러 기도하는 이가(하늘의 이치를 알면서 이치에 어긋난 것을 기도하는 이가) 혹 있는가 하면, 천리(天理)를 모르고 성급하게 기도하는 이(하늘의 이치를 모르고 빨리 응답해 달라고 기도하는 이)도 있나니, 이는 모두 하느님을 느끼게 하지 못하며, 그 응답을 받지도 못하느니라. 만약 응답을 받고자 한다면 천리(天理)를 따르고 거스르지 않으며 천리(天理)에 따르고 성급하지도 않아야 하느니라.
33用 : 應天
應天者 應天理而養誠也. 天授患難 甘受而誠不違 天遺吉祥 反懼而誠不怠 歸患難於無誠 屬吉祥於非誠.
응천자 응천리이양성야 천수환난 감수이성불위 천유길상 반구이성불태 귀환난어무성 속길상어비성
응천(應天:天理에 반응한다)이란, 하늘의 이치(天理)에 반응하여 정성을 다함이다. 하느님께서 고통과 어려움을 주시더라도 달게 받아 정성을 다함에 어김이 없어야 하고 하느님께서 상서로운 복을 내려 주시면 오히려 두려워하여 정성을 다함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환란(患亂)이야 정성이 없는 곳으로 돌아가지만 상서로운 복이 어찌 정성 없는 곳에 속하리오.
34用 : 聽天
聽天者 聽天命而不以誠待感應也. 謂吾之誠必不至於感矣 有何所應哉 愈久愈淡 愈動愈寂 還不知誠在何邊.
청천자 청천명이부이성대감응야 위오지성필불지어감의 유하소응재 유구유담 유동유적 환부지성재하변.
청천(聽天:천명天命을 듣는다)이란, 하느님의 명령을 듣되 정성으로써 느끼고 응함이 있을 것을 기대하지 않음이라. 나의 정성이 반드시 하느님을 느끼게 함에 이르지 못했는데 어찌 응함이 있을 것인가 생각하여 더욱 오래하고 더욱 맑게 하며 더욱 부지런히 하고 더욱 고요히 하며 도리어 정성이 뭔지 조차 알지 못해야 하느니라.
35用 : 樂天
樂天者 樂天之意也. 天意於人 至公無私 我之誠深則天之感深. 我之誠 淺則天之感亦淺 自知天感之深淺 知我誠之深淺 故漸誠漸樂也.
요천자 요천지의야 천의어인 지공무사 아지성심칙천지감심. 아지성 천칙천지감역천 자지천감지심천 지아성지심천 고점성점요야.
요천(樂天)이란, 하느님의 뜻을 즐거워함이라.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뜻은 지극히 공평하시고 사사로움이 없으시나니, 나의 정성이 깊으면 하느님의 느낌도 깊으시고, 나의 정성이 얕으면 하느님의 느낌도 얕으니 스스로 하느님의 느낌의 깊이를 아는 것이 내 정성의 깊고 얕음을 아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점점 더 정성을 다할수록 점점 즐거운 것이니라.
36用 : 待天
待天者 待天必有感應於至誠之人也. 無待天之深則無信天之誠 待之無限而誠亦無限 雖經感應 自不已信天之誠也.
대천자 대천필유감응어지성지인야. 무대천지심칙무신천지성 대지무한이성역무한 수경감응 자부이신천지성야.
대천(待天:하느님을 기다린다)이란, 하느님께서 반드시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사람에게 느끼고 응함이 있음을 기다리는 것이라. 하느님의 응함을 기다리는 깊은 마음이 없으면 하느님을 믿는 정성도 없는 것과 같나니, 기다림도 무한하고 정성도 또한 무한해야 하느니라. 비록 하느님께서 느껴 은덕을 내리시더라도 스스로 하느님을 믿는 정성을 멈추지 말아야 하느니라.
37用 : 載天
戴天者 頭戴天也. 有物在頭 毫重可覺 戴天如戴重物 不敢斜頭而縱身 敬戴如此 其誠意能至於感應也
재천자 두재천야. 유물재두 호중가각 대천여대중물 부감사두이종신 경대여차 기성의능지어감응야
재천(戴天:하늘을 머리에 인다)이란, 머리 위에 하늘을 이고 있음이라. 물건이 머리 위에 있으면 아주 가벼운 무게라도 느낄 수 있나니 하늘을 머리에 임에 마치 무거운 물건을 인 것처럼 하면 감히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거나 몸을 함부로 추스리지(흩트리지) 못하느니라. 하느님을 이와 같이 공경하여 받들면 그 정성된 뜻이 능히 하느님을 느끼고 응함에 이르게 할 수 있느니라.
38用 : 禱天
禱天者 禱于天也 不知禱者 謂難者 難禱. 易者 易禱. 知禱者 不然 易者 知易禱故 誠不徹己 難者 知難禱故 誠能徹天.
도천자 도우천야. 부지도자 위난자 난도. 역자 역도. 지도자 부연 역자 지이도고 성부철기 난자 지난도고 성능철천.
도천(禱天)이란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라. 기도할 줄 모르는 이는 어렵다고 하여 어렵게 빌고, 쉽다고 하여 쉽게 빌지만. 기도할 줄 아는 이는 그렇지 않느니라. 쉽다고 하는 이는 쉽게 빌 줄만 알아서 정성이 자기 한 몸을 꿰뚫지 못하지만, 정성이 온전치 못함을 어려움의 근원이라 기도가 어려운 줄 알면 정성이 하늘에 당게 된다.
39用 : 恃天
恃 依恃也 下誠疑天 中誠信天 大誠恃天 以至誠接世 天必庇佑 自有所依 凡他行險索怪於至誠 何.
시 의시야 하성의천 중성신천 대성시천 이지성접세 천필비우 자유소의 범타행험색괴어지성 하.
시(恃)는 의지함이니 아랫 정성은 하느님을 의심하고, 중간 정성은 하느님을 믿으며 큰 정성은 하느님께 의지하느니라. 지극한 정성으로써 세상을 접하면 하느님이 반드시 도와주시어 자연히 의지하는 바가 있게 되지만, 세상 사람들이 험하고 괴이한 것을 정성이라 생각하니 어찌할 것인가?
40用 : 講天
講天者 講天道也. 人事順則天道和 人事逆則天道乖 知順知逆 乖之理者 念念講天 恐懼勤愼 不捨於心則誠意乃至感天
강천자 강천도야 인사순칙천도화 인사역칙천도괴 지순지역 괴지리자 염념강천 공구근신 부사어심칙성의내지감천.
강천(講天)이란, 하느님의 도(天道)를 말해보는 것이라. 사람의 일이 순조로움은 하늘의 도에 화합함이요, 사람의 일이 막힘은 하늘의 도에 거스름이라. 사람 일의 순조롭고 막힘을 알아서 하늘님의 이치에 거스르는 것은 하늘님의 이치를 헤아려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리하여 두려워하고 삼가 조심함을 마음 속에서 버리지 않는다면 그 정성된 뜻이 마침내는 하늘을 감동시키게 되느니라.
제 6 體 大 孝 (대효)
大孝者 至孝也 一人之孝 能感一國之人 又能感天下之人. 非天下之至誠 焉能至此. 人感則天亦感之
대효자 지효야 일인지효 능감일국지인 우능감천하지인 비천하지지성언능지차 인감칙천역감지
대효(大孝)란 지극한 효도라. 한 사람의 효도가 한 나라의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고 나아가 온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듯이 천하를 감동시킬 만한 지극한 정성이 아니고서 어찌 이런 효를 행하겠는가? 사람이 감동받을 정도가 되어야 하느님도 또한 감동하시느니라.
弟六體:大孝 - 41用 : 安衷 42用 : 鎖憂 43用 : 順志 44用 : 養體 45用 : 養口 46用 : 迅命 47用 : 忘形
41用 : 安衷
安 和之也 衷 心曲也. 爲人子而安父母之心 悅父母之心 定父母之心 先父母之心則 祥雲擁室 瑞氣亘霽.
안 화지야 충 심곡야. 위인자이안부모지심 열부모지심 정부모지심 선부모지심칙 상운옹실 서기긍제.
안(安)은 화평함이요, 충(衷)은 속마음이니 사람의 자제가 되어 부모의 마음을 편안히 하며,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며, 부모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며, 부모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면 곧 상서로운 구름이 방에 가득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하늘에 뻗치느니라.
42用 : 鎖憂
鎖 閉也 憂 不樂事也. 父母有憂 子宜掃平, 與其憂有而後無 莫若不登乎父母之聆聞, 設有力不及勢不追 惟至誠 得之.
쇄 폐야 우 불락사야. 부모유우 자의소평, 여기우유이후무 막약불등호부모지령문, 설유력불급세불추 유지성 득지.
쇄(鎖):잠근다 함은 닫음을 말함이요, 근심이란 기쁘지 않은 일이라. 부모가 근심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이를 없애서 화평하게 하고, 그 근심을 풀어 근심될 말이 부모의 귀에 들리지 않도록 하며, 설혹 능력이 못 미쳐도 오직 지극한 정성으로 하면 얻어진다.
43用 : 順志
順 平也 志 志氣也. 父母之志氣各自不同 子不知父母之知氣則父母不得志 雖窮身家之好娛 常有不平之氣, 故 爲大孝子能順父母之志.
순 평야 지 지기야. 부모지지기각자부동 자부지부모지지기칙부모부득지 수궁신가지호오 상유불평지기, 고 위대효자 능순부모지지.
순(順:순하다)은 화평함이요, 지(志:뜻)란 뜻(의) 기운을 말함이라. 부모의 뜻(의 기운)은 저마다 다르니, 자식이 그 부모의 뜻을 알지 못하면 부모도 뜻을 얻지 못하며, 비록 몸과 집안이 화목하고 즐거워도 항상 불평(화평하지 못)하는 기운이 남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큰 효도를 하는 자식은 능히 그 부모의 뜻을 순(화평)하게 하느니라.
44用 : 養體
養體者 養父母之體也. 父母之肢體在健康 猶適宜奉養 況或有殘疾 或有重梯乎. 使殘疾 安如完體. 重疴 無遺術然後 可盡人子之孝矣.
양체자 양부모지체야. 부모지지체재건강 유적의봉양 황혹유잔질 혹유중아호. 사잔질 안여완체 중아. 무유술연후 가진인자지효의.
양체(養體)란 부모의 몸을 건강하게함이라. 부모님의 몸이 건강하다 하더라도 마땅히 봉양해야 하는데 하물며 잔병이 있거나, 중병이 있으심에랴. 잔병이 있으시면 성한 몸처럼 편안하게 해드리고, 중병이 있으시면 처방전 없어지도록 해드린 연후에야 사람의 자식으로서 효를 다하는 것이 되느니라.
45用 : 養口
養口者 養父母之甘毳也. 富而供珍羞之味 任人 非養也, 貧而盡漁採之勞 自執養也. 不養則不知父母之食性 捨其所嗜, 違其所調和之變 雖進水陸萬種 食猶不滿足也. 大孝者 知養 五味-隨性, 四時 致非時物者 實天感之.
양구자 양부모지감취야. 부이공진수지미 임인 비양야, 빈이진어채지로 자집양야 불양칙부지부모지식성 사기소기, 위기소조화지변 수진수육만종 식유불만족야. 대효자 지양 오미-수성, 사시 치비시물자 실천감지.
양구(養口)란 부모님의 입에 맞도록 봉양함이라. 부유하여 진수성찬을 드리더라도 남에게 맡겨서 하면 봉양함이 아니니 가난해서 물고기를 잡고 나물을 캐는 수고를 하더라도 손수 봉양해야 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의 식성을 모르고 입맛에 맞추지 못하며 음식과 조화를 깨뜨리니 비록 육지와 바다에서 나는 온갖 산해진미를 봉양해도 잡수시면서 만족하시지 않느니라. 큰 효도를 하는 자는 봉양할 줄을 알아서 다섯 가지 맛을 식성에 맞도록 해드리고 사계절에 제 철이 아닌 음식을 해드림(뻔한 음식이 아닌 정성 깃든)은 실로 하느님께서 감동하시느니라.
46用 : 迅命
迅 速也, 明 父母之命也. 父母有命 子必奉行. 然 父母之命 是慈愛之命故 嚴托督囑. 未有於慈愛之間 若先後相左 緩急. 失當口雖不言 意思則新. 是以 大孝 隨命無遺.
신 속야, 명 부모지명야. 부모유명 자필봉행. 연 부모지명 시자애지명고 엄탁독촉 미유어자애지간 약선후상좌 완급. 실당구수불언 의사즉신. 시이 대효 수명무유.
신(迅)은 빠름이요, 명(命)은 부모님의 명령이라. 부모님의 명령하시면 자식은 반드시 받들어 행해야 한다. 그러면 부모님의 명령은 인자하고 자애로운 명령이기에 엄중히 받들어야지 (嚴托督囑) 부모님의 명령이 자애로움이 있는 것 같지 않다하여 선후(先後)를 뒤바꾸거나 완급(緩急)을 맘대로 하지마라. 비록 입으로는 말씀하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모님의 마음에는 달리 생각하심이라. 그러므로, 큰 효도를 하는 사람은 부모님의 명령에 따르고 어김없이 행하느니라.
47用 : 忘形
忘形者 忘身形也. 子事父母 不敢有其身者 重報父母之恩也, 只認之 不敢有其身 無忘自己之身形者 還有其身也. 大孝者父母在世 頓忘其身 父母沒後 始覺有其身.
망형자 망신형야. 자사부모 불감유기신자 중보부모지은야, 지인지 불감유기신 무망자기지신형자 환유기신야. 대효자부모재세 돈망기신 부모몰후 시각유기신.
망형(忘形)이란 자기를 내 세우지 않음이라. 자식이 부모님을 섬기되 감히 자기를 생각지 않는 것은 부모님 은혜에 깊이 보답함이니라. 오직 그것을 알아서 자기를 감히 내세우지 말아야 하나니, 자기 몸을 잊지 않는 것은 도리어 자기 몸을 아직 생각하는 것이니라. 큰 효도를 하는 이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에는 언제나 자기 몸을 잊으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자기 몸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해야 하느니라.
<제 2 장>信理訓 (신 리 훈 )
信者 天理之必合 人事之必成 有五團三十五部
신자 천리지필합 인사지필성 유오단삼십오부
신(信):믿음이란 하늘의 이치(天理)에 부합되어 사람의 일을 반드시 이루는 것으로 오체(五團) 삼심오부(三十五部)가 있느니라.
第二章: 信 - 1 團 : 義 2 團 : 約 3 團 : 忠 4 團 : 烈 5 團 : 循
1 團 : 義
義 粗信而孚應之氣也 其爲氣也感發而起勇 勇定而立事 牢鎖心關 霹靂 莫破 堅剛乎金石 決瀉乎江河
의 조신이부응지기야 기위기야감발이기용 용정이입사 뇌쇄심관 벽력 막파 견강호금석 결사호강하
義란 크게 믿고 따르는 기운이라. 그 기운이 느끼고 움직여 용기를 일으키고 용기가 정하여져서 일을 세워 마음속에 굳게 간직하여 천둥 벼락도 깨뜨리지 못하나니 굳세기는 금강석과 같고 밀고 나아갈 때의 활발한 힘은 큰 강물과도 같으니라.
第一團:義 - 1 部 : 正直 2 部 : 公廉 3 部 : 惜節 4 部 : 不貳 5 部 : 無親 6 部 : 捨己 7 部 : 虛誑 8 部 : 不尤 9 部 : 替擔
1 部 : 正直
正則無私 直則無曲也 夫義 以正秉志 以直處事 無私曲於其間故 寧事不成 未有失信於人
정칙무사 직칙무곡야 부의 이정병지 이직처사 무사곡어기간고 영사부성 미유실신어인
정(正)이란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이고 직(直)이란 굽은게 없음이다. 무릇 의로움은 바름으로써 뜻을 세우고 곧음으로써 일을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으므로 차라리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지언정 남에게 신의를 잃는 일은 없느니라.
2 部 : 公廉
公 不偏也 廉 潔也. 公以視事 無愛憎 廉以接物 無利慾 無愛憎 人服其義 無利慾 人信其潔
공 불편야 염 결야. 공이시사 무애증 염이접물 무리욕 무애증 인복기의 무리욕 인신기결
공(公)은 치우치지 않음(공평)이요 렴(廉)은 깨끗함이라. 공으로써 일을 보면 사랑과 미움이 없고 깨끗함(高潔)으로써 물건을 대하면 사사로운 욕심이 없나니,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사람들이 그 의로움에 순종하고 사욕이 없으면 사람들이 그 깨끗함을 믿느니라.
3 部 : 惜節
人之有義 猶竹之有節也 竹焚則節有聲 身灰而節不灰 義何異哉. 人之惜節者 恐其壞節而不取信於各界也.
인지유의 유죽지유절야 죽분칙절유성 신회이절불회 의하이재 인지석절자 공기괴절이부취신어각계야.
사람에게 의로움이 있다 함은 마치 대나무에 마디가 있는 것과 같으니라. 대나무가 불에 타면 마디에서 소리가 나고 몸은 재가 될지라도 마디는 재가 되지 않나니, 의로움이 어찌 이와 다를 수 있으랴. 사람이 절개를 아끼는 것은 절개를 무너뜨림으로 이 세상에서 믿음을 잃을까 두려워서이니라.
4 部 : 不貳
不貳者 不貳於人也 流水一去而不返 義人一諾而不改 故不重其克終 重其有始
불이자 불이어인야 유수일거이불반 의인일락이불개 고불중기극종 중기유시
불이(不貳):不貳란 남에게 두 가지로 행동하지 않음이라. 흐르는 물은 한 번 가면 되돌아오지 않고 의로운 사람은 한 번 승낙하면 다시 고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끝마침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처음 시작이 중요하느니라.
5 部 : 無親
親 親屬及親近也 義 無昵親斥疎 義則雖疎心合 不義則雖親必棄
친 친속급친근야 의 무닐친척소 의칙수소심합 불의칙수친필기
親이란 친족과 친근한 사람이라. 의로움은 친하다하여 가까이 하지 않고, 멀다하여 물리치지 않느니라. 의로우면 비록 멀더라도 마음이 서로 화합하며 의롭지 않으면 비록 친하더라도 반드시 버리느니라.
6 部 : 捨己
捨己者 不分其身也 旣許心於人 仍蹈患難 身義 不可俱全 小人 捨義而全身 君子 捨身而全義
사기자 부분기신야 기허심어인 잉도환난 신의 부가구전 소인 사의이전신 군자 사신이전의
捨己란 자기 몸을 분별하지 않음이라. 사람이 이미 남에게 마음을 허락하고서 이로 인하여 환난을 겪게 되면 몸과 의리를 함께 보전할 수는 없게 되나니, 소인은 의리를 버리고 몸을 보전하지만 현명한 이는 몸을 버리고 의리를 온전히 지키느니라.
7 部 : 虛誑
虛誑者 虛言誑人也 正人信我 我亦信其人 正人義我 我亦義其人 正人有難 我當救之 非誑 不可用片言成之 棄小節而全信義者君子不咎焉.
허광자 허언광인야 정인신아 아역신기인 정인의아 아역의기인 정인유난 아당구지 비광 불가용편언성지 기소절이전신의자 군자불구언.
허광(虛誑):虛誑이란 헛된 말로 사람을 속임이라. 바른 사람이 나를 믿으면 나도 그 사람을 믿으며 바른 사람이 나에게 의로우면 나도 또한 그에게 의로워야 하고, 바른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면 나는 마땅히 그 어려움을 구해야 하느니라. 속여서도 아니되고 한갓 헛된 말로써 이룰 수도 없나니 작은 절개를 버리고 신의를 온전히 한다면 현명한 이는 나무라지 않으리라.
8 部 : 不尤
不尤者 不尤人也 義者 自執中正 決心就事 伊吉伊凶 乃成乃敗 不關於人也 雖凶 不怨人 雖敗 不尤人
불우자 불우인야 의자 자집중정 결심취사 이길이흉 내성내패 불관어인야 수흉 불원인 수패 불우인
不尤란 남을 허물하지 않음이라. 의인은 스스로 바른 중심을 잡아 마음을 결단하고 일에 임하나니 일의 길흉과 성패가 남에게 매인 것이 아니므로 흉하더라도 남을 원망하지 않으며 실패하더라도 남을 탓하지 않느니라.
9 部 : 替擔
替擔者 爲人擔憂也. 善人有寃 自不能伸 正人有急 自不能救. 君子 憫焉而擔憂者 義也.
체담자 위인담우야. 선인유원 자불능신 정인유급 자불능구. 군자 민언이담우자 의야.
替擔이란 남을 위해 걱정을 부담함이라. 착한 사람은 억울함이 있어도 스스로 변명하지 못하고 바른 사람은 위급한 일이 있어도 스스로 구제하지 못하는 법. 현명한 이가 이를 가엾이 여겨 그 걱정을 부담하는 것은 의로움이니라.
제 2 團 約 (약)
約者 信之良媒 信之嚴師 信之發源 信之靈魂也. 非媒不合 非師不責 非源不流 非魄不生.
약자 신지량매 신지엄사 신지발원 신지령혼야. 비매불합 비사불책 비원불류 비백불생.
약(約)이란 믿음의 좋은 매개요, 믿음의 엄한 스승이며, 믿음이 생겨나는 근원이자 믿음의 영혼이니라. 매개체가 없으면 합치지 못하고, 스승이 아니면 꾸짖지 못하며, 물의 근원이 없으면 흐르지 못하고, 넋이 없으면 태어날 수 없다.
第二團:約 - 10 部 : 踐實 11 部 : 知中 12 部 : 續斷 13 部 : 排忙 14 部 : 重視 15 部 : 天敗 16 部 : 在我 17 部 : 忖適 18 部 : 何悔 19 部 : 拶合
10 部 : 踐實
踐實者 如約也. 合奔時日 完淸事物 無參差 無錯誤 無讒凶
천실자 여약야 합분시일 완청사물 무참차 무착오 무참흉
천실(踐實):실천한다는 것은 약속한 것을 이행함이다. 때에 맞게 나아가서 약속된 일을 깨끗하게 끝마치면 어긋남도 없고 틀림도 없으며 남의 헐뜯음도 없느니라.
11 部 : 知中
知中者 知就約 有中道也 旣約而被間而止 厭苦而止 推移而止 聞虛信而止 皆非中道也 故 知者自戒
지중자 지취약 유중도야 기약이피간이지 염고이지 추이이지 문허신이지 개비중도야 고 지자자계
知中이란 약속을 지킴에 중심을 안다는 말이다. 이미 약속했다가 중간에 이르러 멈추고, 고생이 싫어서 멈추며, 상황이 변하여 멈추고, 헛된 말을 듣고 멈추는 것은 모두 중도가 아니니라. 그러므로 현명한 이는 스스로 경계하느니라.
12 部 : 續斷
續斷者 續將斷之約也 正大成約 奸人 沮戱 偏方懷疑 將至斷約 君子 誠信解諭 渾然復初
속단자 속장단지약야 정대성약 간인 저희 편방회의 장지단약 군자 성신해유 혼연복초
續斷이란 장차 끊어질 것 같은 약속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바르고 큰 약속이 서게 되면, 간사한 이가 이를 막아 농간함으로써 한 쪽으로 의심을 품어 약속이 장차 끊어짐에 이르더라도, 현명한 이는 정성과 믿음으로써 의혹을 풀고 깨우쳐 자연스레 처음으로 돌아가 그 약속을 계속 이어 가느니라.
13 部 : 排忙
排忙者 排擱奔忙而超然?約也 人 以信守性則事有倫次 理無違背 自無由紛忙而失約 或想襮有障則如月穿行雲 少信者 困後成之
배망자 배각분망이초연진약야 인 이신수성칙사유윤차 이무위배 자무유분망이실약 혹상박유장칙여월천행운 소신자 곤후성지.
排忙이란 바쁨을 물리치고 초연히 약속에 임함이라. 사람이 믿음으로 성품을 지키면 일에 질서가 있고, 이치에 어긋남이 없으므로 스스로 바쁘다고 해서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느니라. 혹 생각에 막힘이 있더라도 마치 달이 지나가는 구름을 꿰뚫는 것과도 같으니 믿음이 적은 사람은 애써 고생 해봐야 약속을 이루느니라.
14 部 : 重視
重視者 視之又視也 視約 如玩重寶 察之又察 將約 視之於靈 旣約 視之於心 臨期 視之於氣
중시자 시지우시야 시약 여완중보 찰지우찰 장약 시지어령 기약 시지어심 임기 시지어기)
중시(重視)란 살피고 또 살피는 것이다. 약속을 보기를 귀중한 보물을 즐겨 보듯하여 살피고 또 살펴야 하느니라. 장차 할 약속은 영(靈)으로 보고, 이미 한 약속은 마음에서 보며, 약속한 때에 이르면 기운으로 보아야 하느니라.
15 部 : 天敗
天敗者 非人罷約 天敗約也 由之天敗 約旣不完 聽諸天而已乎 告諸天而復乎 大約 聽天 小約 告天
천패자 비인파약 천패약야 유지천패 약기불완 청제천이이호 고제천이복호 대약 청천소약고천
天敗란 사람이 약속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약속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하느님이 무너뜨림으로 인해 약속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면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그만 둘 것인가 하느님께 아뢰고 다시 할 것인가. 큰 약속은 하느님의 명령을 듣고 따르며, 작은 약속은 하느님께 아뢰어 하느니라.
16 部 : 在我
約之成 在我 約之不成 在我也. 豈須人勸而成 人讒而止哉 不被勸 在我 不信讒 亦在我 然後 知信力之大.
약지성 재아 약지불성 재아야. 기수인권이성 인참이지재 불피권 재아 불신참 역재아 연후 지신력지대.
재아(在我):약속의 이룸도 약속의 이루지 못함도 나에게 달려 있느니라. 어찌 남이 권한다고 약속을 이행하며, 남이 좋지 않게 말한다고 그만 두리오.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음도 나에게 달려 있고, 좋지 않게 말하는 것을 곧이 듣지 않음도 또한 나에게 달려 있나니, 그렇게 한 다음에라야 믿음의 힘이 큰 줄을 알게 되느니라.
17 部 : 忖適
村 度也 適 宜也 寒不可以約熱 弱不可以約强 疎不可以約親 貧不可以約富 雖寒弱疎貧 能完約於熱强親富者 恃其信慤之相適也
촌 도야 적 의야 한불가이약열 약불가이약강 소불가이약친 빈불가이약부 수한약소빈 능완약어열강친부자 시기신각지상적야.
촌(忖)이란 미루어 헤아림이요, 적(適)은 마땅함이라. 찬 것으로 더움을 기약할 수 없고, 약함으로써 강함을 기약할 수 없으며, 서먹함으로써 친근함을 기약할 수 없고, 가난함으로써 부유함을 기약할 수 없지만, 비록 차고 약하고 서먹하고 가난하다 할지라도, 능히 따뜻하고 강하고 친근하고 부유한 것에로 온전히 기약할 수 있는 것은 그 믿음과 정성이 서로 알맞음으로 미루어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니라.
18 部 : 何悔
向利背約則雖利無信 謀愛背約則雖愛無信 旣無信矣 利或不成 愛亦不得 將悔焉
향리배약칙수리무신 모애배약칙수애무신 기무신의 이혹불성 애역부득 장회언
하회(何悔): 이득을 위하여 악속을 어기면 비록 이롭기는 하지만 믿음이 없어지며, 사랑을 꾀하여 약속을 어기면 비록 사랑은 얻을지라도 믿음이 없어지느니라. 이미 믿음이 없으면 이로움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사랑도 또한 얻지 못하나니 장차 뉘우치게 되느니라.
19 部 : 拶合
拶合者 平木之具相合也 一人崇信 一國景信 一人立身 天下就信 大約 如拶合 點水不能硝 纖芥不能容
찰합자 평목지구상합야 일인숭신 일국경신 일인립신 천하취신 대약여찰합 점수불능투 섬개불능용
拶合이란 합판을 만드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이 믿음을 높이 받들면 한 나라가 그 믿음을 우러르고(믿음으로 환해지고), 한 사람이 몸을 곧게 하여 세상에 서면 천하가 그 믿음을 따르나니, 큰 기약은 마치 평평한 나무가 서로 합쳐짐으로 그 사이에 한 방울의 물도 새어들지 못하고 가는 티끌 하나도 능히 끼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제 3 團 忠 (충)
忠者 感君知己之義 盡誠意 窮道學 以天理 事君而報答也
충자 감군지기지의 진성의 궁도학 이천리 사군이보답야
충(忠)이란 임금이 자기를 알아 주는 의리에 감격하여 성의를 다하고, 도학(道學)을 궁리하여 천리(天理)로써 임금을 섬기고 그 은혜에 보답함이니라.
第三團: 忠 - 20 部 : 佩政 21 部 : 擔重 22 部 : 榮命 23 部 : 安民 24 部 : 忘家 25 部 : 無身
20 部 : 佩政
佩政者 爲政也 君信臣而任政 臣代君而爲政 求俊人而進用 有賢於己者則 苦諫而替任
패정자 위정야 군신신이임정 신대군이위정 구준인이진용 유현어기자칙 고간이체임
佩政이란 정사를 맡아봄이라. 임금이 신하를 믿고 정사를 맡기면 신하는 임금을 대신하여 정사를 맡아보되, 뛰어난 인재를 구하여 등용하며 자기보다 어진 사람이 있으면 임금께 간곡히 아뢰어 그 사람이 자기를 대신하여 정사를 맡아보게 해야 하느니라.
21 部 : 擔重
擔重者 擔負重事也 國有大事 身在當職 安危收係 籌算氣數 運順逆之理 ?竭才智 知盛衰之道
담중자 담부중사야 국유대사 신재당직 안위수계 주산기수 운순역지리 탄갈재지 지성쇠지도
擔重이란 중요한 일을 부담함이라. 나라에 큰 일이 있어 몸에 맡은 직책으로 국가의 안위가 달려 있을 때 천지의 기운과 돌아가는 운수를 잘 헤아려 순하고 거스르는 이치에 따를 것이며 온 재주와 지혜를 다하여 번성하고 쇠하는 도를 알아 대처해야 하느니라.
22 部 : 榮命
榮命者 榮君命也 迎賓懷柔 出境辨? 丹心炳日 氣如霜雪 使君命振揚於瀛漠
영명자 영군명야 영빈회유 출경변한 단심병일 기여상설 사군명진양어영막
榮命이란 임금님의 명령을 빛나게 함이라. 외국의 손님을 맞이하여서는 부드럽게 회유하여 교섭하고, 나라밖에 나가서는 잘 분별하여 대처함으로 위기를 막아야 하나니, 충성된 마음이 날로 빛나게 하고, 기운은 서리발과 같이 위엄있게 가져 임금님의 명령을 천하에 널리 떨쳐야 하느니라.
23 部 : 安民
安民者 安國民無事也 守君信己之義 布道德於民 行敎化於民 勉業奬學 四境 晏然
안민자 안국민무사야 수군신기지의 포도덕어민 행교화어민 면업장학 사경 안연
安民이란 백성들을 무사하고 편안하게 함이라. 임금님께서 자기를 믿어주는 의리를 지켜서 백성들에게 도덕을 펴고 교화를 행하며 생업을 격려하고 학업을 장려하여 나라 안이 평안케 해야 하느니라.
24 部 : 忘家
有賢 薦君而不留家 有財 補公而不營私 非才 不擧親戚 君賜 不受
유현 천군이불류가 유재보공이불영사 비재불거친척 군사불수
어진 이가 있으면 임금님께 천거하여 집에 머물러 있지 말게 하고, 재물이 있으면 공익에 보태어 사사롭게 경영하지 말며, 인재가 아니면 친척이라도 천거하지 말고 임금님께서 하사하시더라도 받지 말아야 하느니라
25 部 : 無身
無身者 許身於君 不知有其身也 君有命則不辭辛苦 在安樂 亦不忘憂 心壯 不知壯之漸衰 心不老 不知老之將至
무신자 허신어군 부지유기신야 군유명칙부사신고 재안악 역부망우 심장 부지장지점쇠 심불노 부지노지장지
無身이란 임금님께 몸을 바침으로써 자기 안위를 내세우지 않음이라. 임금의 명령이 있으면 괴로운 것이라도 사양하지 말아야 하며, 편안하고 즐거울 때에도 근심있을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마음이 항상 튼튼하여 그 튼튼함이 점차 쇠약해지는 줄을 몰라야 하며 마음이 늙지 않아서 늙음이 장차 오게 됨도 몰라야 하느니라.
제 4 團 烈 (열)
烈 烈婦也. 烈婦 節于其夫 有延命者 有捐生者 或於初適 或於再嫁 其道信也
열 열부야. 열부 절우기부 유연명자 유연생자 혹어초적 혹어재가 기도신야
烈이란 열부(烈婦) 즉 절개가 굳은 아내이니 열부는 그 남편에게 절개를 지켜 목숨을 잇는 이도 있고 남편의 뒤를 따라 삶을 버리는 이도 있나니라. 혹 초혼이든 혹은 재혼이든 그 도는 오직 남편에 대한 믿음에 있나니라.
第四團:烈 - 26 部 : 賓遇 27 部 : 育親 28 部 : 嗣孤 29 部 : 固貞 30 部 : ?仇 31 部 : 滅身
26 部 : 賓遇
賓遇者 婦敬夫以賓禮 貧賤而愈愛 老去而愈恭 子女滿堂 猶親供具飮食
빈우자 부경부이빈례 빈천이유애 노거이유공 자녀만당 유친공구음식
賓遇(손님으로 대우하다)란 아내가 남편 공경하기를 손님 대하는 예로써 함이니, 가난하고 천하여도 더욱 사랑하고 늙어갈수록 더욱 공손히 받들며, 아들 딸이 집에 가득하여도 오히려 친히 음식을 갖추어 드리느니라.
27 部 : 育親
育親者 養無子之親也 金石信約 夫沒 不欲獨存 爲養老至親 生代夫身
육친자 양무자지친야 금석신약 부몰 부욕독존 위양노지친 생대부신.
育親이란 아들을 잃은 시부모님을 봉양함이라. 금석같이 믿고 언약했다가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홀로 살고 싶지 않더라도 늙은 시부모님을 친 어버이같이 극진히 봉양하며, 살아서 남편의 몸을 대신해야 하느니라.
28 部 : 嗣孤
嗣孤者 保道胎 嗣夫後也. 倫莫重於嗣後 信莫大於保孤 故 捨人事之倫義 終天理之正經.
사고자 보도태 사부후야. 윤막중어사후 신막대어보고 고 사인사지윤의 종천리지정경.
嗣孤란 유복자(遺腹子)를 보존하여 남편의 뒤를 잇게 함이라. 인륜은 대(자손)를 잇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신의는 유복자를 보존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사람 일의 윤리와 신의를 지키고 천리(天理)의 바른 법도를 쫓아서 살아야 하느니라.
29 部 : 固貞
固貞者 固其心 無轉回 貞其節 無移動. 斷斷一念 信乎其夫 目不見産業 耳不聞子女.
고정자 고기심 무전회 정기절 무이동. 단단일념 신호기부 목불견산업 이불문자녀.
固貞(절개가 굳고 곧음)이란 마음을 굳게 하여 흔들림이 없고 절개를 곧게하여 옮기는(바뀌는) 일도 없으며, 굳게 가진 한결같은 일념은 오직 그 남편에 대한 믿음뿐이니, 눈으로 다른 일을 보지 않으며, 귀로 자녀들의 말을 듣지 않느니라.
30 部 : 昵仇
昵仇者 夫帶寃而逝 婦宜報雪 仇人自來 其事不遠區區 成道 君子憐之.
일구자 부대원이서 부의보설 구인자래 기사부원구구 성도 군자련지)
昵仇(원수를 친하게 하다)란 남편이 원한을 품고 죽으면 아내는 마땅히 그 원통함을 갚아 씻어 주어야 하나니, 척진 사람이 뉘우치고 스스로 찾아와 용서를 구할 때 사랑으로 용서하여 도를 이룬다면 현명한 이도 그것을 어여삐 여기느니라.
31 部 : 滅身
滅身者 晷刻之間 不存身於世也. 肉身 不可與靈魂相接. 靈魂 可與靈魂 成雙. 速做靈魂 願隨夫靈魂
멸신자 구각지간 부존신어세야. 육신 불가여영혼상접. 영혼 가여령혼 성쌍 속주령혼 원수부영혼
멸신이란 잠시라도 몸을 세상에 두지 않음이니. 육신은 영혼과 서로 하나 될 수 없지만 영혼은 영혼과 만나서 서로 짝을 이룰 수 있나니. (이 세상을 떠나거든) 빨리 영혼을 지어 남편의 영혼을 따르기를 원하듯 함을 말한다.
제 5 團 循 (순)
循 有形之天之輪回也. 有形之天 輪回有定數而無違. 故 人瞻仰 察災異 自戒不信.
순 유형지천지윤회야 유형지천 윤회유정수이무위. 고 인첨앙 찰재이 자계불신.
순(循)이란 하늘이 돌고 도는 것을 형상화 한 것이다. 형상화된 하늘이란 정해진 법칙에 따라 어긋남없이 돌아감을 말하니 고로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보고 재해나 이상을 살펴 자신의 불신을 경계해야 하느니라.
第五團: 循 32 部 : 四時 33 部 : 日月 34 部 : 德望 35 部 : 無極
32 部 : 四時
四時者 春夏秋冬也. 春夏秋冬 次序有氣候 生物收功 信之爲業 海陸交易 貴賤利害.
사시자 춘하추동야. 춘하추동 차서유기후 생물수공 신지위업 해륙교역 귀천리해.
四時란 춘하추동(春夏秋冬)이라. 춘하추동 사계절이 순서에 따라 기후가 바뀌므로 생물이 공을 거두나니, 이러한 사시(四時)의 윤회를 믿어 바다와 육지의 물품을 서로 교류하여 귀하고 천하며 얻고 잃는 관계의 귀하고 천함을 알게 된다.
33 部 : 日月
日爲晝 月爲夜 陽去陰來 陰盡陽生 分毫不差. 此天之信也 人之信 如天之信然後可謂君子之信也
일위주 월위야 양거음래 음진양생 분호불차. 차천지신야 인지신 여천지신연후가위군자지신야.
해는 낮이 되고 달은 밤이 되나니, 양이 가면 음이 오며, 음이 다하면 양이 나와서 그 나뉨이 털끝만치도 어긋나지 않느니라. 이는 하늘의 신실함이니 사람의 신실함도 하늘의 신실함과 같아야 가히 현명한 이의 신실함이라 할 수 있느니라.
34 部 : 德望
德 聖德也 望 人望也. 聖德 無聲而所及處有人望 如天之輪回無聲而所盡處有物色也. 德無不望 輪無不色 此人之信 如天之信.
덕 성덕야 망 인망야. 성덕 무성이소급처유인망 여천지륜회무성이소진처유물색야. 덕무불망 윤무불색 차인지신 여천지신.
德은 성덕(聖德:성인의 덕)이요, 望은 인망(人望)이라. 성인의 덕은 소리가 없으나 미치는 곳마다 사람들의 우러러 봄이 있나니, 이는 하늘의 윤회(섭리)가 소리는 없으나 다하는 곳마다 만물의 모습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德은 우러러 보지 않음이 없고 윤회(섭리)는 반드시 만물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이 없으니, 이는 사람의 신실함과 하늘의 신실함이 같음이라.
35 部 : 無極
無極者 周而復始之元氣也 如有止息 天理乃滅 人之養信 亦如無極元氣 斷若容髮 人道廢焉.
무극자 주이부시지원기야 여유지식 천리내멸 인지양신 역여무극원기 단약용발 인도폐언.
無極이란 두루 돌아서 다시 처음의 원기(元氣)로 되돌아옴을 말함이라. 천체의 움직임이 그치고 쉼이 있다면 하늘의 이치가 이내 멸하리니, 사람이 믿음을 기름도 또한 끊임없이 다시 비롯하는 무극(無極)의 원기(元氣)와도 같아서 만일 털끝만치라도 끊임이 허용된다면 사람의 도가 폐(廢)하리라.
3綱領 愛
愛者 慈心之自然 仁性之本質 有六範四十三圍.
애자 자심지자연 인성지본질 유육범사십삼위
사랑이란 자비한 마음에서 자연히 일어나는 것이며, 어진 성품의 가장 근본적인 성질이 되는 것이니, 이에는 6범(範)과 43위(圍)가 있느니라.
1範 서(恕) 2範 용(容) 3範 시(施) 4範 육(育) 5範 교(敎) 6範 대(待)
1範 서(恕)
恕由於愛 起於慈 定於仁 歸於不忍.
서유어애 기어자 정어인 귀어불인
용서란 사랑하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자비한 마음에서 일어나며 참지 못하는 마음에서 어진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니라.
1圍 유아(幼我) 2圍 사시(似是) 3圍 기오(旣誤) 4圍 장실(將失) 5圍 심적(心蹟) 6圍 유정(由情)
1圍 유아(幼我)
推我者 推人如我也. 我寒熱 人亦寒熱, 我飢餓 人亦飢餓, 我無奈 人亦無奈.
추아자 추인여아야 아한열 인역한열 아기아 인역기아 아무내 인역무내
자기를 추구하는(존중하는) 자는 남을 배려한다. 내가 춥고 더우면, 남도 춥고 더운줄 알고, 내가 배고프면, 남도 또한 배고픈 줄 알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당할 때, 남도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2圍 사시(似是)
似是者 似是而非 似非而是也. 愛包物 不吐物 近是一百 遠非五十. 宜挽近而拒遠.
사시자 사시이비 사비이시야. 애포물 불토물 근시일백 원비오십 의만근이거원
사시란 틀린 것이 옳다 보는 것으로, 사랑은 무엇이든 만물을 포용할지언정 만물을 내뱉지는 않는다고 가까운 것은 백 퍼센트 옳고, 먼 것은 반반이라는 생각으로 (내게) 가깝게 느껴지면 받아들이고 멀다 느끼면 거부하는 걸 말한다.
3圍 기오(旣誤)
旣誤者 旣誤解而誤程也. 及勉返正立於初卽 其功賢於泳 海拯人.
기오자 기오해이오정야 급면반정립어초즉 기공현어영 해증인.
기오라 함은 오해로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이니, 초심과 달라지지 않는 것이 공을 이루는 것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다.
4圍 장실(將失)
將失者 將欲失理也. 蹇者不及 謂不能卽可 走者過之 謂不能卽不可. 一失雖同 蹇者諭之 走者招之.
장실자 장욕실리야 건자불급 위불능즉가 주자과지 위불능즉불가. 일실수동 건자유지 주자초지
장실은 장차의 욕심 때문에 바른 이치를 잃음이니, 절름발이가 도달하지 못함은 능력이 안되서라 할 수 있지만 온전한 사람이 정도를 지나침은 능력이 안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둘 다 틀린 것이니 절름발이는 깨우쳐 주고 지나친 사람을 불러 세워야 한다.
5圍 심적(心蹟)
心蹟者 表善裡惡 未有顯隱而 哲人猶視之也. 水塞源卽過流 草去根卽無葉 此恕之自然.
심적자 표선리악 미유현은이 철인유시지야. 수색원즉과류 초거근즉무엽 차서지자연.
심적은 겉은 착하고 속은 악하여 감추어 둔 것이 보이지 않으나 깨달은 이는 오히려 이를 알아보느니, 물은 그 원천을 막으면 넘쳐 흐르고, 풀은 그 뿌리를 끊어 버리면 잎이 떨어지는 법. 이것이 자연에서 본받을 용서의 법칙이니라. (범죄하는 이유를 제거함도 용서)
6圍 유정(由情)
由情者 出諸情之無奈也. 愕然是悔 悵然是鎭. 不知然而知之 知然而知之者. 恕之輕重也.
유정자 출제정지무내야. 악연시회 창연시진. 부지연이지지 지연이지지자. 서지경중야
정은 여러가지 정이 어찌할 수 없이 우러남이니라. 놀라는 것은 뉘우침이며, 망연함은 기가 막혀서다. 그런줄 알지 못하든 알든지에 따라 용서의 가볍고 무거움이 있느니라.
2範 용(容) : 받아들임
容 容物也. 萬里之海 逝萬里之水 千仭之山 載千仭之土. 濫之者非容也 崩之者非容也.
용 용물야. 만리지해 서만리지수 천인지산 재천인지토. 람지자비용야 붕지자비용야
용이란 만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니, 너른 바다에는 큰 강물이 흘러 들어가고, 천길의 산에는 천길의 흙이 실렸다. 그러므로 바닷물이 넘치는 것도 용납이 아니며, 높은 산이 무너지는 것도 용납(容納)이 아니니라. (과도한 너그러움은 容이 아니다)
7圍 고연(固然) 8圍 정외(情外) 9圍 면고(免故)10圍 전매(全昧) 11圍 반정(半程) 12圍 안념(安念) 13圍 완급(緩急)
7圍 고연(固然)
固然者 人理之常然也. 於天理失運 於天道失正然. 尺蠖不上石 山鷄不戾空 此 容之始也.
고연자 인리지상연야 어천리실운 어천도실정연. 척확불상석 산계불려공 차 용지시야
고연(타당함을 따르는)은 일상적인 사람의 도리이니. 하늘 이치가 운용되지 않고 하늘이치가 바름을 잃었을 때. 자연적으로 자벌레는 무덤 상석 위에 오르지 아니하며, 꿩은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는 법 이 이치를 아는 게 용납의 시작이다.
8圍 정외(情外)
情外者 非眞情也. 扁舟遇颶 孰不析順 重樓失火 孰不跳下. 遇颶失火 是情外也. 析順跳下 是容機也.
정외자 비진정야. 편주우구 숙불석순 중루실화 숙불도하. 우구실화 시정외야. 석순도하 시용기야.
정외는 인간의 정이 아닌 것을 말한다. 조각배가 회오리바람을 만나면, 그 누가 판자조각에 의지하지 않으며, 큰 누각에 불이 나면, 그 누가 뛰어 내리지 않으랴. 회오리 바람을 만나고, 불이 나는 것은 뜻밖의 일로서, 판자조각에 의지하거나, 뛰어 내린다는 것은 인간이 택할 수 밖에 없는 일임을 알 때 너그러움이 생긴다.
9圍 면고(免故)
免故者 免乎故行故止也. 導誤勸錯 升斗沒量 性偏小 性虛誕 性輕燥. 不知所及 眞而謂之自眞者 大容生焉.
면고자 면호고행고지야. 도오권착 승두몰량 성편소 성허탄 성경조. 부지소급 진이위지자진자 대용생언.
면고는 할 것과 하지 말 것을 규정함에 매이지 않음이다. 잘못 배워 착오를 일으키면 적당한 처신을 몰라 성품은 좁아지고 허무맹랑해지고 조급해지게 된다. 스스로 옳다는 주장에 이르지 않아야 너그러움이 생기는 법이다.
10圍 전매(全昧)
全昧者 全沒覺性理也. 靈性包天理 天理包人道 人道藏情慾. 故 情慾甚者 人道廢 天理沈 靈性壞. 闢安閉混卽 已容自覺.
전매자 전몰각성리야. 영성포천리 천리포인도 인도장정욕. 고 정욕심자 인도폐 천리침 영성괴 벽안폐혼즉 이용자각
전매는 전혀 사람의 천성과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어둠에 빠짐이라. 신령한 성품은 하늘의 이치를 간직하고, 하늘의 이치는 사람의 도리를 간직하고, 사람의 도리는 정욕을 품고 있는 법. 그러므로 정욕이 심한 사람은 사람의 도리가 무너지며, 하늘의 이치가 물 속에 가라앉고, 신령한 성품이 파괴된다. 편안함에 이르고 혼돈을 막으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법이다.
11圍 반정(半程)
半程者 止於中程也. 間於善否 中立而無進退者 能悟善而悟不善也. 可容物理 不可容性理. 然 戒物理自衰卽性理自盛. 容在乎戒.
반정자 지어중정야. 간어선부 중립이무진퇴자 능오선이오불선야. 가용물리 불가용성리. 연 계물리자쇠즉성리자성. 용재호계.
반정은 중도에 멈추어 있음이니, 옳고 그름 사이에서 (어디로든)나가지도 못하면 옳음이라 생각한 것이 바로 틀린 것이란 걸 알게 된다. 만물을 움직이는 법칙은 마음 가는 대로 되는 것 아니다. 그러므로 물리법칙을 경계함이 느슨해지면 감정이 앞서는 법이다. 용납함이란 경계함이다.
12圍 안념(安念)
安念者 大可滅性 小能滅志. 性與志俱滅 存亡難辨. 遂而人覺 火焰燒身 猶望容乎 其容者誰.
안념자 대가멸성 소능멸지. 성여지구멸 존망난변. 수이인각 화염소신 유망용호 기용자수.
안념은 안일한 생각을 너무 크게 하면, 성품이 소멸될 것이며, 너무 작으면 능히 뜻이 소멸되는 법. 게으른 성품과 의욕마져 없어지면 그 존망(存亡)을 분별하기 어렵게 되는 법. 사람이 이를 깨닫고도 불길이 몸을 덮치는데 타죽도록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나?
13圍 완급(緩急)
緩 緩界也, 急 急界也. 急界妖蘖 人或可容 緩界妖蘖 人不可容也.
완 완계야. 급 급계야. 급계요얼 인혹가용 완계요얼 인불가용야.
완이란 느슨함을 말하며, 급이란 급한 지경이니, 급한 지경에서의 요망스러운 일이 사람으로 혹 용납할 수 있으되, 느슨한 지경에서의 요망한 일은 사람이 용납하지 못하느니라.
제 3範 시(施) : 베풀다
施 賑物也 布德也. 賑物以救艱乏 布德以明性理.
시 진물야 포덕야. 진물이구간핍 포덕이명성리
베품이란 굶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 구조하며, 또한 덕을 펴는 것이니, 굶는 사람에게 곡식을 주어 궁핍을 구제하며, 덕을 펴서 성품의 이치를 밝혀야 하느니라.
14圍 원희(原喜) 15圍 인간(認艱) 16圍 긍발(矜發) 17圍 공반(公頒) 18圍 편허(偏許) 19圍 군련(均憐) 20圍 후박(厚薄) 21圍 부혼(付混)
14圍 원희(原喜)
原喜者 人之天性 原來愛人喜施也. 人反天性 不愛人卽孤 不喜施卽賤.
원희자 인지천성 원래애인희시야 인반천성 불애인즉고 불희시즉천.
원희는 사람의 천성이 원래 사람을 사랑하고 베푸는 것을 기뻐한다는 뜻이니, 인간이 하늘이치에 배반하여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고독하며, 베푸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면 비천하게 되느니라.
15圍 인간(認艱)
認懇者 人之艱難 認若己當也. 人有急難 懇求方略 不在乎力 在乎愛人如己.
인간자 인지간난 인약기당야. 인유급난 간구방략 부재호역 재호애인여기.
인간이라 함은 남의 어려움을 자기가 당한 것처럼 생각함이니, 남에게 급한 어려움이 있으면 방도를 다하여 정성스러이 구해주어야 한다. 이는 자기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고, 남을 사랑하기를 자기와 같이 하는데 있느니라.
16圍 긍발(矜發)
矜發者 慈心 無親疎 又 無善惡 但 見矜卽發. 是以 猛獸依人 猶且救之.
긍발자 자심 무친소 우 무선악 단 견긍즉발. 시이 맹수의인 유차구지.
긍발은 자비로운 마음은 사람을 가리지 않으며, 또 좋고나쁨도 생각지 않고 다만 불쌍한 것을 보면 생겨나는 자비로운 맘을 뜻하니, 이러므로 사나운 짐승이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오더라도, 또한 이를 구해주어야 하느니라.
17圍 공반(公頒)
公頒者 普施天下也. 布一善 天下向善 矯一不善 天下改過. 一夫之不善 道家之過也.
공반자 보시천하야. 포일선 천하향선 교일불선 천하개과. 일부지불선 도가지과야.
공반이란 공공으로 널리 베푸는 것이니라. 한번 착함을 펴면 천하가 착한 데로 향하며, 한번 착하지 못한 것을 바로 잡으면 천하가 허물을 고치나니, 한 사람이라도 착하지 않으면, 도가(道家: 배운 자)의 허물이니라.
18圍 편허(偏許)
偏許者 援急不助贍也. 施亦兼術 愛中有愛 慈中有慈. 仁中有仁 博以其通 施無不合.
편허자 원급부조섬야. 시역겸술 애중유애 자중유자. 인중유인 박이기통 시무불합.
편허는 위급한 경우엔 편이 되어주는 걸 말한다. 거기에 약간의 지혜를 더하면 사랑 가운데 더 사랑이 있으며, 자비로움 가운데에 더 자비로움이 있고 어진 가운데에 더 어짐이 있으니, 넓게 통하면 베품이 합당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19圍 군련(均憐)
均憐者 聞遠艱如目睹 非犍困如殘傾也. 天有雨 不雨莠之理乎? 施之均如雨之霑.
균련자 문원간여목도 비건곤여잔경야. 천유우랑 불우유지리호 시지균여우지점
균련은 남의 어려움을 들으면 멀리 있어도 눈 앞에 보듯하고, 불알을 깐 소라 무시하지 말아야 하듯 하늘이 가려가며 비를 내리겠는가? 고루 베푸는 것도 비에 젖는 것과 같으니라.
20圍 후박(厚薄)
厚 非過也, 薄 非不足也. 施不適量 勺水解渴 不可斥 當準必準 當略必略.
후 비과야. 박 비부족야. 시부적량 작수해갈 불가척 당준필준 당략필략
후란 지나치지 않는 것이며, 박이란 부족하지 않음이라. 베품에 적당한 양이란게 없어서 한 잔의 물로 목마름을 해소하지 못하니 잘 가려 전략적으로 할 일이다.
21圍 부혼(付混)
付混者 施之而不望報也. 愛心而動 慈心而發 仁心而決 故 隨施隨忘 無自德之意.
부혼자 시지이불망보야. 애심이동 자심이발 인심이결 고 수시수망 무자덕지의
부혼은 남에게 베풀고도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사랑하는 마음에서 움직이고, 자비로운 마음에서 일어나며, 어진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베푸는 대로 잊어버려서, 스스로 공덕(功德)으로 여기는 뜻이 없어야 하느니라.
제4範 육(育)
育 以敎化 育人也. 人無定敎卽 罟不綱 衣不領 各自樹門 奔雜成焉. 因此 一其主敎 保育人衆.
육 이교화 육인야. 인무정교즉 고불강 의불령 각자수문 분잡성언. 인차 일기주교 보육인중.
육이란 가르쳐 사람을 기름이라. 사람은 가르침이 없으면, 그물에 벼리가 없고 옷에 깃이 없는 것 같아서(격식이 없어), 제각기 자기 주장으로 번잡하게 되나니, 이러므로 기준이 되는 가르침으로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도록 길러야 하느니라.
22圍 도업(導業) 23圍 보산(保産) 24圍 장근(奬勤) 25圍 경타(警墮) 26圍 정노(定老) 27圍 배유(培幼) 28圍 권섬(勸贍) 29圍 관학(灌涸)
22圍 도업(導業)
業 生計也. 人之性理雖同 性質及性氣不同 剛柔强弱 行路各殊. 敎化大行 潤性質而安性氣卽 穴處巢居 自營其業.
업 생계야. 인지성리수동 성질급성기부동 강유강약 행로각수. 교화대행 윤성질이안성기즉 혈처소거 자영기업
업이란 사람이 생활을 유지해 가는 방법을 말함이라. 사람의 타고난 성품의 이치는 비록 같으나, 성품의 자질과 기운은 같지 않아서, 억세거나 부드럽거나, 강하거나 약해서, 행하여 가는 길이 각기 다르니, 일정한 기준을 가르쳐 행하게 하면, 성품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 성품의 기운을 안정되게 하여, 비록 굴속을 처소로 하고, 둥지에 살더라도 스스로 그 직업만은 번영하게 되느니라.
23圍 보산(保産)
保産者 不失産業也. 心固志硬 放肆不售 業久卽通 有振無縮 能保其産.
보산자 부실산업야 심고지경 방사불수 업구즉통 유진무축 능보기산.
보산은 산업을 경영함에 실패하지 않음이라, 마음을 굳게하고, 뜻을 단단히 세워, 함부로 물건을 팔고, 사지 말아야 하며, 한 산업을 오래 계속하면 밝게 통하게 되어, 날로 진흥(進興)하여지며 축소됨이 없으므로, 능히 그 산업을 보전할 것이니라.
24圍 장근(奬勤)
奬勤者 奬人之勤化育也. 育人而人化 春物漸滋 塵鏡轉明 掩短揭長 開善揚能.
장근자 장인지근화육야. 육인이인화 춘물점자 진경전명 엄단게장 개선양능.
장근은 사람이 근면하도록 권장하여 길러 나아감이라. 사람을 가르치면, 남과 어우러지니 봄철의 만물이 점점 자라남과 같고, 먼지 낀 거울을 닦으면 밝은 것으로 바뀌는 것과 같으니, 사람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높이 드러내고, 착함은 열어주고, 능력을 펼치게 함이다.
25圍 경타(警墮)
警墮者 警之墮敎育也. 行而復回 醒而復睡 猶勝乎不行不醒矣. 明之以理 長洲黑夜 遠電閃閃.
경타자 경지타교육야. 행이부회 성이부수 유승호불행불성의. 명지이리 장주흑야 원전섬섬.
경타는 교육에서 뒤떨어지게 됨을 경계함이라. 교육을 받다가 다시 돌아오고, 깨쳤다가 다시 잊을지라도, 오히려 교육을 받지 않고, 깨치지 않는 것보다 나으니, 이와 같은 이치로서 교육을 받으면, 긴 어둠의 캄캄한 밤에 먼 곳에 번개 불이 번쩍이는 것과 같아 길을 찾게 된다.
26圍 정로(定老) : 노련한 기술로 안정시킴
定老者 定老人之敎化也. 賢老爲師 傳布敎化 自育其德. 篤老爲翁 誠守敎化 自育其安.
정노자 정노인지교화야. 현노위사 전포교화 자육기덕. 독노위옹 성수교화 자육기안.
정로는 안정된 노인이 가르침을 말한다. 현명하고 노련한 분은 스승이 되어 가르쳐 전하고 펴게하여, 자신의 덕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보통 노련한 분은 가장(家長)이 되어 자손들을 정성껏 가르쳐 지키게 하여, 스스로 안정됨을 이루게 하느니라.
27圍 배유(培幼) : 어린 것을 북돋움
培幼者 培養幼穉也. 萌不霑露 雖莖必萎 童不服育 雖長必頑. 培而植之 養而成之 敎化與枝葉相繁.
배유자 배양유치야. 맹부점로 수경필위 동불복육 수장필완. 배이식지 양이성지 교화여지엽상번.
배유는 어릴 때 가르쳐 기름이라. 싹이 이슬을 맞아보지 않으면, 비록 줄기가 있다 하더라도 시들 듯, 어린 아이가 부모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장성하더라도 반드시 어리석을 것이니, 초목은 심고, 사람은 성장하도록 가르쳐 키우면. 그 교화는 가지와 잎이 번성하듯, 서로 번성하느니라.
28圍 권섬(勸閃) : 너그러운 덕행을 권함
勸贍者 勸裕德也. 有裕德者 性或好勝 不事流育 自善其 賢 宜勸而進就.
권섬자 권유덕야 유유덕자 성혹호승 불사류육 자선기 현 의권이진취.
권섬은 너그러운 덕행을 권함이라. 너그러운 덕이 있어도, 그 성품이 혹 남 이기기를 좋아하여, 교육을 흘려보내면 자기 옳음만 생각하니 현자는 마땅히 덕행을 권하며 살아가도록 할지니라.
29圍 관학(灌涸) : 큰 물을 대어 주는것
灌涸者 灌洪波於涸川也. 川涸 産物靡殘 不得生成之理. 惠霈降之 如人受育.
관학자 관홍파어학천야 천학 산물미잔 부득생성지리. 혜패강지 여인수육.
관학은 큰물을 마른 하천에 대는 것을 말함이니, 하천이 마르면 농산물 일체가 없어지거나 쇠잔하여, 그 나고 자라는 이치를 얻지 못하나니, 이 때에 은혜로운 큰 비가 내림은 사람이 부모의 양육을 받음과 같으니라.
5範 교(敎) : 인륜도리를 배우게 함
敎 敎人以倫常道學也. 人有敎卽百行得體 無敎卽雖良工無繩墨.
교 교인이윤상도학야. 인유교즉백행득체 무교즉수양공무승묵.
교란 사람을 가르쳐서 인륜의 떳떳한 도리를 배우게 함이라. 사람이 가르침을 받아 배움이 있으면 백가지 행실이 그 근본됨을 얻고, 배움이 없으면 비록 훌륭한 목공일지라도 먹줄이 없음과 같아서, 중심을 잡지 못하여 목공답지 못하니라.
30圍 고부(顧賦) 31圍 양성(養性) 32圍 수신(修身) 33圍 주륜(湊倫) 34圍 불기(不棄) 35圍 물택(勿擇) 36圍 달면(達勉) 37圍 역수(力收)
30圍 고부(顧賦) : 하늘이 준 성품을 돌아봄
顧賦者 顧稟賦也. 天之賦與以人者 理也氣也. 未有 不依諸理而合之者 不付諸氣而行之者. 故 上哲命賦 中哲轄賦 下哲顧賦.
고부자 고품부야 천지부여이인자 이야기야. 미유 불의제리이합지자 불부제기이행지자. 고 상철명부 중철할부 하철고부
고부는 태어날 때 하늘이 주신 성품을 돌아보는 것을 말함이니, 하늘이 사람으로써 태어날 때 부여한 것은 이치와 기운이다. 理氣가 없으면 모든 이치에 맞는 것이 없으며 기운이 실행되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상철(上喆)은 천명을, 중철(中喆)은 성품을 주관하는 요소를, 하철(下喆)은 타고 성품을 돌아보느니라.
31圍 양성(養性) : 타고난 성품을 기름
養性者 擴充天性也. 天性元無不善 但 人性相雜 物慾乘爨. 苟不擴充天性 漸磨漸消 恐失其本.
양성자 확충천성야 천성원무불선 단 인성상잡 물욕승찬. 구불확충천성 점마점소 공실기본.
양성은 타고난 천성(天性)을 넓히고 채움이라. 천성은 원래 착하고 악함이 없으되, 단지 인성(人性)은 선악이 서로 섞이어 물욕이 틈타나니, 천성을 넓히어 채우지 않으면, 천성이 점점 닳고 사라져 근본을 잃을까 두려우니라.
32圍 수신(修身) : 자신을 갈고 닦음
身 靈之居宅也 心之所使也. 不由 諸心而由於妄意肆氣 輒行不善 反害元理. 故 修身而失天性者 未之有也.
신 영지거택야 심지소사야. 불유 제심이유어망의사기 첩행불선 반해원리. 고 수신이실천성자 미지유야
사람의 몸은 자신의 마음(생각)을 주관하는 영(靈)이 거하는 집이다. 영으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모든 생각이 망녕된 생각이나 방자한 기운으로 착하지 않은 행동을 갑자기 하게 되고 으뜸되는 이치를 오히려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수신한 사람이 천성을 잃는 경우는 없다.
33圍 주륜(湊倫) : 인륜에 합함
湊倫者 合於倫常也. 倫人之大義也. 無倫 與畜生相近. 故 敎人 必先倫理以正相愛之義.
주륜자 합어윤상야. 윤인지대의야. 무륜 여축생상근. 고 교인 필선윤리이정상애지의.
주륜은 변함없는 인륜에 합함이라, 인간의 윤리는 사람의 가장 큰 의로움이니, 만약 인간에게 윤리가 없으면 짐승과 같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을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인간의 윤리를 앞 세워야 하며, 이것으로서 서로 사랑하는 이치를 바르게 하여야 하느니라.
34圍 불기(不棄) : 버리지 않음
不棄者 敎不棄人也. 非敎 靈不配人 無敎 心不合人. 不聽天靈 不守天心者 不知不棄之理.
불기자 교불기인야. 비교 영불배인 무교 심불합인. 불청천령 불수천심자 부지불기지리.
불기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가르친다는 의미이니, 가르침이 아니면 영(靈)이 사람과 짝하지 아니하며, 가르침이 없으면 마음이 사람과도 합하지 않나니, 하늘의 신령함을 듣지 않고, 천심을 바르게 지키지 않으면 불기(不棄)의 이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35圍 물택(勿澤) : 가리지 않음
勿擇者 不拘碍也. 敎化之流行 如日影隨物 無物不照. 何擇 賢者而敎之 不賢者而不敎? 故 敎者改愚而返賢也.
물택자 불구애야. 교화지유행 여일영수물 무물부조. 하택 현자이교지 불현자이불교? 고 교자개우이반현야
물택이라 함는 구속됨이나 꺼리끼는 것이 없음을 말함이라. 교화를 널리 펴서 행함은, 해 그림자가 물건을 따라감과 같아서, 물건이 없으면 그림자가 없는 것이니, 어찌 어진 사람을 가려서 이를 가르치고, 어질지 않은 사람이라 하여 가르치지 않으랴. 그러므로 가르침이란 어리석음을 고쳐, 어진 데로 돌이킴이니라.
36圍 달면(達勉) : 부지런함에 통달함
達勉者 勉敎而達敎也. 行敎難於知敎 勉敎難於行敎 達敎難於勉敎. 達敎卽 能知愛物之理.
달면자 면교이달교야 행교난어지교 면교난어행교 달교난어면교. 달교즉 능지애물지리.
달면은 가르침에 힘쓰고 가르침에 통달하는 것을 말하나니,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은, 가르친 것을 깨닫는 것보다 어렵고, 가르침에 힘쓰는 것은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보다 어려우며, 가르침을 통달하는 것은 가르침에 힘쓰는 것보다도 어려우니, 그러므로 가르침을 통달하면, 능히 만물을 사랑하는 이치를 알게 되느니라.
37圍 역수(力收) : 거둠에 힘씀
力收者 專力以收功也. 磅石不能琢 樗木不能直 愚不能化. 必用力收 勿染漬於隣.
력수자 전력이수공야 방석불능탁 저목불능직 애우불능화 필용력수 물염지어린
역수는 공들일 곳에 힘을 쓴다는 것을 말한다. 굴러 떨어진 돌은 능히 곱게 다듬지 못하며, 굽은 나무는 능히 재목으로 쓰이지 못하고,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교화시키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반드시 가르침에는, 힘을 한 곳에 쏟아 가까운 곳부터 교화함이 옳다.
4장 제(濟) : 구제함
濟者 德之兼善 道之賴及 有四規三十二模.
제자 덕지겸선 도지뢰급 유사규삼십이모.
구제함은 착함을 겸비한 덕으로 도리(道理)에 따라 4규(規)와 32모(模)가 있느니라.
1規 시(時) 2規 지(地) 3規 서(序) 4規 지(智)
1規 시(時) : 때
時 濟物之時也. 濟不以時 燕鴻相違 水與山遠 毛甲不同.
시 제물지시야. 제불이시 연홍상위 수여산원 모갑부동.
시란 구제함에 적절한 타이밍을 말함이다. 구제함에 적절하지 않으면, 봄의 전령 제비와 가을 전령 기러기가 자기 때를 맞추지 못함 같고, 물과 산이 멀어지고, 털과 껍질이 같지 않음과 같으니라.
1模 농재(農災) 2模 양괴(凉怪) 3模 열염(熱染) 4模 동부(凍莩) 5模 무시(無時) 6模 왕시(往時) 7模 장지(將至)
1模 농재(農災)
農災者 不勤農而遭災也. 農者 天下之大本 四業之首也. 敎化隆洽 人無閑慵 健者農 聰者學 敏者商 巧者工. 工能窮理 商不徑貪 學能達道 農不失時. 農不失時卽無人災.
농재자 불근농이조재야 농자 천하지대본 사업지수야 교화융흡 인무한용 건자농 총자학 민자상 교자공 공능궁리 상불경탐 학능달도 농불실시 농불실시즉무인재
농재는 농사에 부지런하지 않아 재앙을 만남이다. 농사란 천하의 큰 근본이며, 네가지 사업(농업, 학업, 상업, 공업)중 으뜸이니라. 교화가 융합하니 사람이 한가하거나 게으름이 없어, 건강한 이는 농사를 짓고, 총명한 이는 학업을 닦고, 민첩한 이는 상업을 하고, 재주있는 이는 공업을 하느니라. 공업하는 이는 이치를 잘 궁구하며, 상업하는 이는 탐욕을 일삼지 말고, 학문하는 이는 능히 도에 통달하며, 농업하는 이는 때를 잃지 않아야 한다. 농사에 때를 잃지 않으면 사람에게 재앙이 없느니라.
2模 양괴(凉怪)
凉怪者 秋風肅氣 妖怪害人也. 正心而無邪 氣淸而無動 意定而無亂卽 妖怪不敢近.
양괴자 추풍숙기 요괴해인야. 정심이무사 기청이무동 의정이무난즉 요괴불감근.
양괴란 가을날 갑자기 추워져 요사하고 괴이한 기운(氣運)이 사람을 해함이라. 마음을 바르게 하면 사특함이 없고, 기운이 맑으면 경거망동하지 않으니 뜻을 정하여 사사로움이 없으면, 요사하고 괴이한 기운이 감히 가까이 못하느니라.
3模 열염(熱染)
熱染者 酷暑蒸熱 妖魔害人也. 六丁鏕天 三庚伏地 上感下凝 妖生其間. 淸心淨處 哈取金氣 不飽不飢卽 妖魔不敢生.
열염자 혹서증열 요마해인야. 육정오천 삼경복지 상감하응 요생기간. 청심정처 합취금기 불포불기즉 요마불감생.
열염은 찌는 듯한 모진 더위와 습기가 요사한 마귀(병기운)처럼 사람을 해롭게 함이라, 땅속의 더운 기운이 지상으로 나타나, 이 더운 기운이 하늘을 찌르고, 찬 기운이 땅속에 잠복하니, 위로는 하늘이 느끼어 수증기로 더운 기운을 눌러 다시 아래로 내려보내어, 땅속의 냉한 기운과 서로 얽히어 충돌할 때, 요사한 기운이 그 사이에 생기어 병이 발생한다, 마음을 맑게 하며 처소를 깨끗이 하여, 가을 기운을 들어 마시어, 배부르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게 하면, 요사한 마귀인 병기운이 감히 생겨나지 못하여, 사람을 해치지 못하니라.
4模 동부(凍莩)
凍莩者 凍餓死也. 四業之家 有不霑敎化者 擔賴無業 嗜逸訪閑 尊衣尙食 其謀不長 竟至凍莩. 故 哲人濟物 必先于此.
동부자 동아사야. 사업지가 유부점교화자 담뢰무업 기일방한 존의상식 기모불장 경지동부. 고 철인제물 필선우차
동부는 추운 겨울에 굶주려 얼어 죽음이라, 네 가지 사업(농업, 학문, 상업, 공업)을 하는 집에서 기술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자가 있어, 맡은 직업도 없이 편안함 만을 즐기고, 한가함 만을 찾게되며, 게다가 사치하고 잘 먹기 만을 바라는 자는, 그 도모함이 오래가지 못해 필경은 얼어 죽음이라. 고로 깨친 이는 만물을 구제함에 이런 사람이 없도록 교화를 먼저 펴야 하느니라.
5模 무시(無時)
無時者 常時也. 哲人以德濟物 準備良道 爲供不時 薰若春暖 殘氷自消.
무시자 상시야. 철인이덕제물 준비양도 위공불시 훈약춘난 잔빙자소.
무시라는 말은 구제함에 때를 가리지 말고 늘 힘쓰라는 말이다. 깨친 이는 덕으로써 만물을 구제함에 어진 도를 갖추어 때 없이 제공하니, 그 훈훈함이 마치 따뜻한 봄볕에 남은 얼음이 스스로 녹음과 같다.
6模 왕시(往時)
往時者 過去時也. 有病諸過時 不能蘇新氣 未展以正道 革其邪根. 邪根卽除.
왕시자 과거시야 유병제과시 불능소신기 미전이정도 혁기사근. 사근즉제.
왕시는 이미 구제의 시기를 놓침이라, 모든 병에 있어 치료의 때를 놓쳐버리면 능히 새 기운을 소생시키기 어렵고, 정상적인 치료의 도리를 펴지 못하지만 그 사특한 병 뿌리를 혁신적으로 고면 사특한 병의 뿌리가 없어지느니라.
7模 장지(將至)
將至者 將來也. 哲人大道 爲萬世人規. 然 物盛卽規衰 趁痼未完 祛爲福利.
장지자 장래야 철인대도 위만세인규 연 물성즉규쇠 진고미완 거위복리.
장지는 장차 오는 것이니, 깨친 이의 큰 도덕은 온 세상 사람들의 법도가 되나, 만물이 지나치게 번성하면, 그 도덕의 법도가 쇠해져서 고칠 수 없는 고질이 되어 행복과 이익을 쫓아버리는 것이니라.
3規 서(序) : 차례와 순서
序 濟物之道 非無次序也. 審勢而施 量宜而決. 無再算 如有牙有頰.
서 제물지도 비무차서야. 심세이시 양의이결 무재산 여유아유협
서란 만물을 구제하는 도리에도 순서가 있으니, 형세를 살피어 베풀며, 마땅함을 헤아려 결단하여야 하니, 다시 헤아림이 없어야 하니, 이가 있으면 입술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16모 선원(先遠) 17모 수빈(首濱) 18모 경중(輕重) 19모 중과(衆寡) 20모 합동(合同) 21모 노약(老弱) 22모 장건(壯健)
16模 선원(先遠)
先遠者 先于遠人也. 哲人濟物敎化 先于遐陬. 愚胎自變爲明哲 頑骨自覺有禮節.
선원자 선우원인야. 철인제물교화 선우하추. 우태자변위명철 완골자각유예절
선원은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먼저 구제함이라. 깨친 이는 만물을 구제하고 교화하시되, 먼 마을부터(遐陬) 먼저 하나니, 어리석은 생명도 변하여 사리에 밝도록 하며, 완악한 사람도 스스로 깨달아 예절이 있게 하느니라.
17模 수빈(首濱)
首濱者 首先濟濱危之人也. 濟有先後 倒懸雖急 溺水有矣 溺水雖急 焚火有矣.
수빈자 수선제빈위지인야. 제유선후 도현수급 익수유의 익수수급 분화유의.
수빈은 물가에 있는 위태한 사람을 먼저 구제하는 것이니, 구제함에 있어서도 선후가 있으니, 비록 급하긴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이 더 급하고, 물에 빠진 사람이 비록 급하다 하더라도, 불에 타는 사람이 더 급하느니라.
18모 경중(輕重)
人之困厄 有重有輕 必欲濟之 宜知重知輕. 重固時矣 輕固日矣. 不時不日 無重無輕.
인지곤액 유중유경 필욕제지 의지중지경. 중고시의 경고일의. 불시불일 무중무경.
사람의 곤란과 재액에는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이 있나니, 반드시 구제코자 할진대, 마땅히 무거움과 가벼움을 알아야 하느니라, 무거운 것은 시간을 다투고 가벼운 것은 날짜를 다툰다. 시간을 가지고 다투지 않고 날짜를 가지고 다투지 않는 것이라면, 무거움도 가벼움도 없는 것이니라.
19模 중과(衆寡)
千人八分其困 百人十分其困 其困而 衆困勝寡困 十分多八分. 其雙成者 濟衆以德 濟寡以惠.
천인팔분기곤 백인십분기곤 기곤이 중곤승과곤 십분다팔분. 기쌍성자 제중이덕 제과이혜.
천사람 가운데에 그 80%가 곤란하고, 백 사람 가운데에 그 100%가 곤란하면, 그 곤란한 수는 많음이 적음보다 더 곤란하니, 80%가 100%보다 많지만 그 둘을 다 구하려면, 많은 인원의 곤란함을 건지는 데는 덕으로써 하고, 적은 인원의 곤란함을 건지는 데는 은혜로써 해야 하느니라.
20模 합동(合同)
合同者 擧世也. 擧世尙德意 無物理 擧世尙物理 無德意. 是以 哲人濟人 相德物斟時.
합동자 거세야. 거세상덕의 무물리 거세상물리 무덕의. 시이 철인제인 상덕물짐시.
합동은 온 세상이 다 같이 하는 것이니, 온 세상이 덕의 뜻만 숭상하면 만물의 이치가 없어지고, 온 세상이 만물의 이치만 숭상하면 덕의 뜻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깨친 이는 사람을 구제함에 있어서는, 덕의 뜻과 만물의 이치를 같이 존중하되, 그 때를 짐작하여야 하느니라.
21模 노약(老弱)
濟老以恩 濟弱以方. 恩可不易 方可無窮. 寧爲不恩不方 不可無不易無窮.
제노이은 제약이방. 은가불역 방가무궁. 영위불은불방 불가무불역무궁.
노인을 구제함에는 은혜로써 하고, 약한 사람을 구제함에는 방도로써 한다. 은혜로움은 가히 바꾸지 못하는 것이며, 구제의 방도는 가히 무궁무진한 것이니라. 은혜로나 방도로나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인에 대하여는 은혜로 구제하는 마음을 바꾸지 못하며, 유약한 사람을 구제함에는 무궁한 방법이 없지 않음이라.
22模 장건(壯健)
壯健者 遭天敗 立絶地 雖欲筋力井匏 無繩濟之單恩. 可警其復 不警 復非恩.
장건자 조천패 입절지 수욕근력정포 무승제지단은. 가경기복 불경 복비은.
장건은 사람이 스스로 우쭐함을 말하니 하늘에 죄를 지어 하늘님의 벌을 받아 절체절명의 처지에 서게 되면, 비록 우물 물을 바가지로 마시려고 할 때, 두레박 줄을 건저 올리는 정도의 은혜도 없음을 말하나니, 가히 경계하여 은혜를 회복할 것이며, 경계하지 않으면 은혜 아닌 길로 돌아가느니라.
4規 지(智) : 지혜
智者 知之師也 才之師也 德之友也. 知能通達 才能剖判 德能感化 惟哲人之智 用濟人.
지자 지지사야 재지사야 덕지우야 지능통달 재능부판 덕능감화 유철인지지 용제인.
지란 앎의 스승이며, 재주의 스승이고, 덕의 벗이니, 지혜가 능하면 모든 일에 통달하고, 재주가 능하면 세밀히 판단하며, 덕이 능하면 모든 사람을 감화시키나니, 오직 깨친 이의 지혜는 사람을 구제하는데 쓰느니라.
23模 설비(設備) 24模 금벽(禁癖) 25模 요검(要劍) 26模 정식(精食) 27模 윤자(潤資) 28模 개속(改俗) 29模 입본(立本) 30模 수식(收殖) 31模 조기(造器) 32模 예제(預劑)
23模 설비(設備)
明天理 述天道者 制人慾之預設也. 編戒命 纂心銘者 修人身之準備也. 代天設備 爲萬世濟物之鑑.
명천리 술천도자 제인욕지예설야 편계명 찬심명자 수인신지준비야. 대천설비 위만세제물지감.
하늘의 이치를 밝히고, 하늘의 도를 따르고 닦는다는 것은,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는 법을 미리 설명하는 것이니, 계명을 잘 정리하여 마음에 새기어 모아 둠은, 사람이 자신을 닦는 준비를 함이라, 하늘을 대신하여 바른 도리를 갖추어 베푼다는 것은, 만세를 이어 만물을 구하는 귀감이 되느니라.
24模 금벽(禁癖)
禁癖者 禁人之痼癖也. 驕橫殘虐 人之痼也. 諛讒譎謊 人之癖也. 定規箴 劃防閒 是爲藥石.
금벽자 금인지고벽야. 교횡잔학 인지고야. 유참휼황 인지벽야. 정규잠 획방한 시위약석.
금벽은 사람의 고약한 성질과 나쁜 버릇을 금하는 것이니, 오만과 횡포, 잔인과 포악은 사람의 고약한 성질이며, 아첨과 참소, 속임과 거짓은 사람의 나쁜 버릇이니라. 규범을 정하여 엄중히 경계하고, 해서는 안될 범위를 빈틈없이 정하여 선을 긋는 것이, 사람의 고약한 성질과 나쁜 버릇을 고치는 좋은 약이 되고, 본이 되느니라.
25模 요검(要劍)
要儉者 爲務儉也. 行乖生於奢 淫亂生於奢. 未有務儉而爲行乖淫亂者也. 儉卽無求 儉爲終身之先覺.
요검자 위무검야. 행괴생어사 음란생어사. 미유무검이위행괴음란자야. 검즉무구 검위종신지선각.
요검은 일을 위하여는 검소하게 행함이니, 사람의 행위가 잘못되는 것은 사치한 생활에서 생기며, 음란한 행위도 생활이 사치한 데서 생긴다. 그러므로 일할 때 검소하지 않으면, 행동이 잘못되고, 음란한 짓을 하게 되느니라. 검소한 생활은 특별히 구할 것이 없으니, 검소함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행해야 함을 먼저 깨달아야 하느니라.
26模 정식(精食)
精食者 不求重食也. 虎陷肉穽 魚縣餌綸者 貪口也. 身失於口 靈無所寄. 其濟之者 精食乎.
정식자 불구중식야 호함육정 어현이륜자 탐구야 신실어구 영무소기 기제지자 정식호.
정식은 좋은 음식만을 구하고 찾지 않음이니, 호랑이가 고기를 먹으려다가 함정에 빠지고, 물고기가 미끼를 먹으려다가 낚시에 걸리는 것은, 좋은 음식을 탐하는 입 때문이니, 음식을 탐하는 입 때문에 목슴을 잃게 되면, 영혼이 의지할 바 없게 되느니라. 이를 미리 구제하는 것은 정식이라 할 것이니라.
27模 윤자(潤資)
潤資者 潤其資有也. 人有資有卽 無苟願 長慈心. 資有 成之於勤 失之於怠 義卽守 仁卽潤.
윤자자 윤기자유야 인유자유즉 무구원 장자심. 자유 성지어 근 실지어태 의즉수 인즉윤.
윤자는 가지고 있는 자본을 불리는 것을 말함이니, 사람이 자본을 가지고 있으면 구차하게 원하는 것이 없어, 인자한 마음이 늘 있나니, 자본을 갖는 것은 부지런한 데서 이루어지고, 게으르면 잃게 된다. 옳게 하면 지켜지고, 어질게 하면 불어나느니라.
28模 개속(改俗)
改 去也, 俗 野也. 自濟完 人濟散, 自濟時 人濟遲. 完與時在我 散與遲在人. 是以 待人濟者野也 欲自濟者文也. 去野而就文 濟之智成.
개 거야. 속 야야. 자제완 인제산. 자제시 인제지. 완여시재아 산여지재인. 시이 대인제자야야 욕자제자문야 거야이취문 제지지성.
개란 버린다는 것이며, 속이란 야만스러운 것이니, 스스로 구제하면 완전하고, 남이 구제하면 산만하며, 스스로 구제하면 제때에 하고, 남이 구제하면 더디어 진다. 완전함과 제때란 나에게 있고, 산만함과 더딤은 남에게 있나니, 그러므로 남이 구제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야만스럽고,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문명된 일이니, 야만스러움을 버리고 문명됨을 취하면, 구제의 지혜가 성취되느니라.
29模 입본(立本)
立本者 立志本也. 智之本志也. 帶志而智卽濟 失志而智卽不濟. 無自濟之智 欠濟人之智.
입본자 입지본야 지지본지야 대지이지즉제 실지이지즉부제. 무자제지지 흠제인지지.
입본은 뜻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니, 지혜의 근본은 뜻이다. 뜻을 가지고 지혜로우면 구제되고, 뜻을 잃고 지혜로우면 구제되지 못하나니, 스스로를 구제하는 지혜가 없으면, 남을 구제하는 지혜도 부족하느니라.
30模 수식(收殖)
收 收人望也, 殖 殖財用也. 濟之以德 非人望 不達 濟之以惠 非財用 不信. 欲遂濟人之智者 貴人望而賤財用.
수 수인망야. 식 식재용야. 제지이덕 비인망 부달 제지이혜 비재용 불신. 욕수제인지지자 귀인망이천재용.
수란 인간이 소망한 바를 거둔다는 것이며, 식이란 재물을 널리 활용하여 불리는 것이니, 구제를 덕으로만 하면 인간이 소망하는 바가 아니며, 따라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니, 구제는 은혜로써 하되, 재물을 활용하지 않으면 믿지 않나니, 인간을 구제함에 있어 지혜를 다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소망을 귀히 여기고, 재물을 활용함에 아낌없이 하며 가볍게 여겨야 하는 것이니라.
31模 조기(造器)
造器者 天爲造人器也. 造萬人一像 造萬性一品 但 造八異而九殊者. 濟質互相不同 必陶鎔磨鍊而成.
조기자 천위조인기야 조만인일상 조만성일품 단 조팔이이구수자 제질호상부동 필도용마련이성
조기는 하늘이 사람됨의 그릇을 만드는 것이니, 만 사람을 한 형상으로 만들며, 만 성품을 한 품격으로 만든다. 다만 만듦에 있어서 여덟가지가 다르고, 아홉 가지(耳, 目, 口, 鼻, 便-九竅)가 특수한 것은, 구제의 바탕이 서로 같지 않아, 반드시 돌리고, 녹이고, 갈고 단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까닭이니라.
* 九竅: 인간의 9 구멍
32模 예제(預劑)
預劑者 病前煎藥也. 埴壑而後扶 醉倒而後灌 是 見物而濟之 智不如微物乎. 地氣將濕 蟻螻 封穴.
예제자 병전전약야. 치학이후부 취도이후관 시 견물이제지 지불여미물호. 지기장습 의루봉혈
예제는 병이 나기 전에 약을 다려 먹는 것이니, 사람이 진흙 구덩이에 빠진 뒤에 붙잡아 건저 주며, 취하여 쓰러진 뒤에 물을 주어 먹게 함은, 이것은 잘못된 것을 본 후 구하는 것이니, 그 지혜는 미물만도 못하느니라. 땅 기운이 장차 젖으려 할 적에 개미와 굼벵이는 미리 그것을 알고 구멍을 봉하느니라.
<제 5 장> 화리훈 (禍理訓)
禍者 惡之所召 有六條四十二目.
화자 악지소소 유육조사십이목
화는 악행이 불러들이는 바이니, 이에는 6조(條)와 42목(目)이 있느니라
1條 기(欺) 2條 탈(奪) 3條 음(淫) 4條 상(傷) 5條 음(陰) 6條 역(逆)
1條 기(欺)
人之過戾 無不由欺. 欺者 燒性之爐 伐身之斧也. 自行欺 覺卽不再. 故 行欺雖警無滌.
인지과려 무불유기. 기자 소성지로 벌신지부야. 자행기 각즉부재 고 행기수경무척.
사람의 허물과 죄는 속임으로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으니, 속임은 성품을 태우는 화로이며, 몸을 베는 도끼이니, 자기 스스로가 속임을 행하는 것을 잘못으로 깨달아야 다시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속이는 짓은, 비록 그 잘못을 깨우쳐도 깨끗이 그만두기 어렵다.
1目 익심(匿心) 2目 만천(慢天) 3目 신독(信獨) 4目 멸친(蔑親) 5目 구운(驅殞) 6目 척경( 傾) 7目 가장(假章) 8目 무종(無終) 9目 호은(怙恩) 10目 시총(侍寵)
1目 익심(匿心)
匿 藏也. 藏心於心 欺心於心 心已空矣. 止卽土木 行卽肉尸 土木而能論事 肉尸而能追人乎?
닉 장야. 장심어심 기심어심 심이공의. 지즉토목 행즉육시 토목이능론사 육시이능추인호?
익이란 감추는 것이니, 스스로 생각으로부터 생각을 가리고 스스로 생각에 속는 것이니 생각이 없어진다. 그런 감춤이 없어지면 땅위의 식물 같지만 감추면 산 송장이 되는 것 살아있는 식물은 논할 거리지만 산 송장이 살아있는 사람에 견주랴?
2目 만천(慢天)
慢天者 不知有天之鑑也. 行善而成 亦天力也, 行惡而敗 亦天力也, 行險而中 亦天力也. 濛者行善 天力成之, 知者行惡 天亦敗之, 巧者行險 天縱試而力收之.
만천자 부지유천지감야. 행선이성 역천력야 행악이패 역천력야 행험이중 역천력야 몽자행선 천력성지 지자행악 천역패지 교자행험 천종시이력수지.
만천은 하늘의 살펴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선을 행하고 이루는 것도 하늘의 능력이요 악행으로 실패(失敗)하는 것 또한 하늘의 힘이요, 음흉한 일을 행하다가 중도에 그침도 또한 하늘의 힘이라. 지혜롭지 못한 사람도 착함을 행하면 하늘의 힘이 이를 이루게 하며, 어리석은 이가 선을 행하면 하늘이 이루시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악을 행하면 하늘이 또한 이를 패하게 하며, 재주있는 사람이 음흉한 일을 행하면 하늘이 시험을 통해 그 재주를 거두어 가느니라.
3目 신독(信獨)
信獨者 謂無人知覺也. 獨自做欺 雖謂無知者 靈已告心 心已告天 天已命神 神已照臨 日月燭其上.
신독자 위무인지각야 독자주기 수위무지자 영이고심 심이고천 천이명신 신이조림 일월촉기상
신독은 인간이 지각이 없음을 말함이니, 스스로 자신을 속이면 남들이 모를거라? 영(靈)은 이미 마음에 고(告)하고, 마음은 이미 하늘에 고하고, 하늘이 정신(神)에게 명령하고, 정신(神)에 이미 밝음으로 임하시니, 해와 달이 그 위에서 밝게 비침과 같으니라.
4目 멸친(蔑親)
蔑親者 欺骨肉之親也. 以骨肉欺骨肉者 其爭利歟? 鬪義歟? 若謀心不合 上禁止下 下諫諍上而已. 欺骨肉而成私者 其家必亂.
멸친자 기골육지친야 이골육기골육자 기쟁리여 투의여 약모심불합 상금지하 하간쟁상이이. 기골육이성사자 기가필란
멸친은 골육의 친족을 속임이니, 골육으로서 골육을 속이는 것이 그 이(利)를 위하여 다투는 것인가. 그 의(義)를 위하여 다투는 것인가. 만약 도모하는 마음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윗 사람은 금지하고 아랫 사람에겐 못하게 막고, 아랫 사람과 웃 사람이 간(諫)하게 되는 법 골육을 속여 사사로움을 이루면 그 집안이 반드시 어지러워지느니라.
5目 구운(驅殞)
驅殞者 驅人於絶地也. 强者凌弱 謀者弄痴 或 所求不至 所言不從 暗驅網穽 羽肉狼藉. 天不復弱痴者 聲其大欺也.
구운자 구인어절지야 강자능약 모자롱치 혹 소구부지 소언부종 암구망정 우육낭자 천불부약치자 성기대기야.
구운은 사람을 어렵고 막힌 곳으로 몰아넣는 것이니,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능멸하고, 음모로 순진한 자를 희롱하는데 자기가 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거나, 말하는 바를 쫓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을 몰래 그물과 함정에 몰아 넣어 몸에 상처를 입히나니, 하늘은 또 다시 약하고 어리석은 자들에게 이러한 일이 없도록, 강한 자나 음모를 꾸미는 자가 속이는 것을 뢰성(雷聲)으로 경계하느니라.
6目 척경(踢傾)
踢傾者 踢傾人也. 和健同謀 踢下傾殘 所欲者 阿附也. 爲東人而踢西人 東人反疑之 西人刻痛之. 崎哉 欺也, 竟 使東人踢相傾者.
척경자 척경인야 화건동모 척하경잔 소욕자 아부야 위동인이척서인 동인반의지 서인각통지. 기재 기야. 경 사동인척상경자
척경은 사람을 차서 쓰러지게 함이니, 서로 죽이 맞음은 그 음모를 같이 행함이고, 다른 사람을 차는 것은 잔인하게 쓰러트리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고자 하는 자는 아부(阿附)함이니, 동쪽 사람이 서쪽 사람을 차면, 동쪽 사람이 서쪽 사람을 의심하는 거고, 서쪽 사람은 아픈 고통을 마음에 새긴다. 편협한 마음으로 속임이란 마침내 행패를 부리는 동인 안에 의심으로 서로 내치게 만든다.
7目 가장(假章)
假章者 假托文章而欺也. 秉筆者 弄文換墨 捏陷賢良 慫慂凶寧 善惡顚倒 吉凶易地. 欺一人 欺一世 天必不容 況于斯哉?
가장자 가탁문장이기야. 병필자 롱문환묵 날함현량 종용흉녕 선악전도 길흉역지. 기일인 기일세 천필불용 황우사재.
가장은 문장을 거짓으로 꾸며 속임이니, 붓을 잡은 사람은 글로서 희롱하니, 글씨를 바꾸어 착하고 어진 사람을 모함하고, 영악한 것을 종용하여 착함과 악함을 거꾸로 하고, 길함과 흉함의 자리를 바꾸나니, 한 사람을 속이면 한 세상을 속이는 것이니, 하늘이 용납하지 않을진대 어찌 속이려 하는가?
8目 무종(無終)
無終者 始懷無終而欺也. 人於處事 有克始無終者 有善始善終者 有無奈半停者 皆 行後知之. 惟此無終 始誘也. 遠理謂之近理 歹做謂之好做 極其私慾卽 必反之.
무종자 시회무종이기야 인어처사 유극시무종자 유선시선종자 유무내반정자 개 행후지지. 유차무종 시유야. 원리위지근리 대주위지호주 극기사욕즉 필반지
무종은 음험한 마음을 품고 끝까지 속이는 것이니, 사람들이란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잘 시작하고 마침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잘 시작하여 잘 마치는 사람도 있고, 어쩔수 없이 중간에 멈추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모두 행한 뒤에 알게 되나니, 오직 이 무종은, 유혹하여 일을 시작하려고 상관없는 이치를 끌어들이고, 좋지 못하게 짓는 것을 좋게 짓는다고 속이나니, 그 사사로운 욕심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뒤집어지느니라.
9目 호은(怙恩)
怙 倚也. 人恩己 宜思報恩. 恩己之深 反輕之 恩人恩衰 又負之 又妨之 其可乎?
호 의야. 인은기 의사보은. 은기지심 반경지 은인은쇠 우부지 우방지 기가호?
호란 의지한다는 것이니, 사람이 나에게 은혜를 베풀면 마땅히 그 은혜를 갚을 것을 생각해야 하나니, 내게 준 은혜를 경시하고 은혜를 나에게 입힌 은혜의 깊음을 도리어 가볍게 알고, 은인의 은혜의 애써 의미를 줄이고 부담으로 여기거나 꺼리끼면 그것이 옳겠느냐?
10目 시총(侍寵)
恃 賴也. 蒙人存寵 殘葉靑秀 敢懷恣肆? 專用瞞害 蠹於中心 存寵者冷 自去之.
시 뢰야. 몽인존총 잔엽청수 감회자사 전용만해 두어중심 존총자냉 자거지.
시란 사람이 뇌물과 같아, 어리석은 사람이 총애를 받으면 나무 잎이 푸르게 빼어남과 같지만 감히 방자한 생각을 품어서야 되겠는가? 기만과 해를 입혀 그 마음이 좀 먹으면 총애하던 이의 마음이 식어 떠나가게 되느니라.
2條 탈(奪) : 빼앗음
物慾蔽靈竅塞. 九竅盡塞 與禽獸相似 只有食奪之慾而已 未有廉恥及畏怯.
물욕폐령규색 구규진색 여금수상사 지유식탈지욕이이 미유염치급외겁.
물욕이 영(靈)을 가리우면 아홉구멍이 막히나니, 몸에 있는 아홉 구멍이 다 막혀버리면 금수(禽獸)와 같아서, 다만 먹을 것을 빼앗는 욕심만 있을 따름이며, 염치나 두렵고 겁나는 것이 없느니라.
11目 멸산(滅産) 12目 역사(易祀) 13目 노금(擄金) 14目 모권(謨權) 15目 투권(偸卷) 16目 취인(取人)
11目 멸산(滅産)
滅産者 滅人之産業也. 滅人産業 爲己所有 能安亨乎? 能長久乎? 天奪其魄 與之懟頭.
멸산자 멸인지산업야. 멸인산업 위기소유 능안형호? 능장구호? 천탈기백 여지대두.
멸산은 사람의 산업을 멸망하게 하는 것이니, 남의 산업을 멸망시켜 자기의 소유로 만들면, 능히 편안할 것이며, 능히 길게 오래 갈 것이겠는가? 이렇게 하면, 하늘이 그 넋을 빼앗아 후회하게 만든다.
12目 역사(易祀)
易祀者 換人家祀也. 謀奪人財 換人宗子 陰易其祀 倫理轉矣 自有冥冥.
역사자 환인가사야. 모탈인재 환인종자 음역기사 윤리전의 자유명명.
역사는 가문의 제사를 바꿔 지냄이니, 남의 재물을 꾀하여 빼앗으며, 가문의 종손을 바꾸고, 몰래 그 제사를 바꿔 지내면, 인간의 윤리가 뒤집어져 어둡고 어두워지느니라.
13目 노금(擄金)
擄金者 劫人之金也. 農有歲金 學有晦金 商有暮金 工有朝金 役有時金 何事擄而後取金? 擄之力 重於農 勞於學 强於商 猛於工 苦於役. 重勞强猛苦 且 不得金 無身而有.
노금자 겁인지금야. 농유세금 학유회금 상유모금 공유조금 역유시금 하사노이후취금 노지력 중어농 로어학 강어상 맹어공 고어역 중로강맹고 차 부득금 무신이유.
노금은 남의 돈을 빼앗음이라, 농업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고, 공부하면 돈은 뒷전이요 장사치는 저녁에 그 벌이를 알수 있고, 장인들은 아침에 돈을 쥐고 있으며, 노역자들은 때때로 돈이 있으니, 무슨 재주로 돈을 얻는가? 남의 돈을 빼앗는 힘은 농사보다 무겁고, 글보다 수고로우며, 장사보다 세고, 공업보다 날래며, 노동보다 괴로웁다. 무겁고 수고로우며, 세고 날래며, 괴로움이 있어도 돈을 다 얻지 못하면 망신말고 뭐가 있으리오.
14目 모권(謨權)
謀權者 謀奪人之權也. 人之應權 苟欲謀奪 石上種苗 不可托根. 雖成 峽人駕舟 島人御馬.
모권자 모탈인지권야. 인지응권 구욕모탈 석상종묘 불가탁근. 수성 협인가주 도인어마.
모권은 남의 권세를 꾀하여 빼앗음이라, 남의 응당 맡은 권세를 구차이 꾀하여 빼앗으려 하면, 이는 돌 위에 심은 싹이 그 뿌리가 잘 내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비록 이를 이루었을 지라도 이는 마치 좁은 산골짜기에서 사람이 배를 지고가는 꼴이요, 섬에서 말을 모는 것과 같으니라.
15目 투권(偸卷)
偸卷者 倣人之卷也. 欲偸實 有粧之假質 牛畵龍文 犬冒虎皮. 百步之內 牛顚犬仰.
투권자 방인지권야. 욕투실 유장지가질 우화용문 견모호피. 백보지내 우전견앙.
투권은 남의 책을 몰래 모방하여 씀이라. 욕심으로 실상을 도적질하여 그 바탕을 거짓으로 꾸미고 단장하여 자기가 만든 것 같이 하면, 이는 소를 그린 그림에 용의 무늬를 놓은 것이며, 개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격이니, 백 걸음 안에 소는 엎어지고 개는 뒤집어 지느니라.
16目 취인(取人)
取人者 人之名也. 人功爲己功 人惠爲己惠者 非師之 又非娟之 乃偸利竊譽也. 虛功沒利 虛惠無譽.
취인자 절인지명야. 인공위기공 인혜위기혜자 비사지 우비연지 내투리절예야. 허공몰리 허혜무예
취인은 남의 이름을 도둑질 함이라, 남의 공(功)을 자기의 공으로 삼으며, 남의 은혜를 자기의 은혜로 삼는 것은 본받을 것도 아니며, 또 아름다운 것도 못되나니, 이는 이로움과 명예를 도둑질 함이니, 그 공이 헛되고, 이로움도 없어지며, 은혜가 헛되고, 명예도 없어지고 마느니라.
3條 음(淫) : 음탕함
淫 敗身之始 混倫之源 亂家之本也. 猪也性淫 狗也色淫 羊也氣淫 故 淫人謂之三畜.
음 패신지시 혼륜지원 난가지본야. 저야성음 구야색음 양야기음 고 음인위지삼축.
음이란 패가망신의 시작이며, 인간의 윤리를 혼탁하게 하는 근원이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근본이니라. 돼지는 성품이 음탕하고, 개는 색이 음탕하며, 양은 기운이 음탕하다. 그러므로 음탕한 사람을 삼축(三畜)이라 하느니라.
* 三畜: 돼지는 성품이 음탕하고 개는 色情(색정)이 음탕하고 羊(양)은 氣(기)가 음탕한 동물이다.
17목 황사(荒邪) 18목 장주(戕主) 19목 장자(藏子) 20목 유태(流胎) 21목 강륵(强勒) 22목 절종(絶種)
17목 황사(荒邪)
荒 樂淫而忘身也, 邪 見淫而忘命也. 樂淫而忘身 道理顚覆 見淫而忘命 患難接踵.
황 요음이망신야. 사 견음이망명야. 요음이망신 도리전복 견음이망명 환난접종.
황이란 음탕함을 즐겨하여 몸을 잃는 것이며, 사란 음탕함을 보고 목숨을 잃는 것이라. 음탕함을 즐겨하여 몸을 잃으면, 인간의 윤리도덕이 엎어지고, 음탕함을 보고 목숨을 잃으면, 환란이 뒤따라 오느니라.
18목 장주(戕主)
戕主者 淫其婦而害其夫也. 淫無智愚. 智戕也 鬼神質其謀 愚戕也 日月質其頑. 風吹草動 聲色自顯.
장주자 음기부이해기부야. 음무지우. 지장야 귀신질기모 우장야 일월질기완. 풍취초동 성색자현.
장주는 그 아내가 음탕하여 그 남편을 해침이라. 음탕함에는 지혜로움이나 어리석음이 없으니, 지혜로 아내가 남편을 해침은 그 꾀를 바탕으로하고, 어리석음으로 아내가 남편을 해침은 해나 달같이 그 완고함을 바탕으로 한다. 바람이 불면 풀이 움직이듯이 음녀는 그 소리와 형색으로 스스 로 음녀(淫女)임을 나타내느니라.
19목 장자(藏子)
藏子者 匿淫胎也. 淫産藏夜 名雖避難避 愛雖絶不絶 猶望他救 豈期幸也? 淫必有種.
장자자 닉음태야. 음산장야 명수피난피 애수절부절 유망타구 기기행야? 음필유종.
장자는 음탕한 잉태를 숨김이라, 음탕하게 낳아 밤에 감춘다 하더라도 그 이름을 비록 피하려 하나 피하기 어려우며, 그 사랑을 비록 끊으려 해도 끊지 못하고, 오히려 남의 구원을 바라게 되니, 어찌 다행함을 기대하리오, 음탕이란 반드시 그 씨가 있느니라.
20목 유태(流胎)
流胎者 藥於淫孕也. 天落惡種 地必受生 雨露長之 猶以薰傍. 若違天理 理有所歸.
유태자 약어음잉야. 천락악종 지필수생 우로장지 유이훈방. 약위천리 이유소귀.
유태는 음란한 잉태를 약으로써 지워버림이니, 하늘이 악한 종자를 떨어뜨리더라도 땅은 반드시 이를 받아 낳고, 비와 이슬은 이를 자라게 하여, 썩는 냄새의 물이 향기로운 풀 곁에 있는 것과 같으니, 하늘의 이치를 어기고 잉태하였을 지라도, 이 이치는 돌아갈 데가 있나니, 잉태를 지워서는 안되느니라.
21목 강륵(强勒)
强勒者 欲淫人之妻妾 强之勒之也. 和濃淫之奸也 强勒淫之賊也. 和濃天且不赦 强勒赦乎? 飛蛾撲燈 有焰燒身.
강륵자 욕음인지처첩 강지륵지야. 화농음지간야 강륵음지적야. 화농천차불사 강륵사호? 비아박등 유염소신.
강륵이란 남의 아내와 첩을 간음하고자 하여 강제로 함이라. 순순히 어울리게 하는 것은 음란의 간사함이며, 강하게 억지로 함은 음탕의 도둑이라. 순순히 어울림도 하늘이 용서치 않을텐데, 강하게 억지로 하는 것을 용서하랴. 이는 날아 드는 불나비가 등불을 치면 불꽃에 제 몸이 타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22목 절종(絶種)
絶種者 淫人寡女而絶其嗣也. 稚子近井 人必遠徙 筍芽始生 人必不踏 旣歡其母 寧忍其子? 寂寞暗室 天眼如輸.
절종자 음인과녀이절기사야 치자근정 인필원사 순아시생 인필부답 기환기모 녕인기자? 적막암실 천안여수.
절종이란 음탕한 남녀가 아이를 끊어내는 것을 말한다. 어린이가 우물가로 가까이 가면 어른이라면 반드시 멀리 옮겨 주고, 죽순이 싹트면 사람들은 반드시 밟지 않는 법인데, 이미 그 어미와 통정하며 즐기니 어찌 그 뱃속의 아이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하려는가. 적막하고 어두운 방이라도 하늘이 다 지켜보고 있다.
4條; 傷
傷 傷人也. 天怒惡人傷人 雷霆警之 霹靂威之 惡之不回頭於利嫌界. 行不仁手段 其陽傷陰傷 罰有輕重.
상 상인야. 천노악인상인 뇌정경지 벽력위지 악지불회두어리혐계. 행불인수단 기양상음상 벌유경중.
상이라 함은 사람을 상하게 함이니, 하늘은 악한 사람이 남을 상하게 하는 것을 노여워 하며 우뢰로 경계하며, 벼락으로 위협하나니, 악인의 생각은 이익을 혐오하는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어질지 못한 수단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면, 그 표면에 나타난 상해(傷害)와 나타나지 않은 상해에 대한 벌(罰)에는 가볍고 무거움이 있을 뿐이니라.
23목 흉기(凶器) 24목 짐독(鴆毒) 25목 간계(奸計) 26목 최잔(摧殘) 27목 필도(必圖) 28목 위사(委唆)29목 흉모(兇謨)
23目 흉기(凶器)
凶器者 金鐵之屬也. 以金鐵 敢傷人乎? 傷人者人也 被傷者亦人也. 人之身體 受於父母 育於父母. 傷人者 獨無父母乎?
흉기자 금철지속야 이금철 감상인호 상인자인야 피상자역인야. 인지신체 수어부모 육어부모 상인자 독무부모호?
흉기는 쇠붙이로 만든 기구이니, 쇠붙이가 감히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나?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도 사람이며, 상해를 입은 자도 또한 사람이라. 사람의 신체는 부모에게서 받고, 부모가 길러 준 것이니, 사람을 상해(傷害)하는 자는 부모도 없단 말인가?
24目 짐독(鴆毒)
鴆毒者 鴆藥也. 鴆毒毒於器. 金鐵加人 或有可保 鴆水灌人 合無餘命. 孝於父母者 喜其全歸歟! 孝子無受鴆之夭.
짐독자 짐약야 짐독독어기. 금철가인 혹유가보 짐수관인 합무여명. 효어부모자 희기전귀여 효자무수짐지요.
짐독은 짐새에서 나온 독약이니, 짐독은 흉기보다 더 독하니, 쇠붙이로 상해를 입은 사람은 혹 목숨을 보전할 수 있지만, 짐새의 독을 맞은 사람은 목숨이 남아나지 않나니, 부모에 대한 효도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그 몸의 온전함으로 돌아가나니, 효자는 짐독으로 (남이든 자기를) 요절할 일을 만들지 않는다.
25目 간계(奸計)
奸計者 奸計傷人也. 奸 妖邪之技能也. 奸於事 未有不患者, 奸於物 未有不敗者 況以奸傷? 其計能丹靑於雪而不消乎?
간계자 간계상인야. 간 요사지기능야. 간어사 미유불환자 간어물 미유불패자 황이간상? 기계능단청어설이불소호?
간계는 간사한 계교로 사람을 상하게 함이니, 간사하다는 것은 요사스러운 기능을 말함이니, 간사스러운 일에 온전할 사람이 없으며, 만물에 대하여 간사스러우면 패하지 않음이 없으니 간사함으로써 사람을 상하게 할 것인가. 그 계교가 눈 위에 뿌려진 붉고, 푸른 물감 같아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26目 최잔(摧殘)
摧殘者 拉朽枝也. 雖有嫌怨 不忍於殘者 仁界也. 蹈仁界卽 嫌怨自解 福利自至. 若 以拉朽之易 飜然下抉之 未年春根復至.
최잔자 납후지야. 수유혐원 불인어잔자 인계야. 도인계즉 혐원자해 복리자지. 약 이납후지이 번연하결지 미년춘근부지.
최잔은 썩은 가지를 꺾는 것이니, 비록 미움과 원한으로라도 몹쓸 놈을 참지 못함은 어짊이다. 어짐의 경계에 들어서면 미움과 원한이 저절로 풀어지고, 행복과 이로움이 저절로 이른다. 만약 썩은 나무가지라도 꺽는다는 마음을 도려내면 다음 해 봄에 뿌리에서 새싹이 날 것이다.
27目 필도(必圖)
必圖者 刻意圖之也. 於誠有必守 於信有必踐 於愛有必恕 於濟有必智. 此人之天性也. 反此, 於微嫌 有必圖傷人之心 覓謀尋險 不傷不忘 天性滅矣. 開戶視之 黑雲滿天.
필도자 각의도지야 어성유필수 어신유필천 어애유필서 어제유필지 차인지천성야 반차, 어미혐 유필도상인지심 멱모심험 불상불망 천성멸의. 개호시지 흑운만천
필도는 도모하는 뜻을 새겨 둠이니, 정성에는 반드시 수칙이 있고, 믿음에는 반드시 실천이 있으며, 사랑에는 반드시 용서가 있고, 구제에는 반드시 지혜가 있으니, 이는 사람의 천성이니라. 이에 반하여 미미한 의심에도 반드시 사람을 상하게 하려는 마음을 품고, 꾀와 음흉함을 찾으며 상해하지도 못하고 잊지도 못하면 천성이 멸하게 마련이다. 문을 열고 보면 먹구름이 하늘에 가득함과 같으니라.
28目 위사(委唆)
委唆者 托囑於人也. 事輪不轉 請人助力 誠也. 信河難挽 求人扶翼 義也. 欲報私怨 托於人 不仁之甚 欲爲人解怨 受非常之囑 不智也. 指者危 領者亡.
위사자 탁촉어인야 사륜부전 청인조력 성야. 신하난만 구인부익 의야. 욕보사원 탁어인 불인지심 욕위인해원 수비상지촉 부지야 지자위 령자망.
위사는 남에게 청탁하는 것을 말함이니,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음에 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은 정성이며,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힘들 때 그를 붙잡는 것은 의로움이다. 사사로운 원한을 갚고자 하여 남에게 부탁하는 것은 심히 어질지 못함이며, 남의 원한을 풀기 위하여 떳떳하지 못한 청탁을 받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처신이다. 부탁받은 사람은 위태롭고, 부탁한 사람은 망하느니라.
29目 흉모(兇謨)
兇謀者 蠻行也. 人有蠻行卽 怒善人 咬義人. 無何而惡戮物理 無何而頑滅天道 禍不驟 乃長夜雨漫.
흉모자 만행야. 인유만행즉 노선인 교의인. 무하이오륙물리 무하이완멸천도 화불취 내장야우만.
흉모(흉한 모략)는 야만적인 행동이니, 사람이 야만적 행동을 하면 착한 사람을 보면 미워하고 의로운 사람을 보면 씹는다. 오레지 않아 만물의 이치를 악하게 만들고, 머지않아 天道를 완악하게 멸하니 재앙이 곧 몰아치지 않아도 긴 밤에 비가 질펀함과 같으니라.(부지불식간에)
5條 음(陰) : 몰래 꾀함
陰 陰謀也. 義窮歸陰謀 術盡生陰謀 欲極立陰謀. 陰謀而成者 禍也.
음 음모야. 의궁귀음모 술진생음모 욕극립음모. 음모이성자 화야.
음이라 함은 몰래 꾀함이라, 올바름이 다하면 음모로 돌아가고, 술책이 궁해지면 음모가 생겨나며, 욕심이 지나치매 음모를 세운다. 음모로 이루어지는 것은 오직 재앙뿐이니라.
30目 흑전(黑箭) 31目 귀염(鬼焰) 32目 투현(妬賢) 33目 질능(嫉能) 34目 간륜(間倫) 35目 투질(投質) 36目 송절(送絶) 37目 비산(誹訕)
30目 흑전(黑箭)
黑箭者 暗地射人也. 智箭或兼人 謀箭必由己. 寧可智 不可謀. 獵不殺宿 仁也. 人而不仁 貶人道. 貶人道者 其禍仰噴.
흑전자 암지사인야. 지전혹겸인 모전필유기. 녕가지 불가모. 렵불살숙 인야. 인이불인 폄인도. 폄인도자 기화앙분.
흑전은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활로 쏘는 것이니, 지혜로 활을 쏘는 것은 혹 남들과 함께 하며, 음모로 활을 쏘는 것은 반드시 자기 혼자 한다. 차라리 지혜로 할지언정 음모로 해서는 안되나니, 사냥에도 잠자는 짐승을 죽이지 않는 것은 어짐이다.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사람의 도리가 깎이고, 사람의 도리(道理)가 깎이면, 그 재앙만이 튀어나오는 법이다.
31目 귀염(鬼焰)
鬼焰者 放火於醉人之家也. 火之發 物之自然之理也. 醉之昏 人之自然之理也. 縱自然之物 害自然之人 大火反及於醒.
귀염자 방화어취인지가야. 화지발 물지자연지리야. 취지혼 인지자연지리야. 종자연지물 해자연지인 대화반급어성.
귀염은 술에 취하여 남의 집에 불을 지르는 것이니, 불이 일어나는 것은 만물의 당연한 이치이며, 취하여 혼미해지는 것도 사람의 당연한 이치이나, 이러한 만물의 이치를 따라, 자연히 사람을 해치게 되니, 큰불이 도리어 술을 깨게 하느니라.
32目 투현(妬賢)
妬賢者 小人惡賢人 如女妬女也. 將己短妬人長 安能距長? 否 翼殘蛛網者 蛛之禍也.
투현자 소인오현인 여녀투녀야 장기단투인장 안능거장? 부 익잔주망자 주지화야.
투현은 소인배가 어진 사람을 미워함이 여자가 여자를 투기하는 것과 같음이니, 자기의 단점을 가지고 남의 장점을 투기하나, 단점이 능히 장점에 겨룰 수 있으랴. 떨어진 날개가 달린 거미줄은 거미에게 재앙이니라.
33目 질능(嫉能)
嫉能者 無德妨有德 無才毁有才也. 旣不如可讓 旣不讓可後. 不知讓 不知後 獨欲先陰害德才者 人族之大盜也. 盜能脫羅無餘世.
질능자 무덕방유덕 무재훼유재야. 기불여가양 기불양가후. 부지양 부지후 독욕선음해덕재자 인족지대도야. 도능탈라무여세
질능이라 함은 덕이 없으면서 덕이 있는 것을 방해하며, 재주가 없으면서 재주 있는 것을 헐뜯는 것이니, 즉, 같은 재주 없으면 뒤로 물러서는 것이 옳다. 사양하고 물러서는 걸 모르면서 앞 서고 싶어 덕있고 재주있는 자를 음해하는 족속은 도둑놈이다. 도둑질이란 잡히지 않을수는 있어도 남은 삶은 암울할 것이다.
34目 간륜(間倫)
間倫者 離間人倫也. 見冬煖而喜者愚 見春寒而畏者亦愚. 爲己贅慾 謀絶人倫卽 冬長煖乎? 春長寒乎? 聽間者冬煖也 受間者春寒也. 冬煖更寒 春寒更煖 禍旋至者 此天理也.
간륜자 이간인륜야. 견동난이희자우 견춘한이외자역우. 위기췌욕 모절인륜즉 동장난호? 춘장한호 청간자동난야 수간자춘한야 동난갱한 춘한갱난 화선지자 차천리야.
간륜은 인륜을 이간질하는 것이니, 겨울 날 따뜻한 것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은 어리석고, 봄 추위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또한 어리석다. 자기 자신이 욕심에 현혹되어 인륜을 잃어버리면 이상기온으로 겨울과 봄이 뒤바뀌나? 이간질하는 사람은 따뜻한 겨울날 일지 모르나 , 이간(離間) 당하는 사람은 때아닌 봄의 추위와 같다. 날이 제자리를 찾듯 화가 이를 것이니 이게 하늘 이치다.
35目 투질(投質)
投質者 投下可質也. 爲呵嫌嚨 謀人實過 投之質物 堡其活路者 天破其隱. 鳴得雉跡.
투질자 투하가질야 위가혐롱 모인실과 투지질물 보기활로자 천파기은. 명득치적.
투질은 사람의 근본 바탕을 내던져버리는 것이라. 유언비어로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하고 사물의 본질을 내던져 살 길을 막는 사람은 하늘이 그 속을 까발리는 법. 꿩의 소리를 듣고, 그 자취를 아는 것과 같으니라.
36目 송절(送絶)
送絶者 陽惠陰仇也. 惠不仇 仇不惠 人理也. 非有所欲 咋爲惠而謀害深 其所欲爲 必亂人家. 血痕未乾 隣鷄迭唱.
송절자 양혜음구야. 혜불구 구불혜 인리야. 비유소욕 사위혜이모해심 기소욕위 필란인가 혈흔미건 린계질창.
송절은 겉으로는 은혜 입고, 속으로는 원수로 여김이니, 은인를 원수로 삼지 않고, 원수를 은인으로 삼지 않는 것은 사람의 도리이다, 탐내는 것이 있으니 은혜를 음모로 갚는 것이니 그 탐심은 반드시 사람 세상을 어지럽히는 법이다. 마치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닭이 울어 댐 같을 것이다.
37目 비산(誹訕)
誹訕者 小人之善口也. 全心卽毒于惡疾 困人軟呼吸. 割人不見刀 其刀利柄奸鞘.
비산자 소인지선구야 전심즉독우악질 곤인연호흡. 할인불견도 기도이병간초.
비산은 소인이 입으로만 잘 하는 것을 말함이니, 마음을 나쁘게 쓰면, 남의 부드러운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사람을 베는 칼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칼은 이익을 그러잡으려는 간악함에 예리하다.
6條 역(逆) : 순리를 거역함
逆 不順之極也. 人之百行 成于順 失于逆. 逆而求大福大利者 兎止一窟.
역 불순지극야. 인지백행 성우순 실우역. 역이구대복대리자 토지일굴.
역이란 불순종의 극한이니, 사람의 모든 행동이 순리를 따르면 성공하고, 거스르면 실패하는 법이다. 순리를 역행하면서 큰 복과 큰 이득을 구하는 자는, 마치 토끼가 굴 속에 갖힌 것과 같다.
38目 설신(褻神) 39目 독례(瀆禮) 40目 패리(敗理) 41目 범상(犯上) 42目 역후(逆詬)
38目 설신(褻神)
褻神者 以不敬言語 褻天神也. 知天道者不凌天 知天理者不怨天. 是以 褻天者無道無理.
설신자 이불경언어 설천신야 지천도자불릉천 지천리자불원천. 시이 설천자무도무리.
설신은 불경스러운 말로서 하늘님을 더럽힘이라. 하늘의 도를 아는 사람은 하늘을 능멸하지 않으며, 하늘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을 더럽히는 자는 도리도 모르고, 이치도 모르는 자니라.
39目 독례(瀆禮)
瀆禮者 撲滅禮行也. 禮於人如體之手脚 室之門戶. 不動手脚而運體者未有也 不由門戶而達室者未有也. 撲滅禮行 區成惡俗者其比類之首悖乎.
독례자 박멸예행야. 예어인여체지수각 실지문호. 부동수각이운체자미유야 불유문호이달실자미유야. 박멸예행 구성악속자기비류지수패호.
독례는 예의 행함을 박멸함이니, 사람의 예는 몸의 손과 다리와 같으며, 집의 문과 같다. 손과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몸을 옮긴다는 사람은 아직 없으며, 집의 문을 경유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아직 있지를 않나니, 예의 행함을 박멸하고, 그 지역에서 나쁜 풍속을 이루는 사람은, 그 비슷한 부류의 우두머리라 부르느니라.
40目 패리(敗理)
敗理者 壞亂天理也. 捨善而做惡 棄正而行邪 違天理也. 做惡而反伐善 行邪而反貶正 敗天理也.
패리자 괴란천리야. 사선이주악 기정이행사 위천리야. 주악이반벌선 행사이반폄정 패천리야.
패리는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려 어지럽게 함이라. 착함을 버리고 악함을 지으며, 바름을 버리고 사특함을 행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리는 것이다. 악함을 지으면서 도리어 착함을 치고, 사특하면서 도리어 바름을 꺽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니라.
41目 범상(犯上)
犯上者 犯上科過戾也. 子而不孝 臣而不職 弟子而反訓 兄弟而不睦 夫婦而荒亂不和 皆上科過戾 百禍根於玆.
범상자 범상과과려야. 자이불효 신이부직 제자이반훈 형제이불목 부부이황란불화 개상과과려 백화근어자.
범상은 웃 사람을 범하여 허물을 씌우는 것이니, 아들이 효도하지 않으며, 신하가 직분을 다하지 않고, 아우가 도리어 훈계하며, 형제가 화목하지 않고, 부부가 불화하여 거칠고 어지러운 것은, 모두 웃 사람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이다. 백가지 재앙이 이에서 근원이 되느니라.
42目 역후(逆詬)
逆詬者 以逆理 叱官德老長 傷倫革次 爲子弟螟蛉之賊.
역후자 이역리 질관덕노장 상륜혁차 위자제명령지적
역후는 순리를 거역하는 이치로, 덕 있는 관원과 존장을 성토하고 질책하여, 인간윤리를 손상하고, 질서를 바꾸는 것이니, 이는 친 부모 아닌 螟蛉(수양아들) 같은 원수니라.
제 6 장 복리훈(福理訓)
福者 善之餘慶 有六門四十五戶.
복자 선지여경 유육문사십오호
복이란 착함으로 받게 되는 경사(慶事)이니, 이에는 6문(門)과 45호(戶)가 있느니라.
1門 인(仁) 2門 선(善) 3門 순(順) 4門 화(和) 5門 관(寬) 6門 엄(嚴)
1門 인(仁)
仁者 愛之鎚也. 愛無不愛 故 或有偏愛私愛 非仁 莫能執中. 仁如春氣溫和 物物發生.
인자 애지추야. 애무불애 고 혹유편애사애 비인 막능집중. 인여춘기온화 물물발생.
인은 사랑의 저울추와 같아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혹 편애하거나 사사롭게 사랑함이 있으니, 어짊이 아니면 능히 그 중심을 잡지 못하느니라. 어짊이란 봄 기운의 따스한 날씨와 같아서 만물마다 피어나고 살아나니라.
1戶 애인(愛人) 2戶 호물(護物) 3戶 체측(替惻) 4戶 희구(喜救) 5戶 불교(不驕) 6戶 자겸(自謙) 7戶 양열(讓劣)
1戶 애인(愛人)
哲人之愛人 愛善人 亦愛惡人 勸去惡就善. 平人慍 勿結嫌於人 決人惑勿轉致於人. 導人迷 自得於己.
철인지애인 애선인 역애악인 권거악취선. 평인온 물결혐어인 결인혹물전치어인. 도인미 자득어기.
깨달은 이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착한 사람도 사랑하고, 또한 악한 사람도 사랑으로 악함을 버리고 착함에 나아가도록 한다. 보통 사람은 미워하지 않고도 화를 낼 수 있고 사람에 따라 판단하기도 하나 사람의 어리석음을 인도하여 자기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도 사랑이니라.
2戶 호물(護物)
護物者 愛物而護也. 凡 於天地間 人固自人 物固自物 必無人無物. 哲人 包萬物 獨有之心. 人之所有 若我所有 人之有失 若我有失.
호물자 애물이호야. 범 어천지간 인고자인 물고자물 필무인무물. 철인 포만물 독유지심. 인지소유 약아소유 인지유실 약아유실.
호물은 인간이 만물을 사랑하고 보호함이니, 대저 세상에 사람은 사람대로 두고, 만물은 만물대로 그대로 두는 법이다. 사람들이나 깨달은 이나 다를 바 없다.
3戶 체측(替惻)
替惻者 人於當憫人之憂. 不憫 惟哲人憫之. 人於當憐人之困 不憐 惟哲人憐之 憫之有實 憐之致眞.
체측자 인어당민인지우. 불민 유철인민지. 인어당련인지곤 불련 유철인련지 민지유실 련지치진.
체측은 세상 사람들이 남의 딱한 근심을 딱하게 공감하는 것으로 깨달은 이는 다른 이의 곤경을 공감하는 법이요 공감하지 않음은 깨달은 이는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도 딱하게 여기지 않지만, 오직 밝은 이는 그 실체를 공감하고 진실을 공감하는 것이다.
4戶 희구(喜救)
喜救者 好救人之急難也. 救人之急難 或有功救焉 或緣難辭焉. 惟哲人 無功救 無難辭 聞人之急 輒喜救之 見物之困 輒喜施之. 力殘卽思 程遠卽望.
희구자 호구인지급난야 구인지급난 혹유공구언 혹연난사언. 유철인 무공구 무난사 문인지급 첩희구지 견물지곤 첩희시지 력잔즉사 정원즉망.
희구는 남의 급한 어려움을 보고 구하기를 좋아함이라. 남의 급한 어려움을 구원하는 데에는, 혹 공(功)을 위하여 구원하는 수가 있으며, 마지못해 하는 수가 있다. 오직 깨달은 이 만이 공명심이나 마지못해 구원하지 않고 그 급한 사정만 살피며 구원하기를 즐기는 것. 다만 힘이 딸리면 생각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거다.
5戶 불교(不驕)
仁者 德不驕愚 富不驕貧 尊不驕卑. 慮人自迷 色近而和 言正而溫.
인자 덕불교우 부불교빈 존불교비. 려인자미 색근이화 언정이온.
어짊이란 어리석은 이에게 교만 떨지 않고 그런 겸손을 높이 치는 것이다. 미혹에 빠진 사람에게는 낯 색을 온화하게 하고 말은 바르되 따듯하게 한다.
6戶 자겸(自謙)
自謙者 雖有才德 不自長也. 衆人有微才薄德 自色焉 唆揚焉 惟恐單晷不徹宇內. 健者之才 潛而不泳 健者之德 熱而不炎.
자겸자 수유재덕 부자장야 중인유미재박덕 자색언 사양언 유공단귀불철우내. 건자지재 잠이불영 건자지덕 열이불염.
자겸은 비록 재주와 덕망이 있을지라도 스스로 장점이라 말하지 않음이라. 뭇 사람은 적은 재주와 얄팍한 덕만 있어도 스스로 얼굴에 나타내며, 입으로 들어내어, 오직 자신이 드러나지 못할까 염려하나니, 재주있는 사람은 물에 잠겨 있어도 허우적거리지 않으며, 건전한 사람의 덕은 아무리 뜨거워도 남 태우는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7戶 양열(讓劣)
讓劣者 優讓於劣也. 求譽 陋而反損譽 釣名 譁而反傷名. 是以 哲人 有可功 讓於無功 有可賞 讓於不賞.
양렬자 우양어렬야. 구예 누이반손예 조명 화이반상명. 시이 철인 유가공 양어무공 유가상 양어불상.
양렬은 보다 나은 사람이 보다 못한 사람에게 사양함이니, 명예를 추구하면 오히려 추접하게 명예를 훼손시키며, 명성을 낚음은 시끄러워서 도리어 명성을 손상 시킨다. 그러므로 깨달은 이는 가히 공(功)이 있어도 공 없는 사람에게 겸양하고, 가히 상(賞)을 받을 만 하여도 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겸양하느니라.
2門 선(善)
善 愛之派流也 仁之童稚也. 種於愛故 發心必善, 學於仁故 行事必善.
선 애지파류야 인지동치야. 종어애고 발심필선. 학어인고 행사필선.
선함이란 사랑의 움직이는 모습이라, 인자함의 어린 모습과 같다. 사랑과 같은 종자이므로 마음이 동하면 반드시 착하고 어짊을 배운고로 모든 행사가 선하다.
8戶 강개(慷慨) 9戶 불구(不苟) 10戶 원혐(遠嫌) 11戶 명백(明白) 12戶 계인(繼人) 13戶 존물(存物) 14戶 공아(空我) 15戶 양능(揚能) 16戶 은건(隱愆)
8戶 강개(慷慨)
慷慨者 善之義也. 瀑布之湍 落地便流 百鍊之鐵 臨物便切. 其尙且快 人所不快不擇 在己利害.
강개자 선지의야. 폭포지단 낙지편류 백련지철 임물편절. 기상차쾌 인소불쾌불택 재기이해.
강개란 선함의 의미이니. 폭포수는 땅에 닿으면 흐름으로 변하고 100번 두드려 연단된 쇠는 자르기에 용이한 법. 강개는 숭상받을 만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니 사람들이 자기의 이해에 따라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9戶 불구(不苟)
不苟者 善 有決而不苟且也. 性善者 無決卽柔 穎斷遂滯. 善之決 欲行必行 欲施無所苟且.
불구자 선 유결이불구차야. 성선자 무결즉유 영단수체. 선지결 욕행필행 욕시무소구차.
불구는 선으로 한번 결단하면 구차스러워 하지 않는 것이라. 성품이 착한 사람은 결단이 없어 유약하며, 영단을 내리는 데에는 오래 머뭇거린다. 선의 결단이란 행하고자 하면 반드시 행하고, 베풀고자 하면 구차함이 없이 베풀어야 하느니라.
10戶 원혐(遠嫌)
遠嫌者 無嫌隙也. 哲人接物 寧智疎短 誠無不足 寧言訥焉 心無詐僞 故 無嫌無隙. 不知其善者 反不善.
원혐자 무혐극야. 철인접물 녕지소단 성무부족 영언눌언 심무사위 고 무혐무극. 부지기선자 반불선.
원혐은 혐오감을 가지지 않음이니, 깨달은 이는 사물에 접할 때 지혜는 모자라도 정성은 충만하고 말은 어눌해도 속이지 않는 법이다 고로 純一한 법이다. 그 이치 모르는 자는 선함을 모른다.
11戶 명백(明白)
性善卽 剖截丁寧 行決的歷 無猶豫進退 無疑似左右 天理人事 明白乎自然之間.
성선즉 부절정녕 행결적력 무유예진퇴 무의사좌우 천리인사 명백호자연지간.
성품이 착하면 일을 처리하고 판단함이 분명하며, 일을 행하고 결정함에 지난 뒤가 밝고 깨끗하며, 나아가고 물러감에 있어 머뭇거림이 없으며, 왼편이든 오른편이든 의심함이 없어서,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일이 자연히 명백해지느니라.
12戶 계인(繼人)
善 善於恤人繼人. 人事將廢 安人父母妻子之倫 定人背井離廚之蹤.
선 선어휼인계인. 인사장폐 안인부모처자지륜 정인배정이주지종.
선함은 사람을 불쌍히 생각하고, 그 사람을 계속하여 구제함이니, 사람의 일이 장차 폐망(廢亡)하게 되면, 그 사람의 부모와 처자의 인륜 도리를 편안하게 하여 주며, 고향을 떠나 집없는 사람(背井離廚)들을 안정시켜 주게 된다.
13戶 존물(存物)
善 喜物存而惡物亡 羅而放之 獵而悲之. 放之者 見其拂翼于雲筲 悲之者 不見其展脚于丘陵.
선 희물존이오물망 라이방지 렵이비지. 방지자 견기불익우운소 비지자 불견기전각우구릉.
선함이란 만물이 생존하는 것을 기뻐하고, 만물이 망함을 싫어하나니, 그물로 잡은 것은 놓아주고, 사냥하여 잡은 것을 슬퍼함이라, 이를 놓아 준다는 것은 하늘에 날개를 떨치는 것을 보는 것이며, 슬퍼한다는 것은 언덕에 다리를 펴고 달리는 것을 보지 못하는 때문이니라.
14戶 공아(空我)
空我者 我不念我也. 哲人 處衆 逸衆而勞我 分衆 厚衆而薄我. 同憂以衆 有若獨當.
공아자 아불념아야. 철인 처중 일중이로아 분중 후중이박아. 동우이중 유약독당.
공아는 내가 나를 생각하지 않음이니, 깨달은 이는 대중과 같이 있을 때는 대중을 편안하게 하고자 자신을 수고롭게 하며, 대중과 떨어져 있을 때는 대중을 후하게 하고, 나를 박하게 하나니, 대중의 근심은 같이 하되 혼자 당한 듯 하느니라.
15戶 양능(揚能)
揚能者 揚能人之所能也. 哲人 見人之能 心先喜悅. 說輒揚言者 使 能者勉能 不能者效則.
양능자 양능인지소능야. 철인 견인지능 심선희열. 설첩양언자 사 능자면능 불능자효칙.
양능은 능력있는 사람의 그 능력을 찬양함이라, 깨달은 이는 남의 능력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먼저 기뻐하는 법이다.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것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능력을 힘쓰게 하고, 능력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능력을 본받게 함이니라.
16戶 은건(隱愆)
隱愆者 隱人之做愆也. 哲人 聞人之愆 直隱而不泄者 先自愧焉 先自警焉 又 恐聯於人. 失一人 如失天下之人.
은건자 은인지주건야. 철인 문인지건 직은이불설자 선자괴언 선자경언 우 공련어인. 실일인 여실천하지인.
은건은 남의 지은 허물을 숨김이니, 깨달은 이는 남의 허물을 듣고, 바로 숨겨 새어 나가지 않게 하며, 먼저 스스로 그 허물을 살피고 경계하며 그 허물이 남에게 관련될까 두려워 한다. 한 사람을 잃는 것을 천하의 사람을 잃은 것 같이 생각하느니라.
3 門 순(順)
順 不逆度也. 貧不强取 困不强免 順天理也. 答恩不之諛 枉威不之屈 順人理也.
순 불역도야. 빈불강취 곤불강면 순천리야. 답은부지유 왕위부지굴 순인리야.
순이란 정도를 거스리지 않음이니, 가난해도 힘써 재물을 취하지 아니하며, 곤궁해도 힘써 면하려 하지 않음은, 하늘의 이치에 순응함이다, 은혜를 보답함에 있어 아첨하지 아니하며, 위엄 앞에 굴하지 아니함은 사람의 이치에 순응함이니라.
17호 안정(安定) 18호 정묵(靜默) 19호 예모(禮貌) 20호 주공(主恭) 21호 지념(持念) 22호 지분(知分)
17호 안정(安定)
安心而心不動 受詆毁而不慍 定氣而氣不亂 逢忿激而不作者 順天德也. 天德內立卽 人德外成.
안심이심부동 수저훼이불온 정기이기불란 봉분격이부작자 순천덕야. 천덕내립즉 인덕외성.
생각이 안정되어 불안하지 않으니, 비방받아도 성내지 아니하며, 기운을 안정되게하여 기운을 흩어지지 않으므로, 격분함을 당해도 분노를 짓지 않는 사람은, 하늘의 덕에 순응하는 바이니, 하늘의 덕이 안으로 서면, 사람의 덕은 밖으로 이루어지느니라.
18호 정묵(靜默)
性眞卽靜 知遂卽默. 靜能成達 默能鎭紊. 此順人智也. 人智定卽 心靈貫通 可爲人師.
성진즉정 지수즉묵. 정능성달 묵능진문. 차순인지야. 인지정즉 심령관통 가위인사.
성품이 참되면 안정되고, 앎을 이루면 잠잠하다. 고요하면 능히 통달함을 이룰 수 있고, 잠잠하면 능히 어지러움을 진압한다. 이는 사람의 지혜에 순응함이니, 사람의 지혜가 안정되면, 심령(心靈)이 관통하여 가히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느니라.
19호 예모(禮貌)
動有禮貌者 順人事也. 人有禮貌卽 不言而可解紛 頑悖不敢肆 賢良自遠至.
동유예모자 순인사야. 인유예모즉 불언이가해분 완패불감사 현량자원지.
행동에 예모(예법에 맞는 태도)가 있는 사람은 사람 사는 이치에 순응함이라. 사람이 예모가 있으면 말없이도 어지러운 것을 풀고, 완고하고 패역한 사람이 감히 제 멋대로 놀지 못하나니, 어진 이들이 스스로 멀리서 찾아오느니라.
20호 주공(主恭)
主恭者 主恭順也. 一動一靜 必主恭順. 視事如擧溢 接人如佩重 謹愼成信德 就收成譽德.
주공자 주공순야. 일동일정 필주공순. 시사여거일 접인여패중 근신성신덕 취수성예덕.
주공은 엄숙함과 순함을 주장함이니, 한번 움직임과 한번 정지에 반드시 공순함을 주로 하여, 일을 맡음에 물이 가득찬 그릇을 드는 듯하며, 사람을 접하매 무거운 것을 찬 듯 신중하여, 삼가 조심스럽게 믿음과 덕을 이루고, 나아가 영예(榮譽)의 덕을 이루어 걷울지니라.
21호 지념(持念)
持念者 持念標而有所思也. 夫人心不定 氣亦不順. 心定氣順卽 自有所思 於尋理覓道 容易達通 順德成美.
지념자 지념표이유소사야. 부인심부정 기역불순. 심정기순즉 자유소사 어심리멱도 용이달통 순덕성미.
지념은 사고의 목표를 가지고 생각하는 바가 있음이니, 대저 사람이 생각이 안정되지 못하면 기운도 또한 순하지 못하고, 생각이 안정되고 기운이 순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바 있어 이치와 도를 찾는데 쉽게 통달하며, 덕에 순응하여 아름다움을 이루느니라.
22호 지분(知分)
知分者 知當爲者 知不當爲者 知天道與人事相合 知物理與人理相對也. 知分卽 萬理順 百事和 如夜海月上.
지분자 지당위자 지부당위자 지천도여인사상합 지물리여인리상대야. 지분즉 만리순 백사화 여야해월상.
지분(분수를 지킴)은 마땅히 할 것을 알며, 마땅히 하지 않을 것을 아는 것이니, 하늘의 도를 알아 사람의 일과 더불어 서로 합치시키며, 만물의 이치를 알아 사람의 이치와 더불어 서로 대하게 하는 것이라. 분수를 알면 만가지 이치가 순하고, 백가지 일이 화합하여, 밤 바다에 달이 떠오름과 같으니라.
4門 화(和)
日之和 風之和 天和也. 氣之和 聲之和 人和也. 日和風和卽 禎祥時降 歲功遂 氣和聲和卽 靈神精暢 昭德著.
일지화 풍지화 천화야. 기지화 성지화 인화야. 일화풍화즉 정상시강 세공수 기화성화즉 영신정창 소덕저.
해가 온화하고 바람이 온화하면 하늘의 온화함이라. 기와 목소리가 온화하면 사람의 온화함이다. 해와 바람이 온화한 즉 한 해의 공이 이뤄지고 기와 목소리가 온화하면 영혼과 정신이 고요하고 번창하니 덕을 나타내느니라.
23戶 수교(修敎) 24戶 준계(遵戒) 25戶 온지(溫至) 26戶 물의(勿疑) 27戶 성사(省事) 28戶 진노(鎭怒) 29戶 자취(自就) 30戶 불모(不謀)
23戶 수교(修敎)
修者 自修修也 修人亦修也. 修天道之道者 敎昏人見明道 敎惡人歸善道 敎善人遷人道卽 功過於甘霈.
수자 자수수야 수인역수야. 수천도지도자 교혼인견명도 교악인귀선도 교선인천인도즉 공과어감패.
수는 자기 스스로를 닦는 것이며, 남을 가르쳐 닦아 주는 것도 또한 수련이라. 하늘의 도를 닦는다는 것은 어두운 사람을 가르쳐서 밝은 도를 보게 하며, 악한 사람을 가르쳐서 착한 이치에 돌아오게 하고, 착한 사람을 가르쳐서 사람의 도에 옮기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공(功)이 단비가 쏟아지는 것보다도 나으리라.
24戶 준계(遵戒)
遵 守也, 戒 參佺八戒也. 新衣者 主整 惟恐襤褸, 新浴者 主潔 惟恐汚穢. 遵戒 如主整主潔 顧勤而無放怠 人和神亦和 神和天亦和.
준 수야. 계 참전팔계야. 신의자 주정 유공남루 신욕자 주결 유공오예. 준계 여주정주결 고근이무방태 인화신역화 신화천역화.
준이란 지킨다는 것이며, 계란 참전의 8계(성, 신, 애, 제, 화, 복, 보, 응)이니, 새 옷을 입은 사람은 정갈함에 주목하여 남루할까 염려하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정결함을 주목하여, 오직 몸이 더러워질까 염려하나니, 참전팔계(參佺八戒)를 지키고 따르기를 정연히 하고 정결히 해서, 부지런히 자신을 돌보고, 방자하고 게으름이 없으면, 사람과 신이 화답하고 나아가 하늘도 화합하느니라.
25戶 온지(溫至)
溫 溫和也, 至 臨也. 夫 哲人 和人語溫 和事氣溫 和財義溫. 若春日之溫臨而人不離溫也.
온 온화야 지 임야. 부 철인 화인어온 화사기온 화재의온. 약춘일지온림이인불리온야.
온이란 온화(溫和)하다는 것이며, 지란 다다른다는 뜻이니, 무릇 깨우친 이는 사람과 조화(調和)하여 말을 온화하게 하고, 일과 조화하여 기(氣)를 온화하게 하며, 재물(財物)과 조화하여 의리(義理)를 온화하게 하나니, 마치 봄날에 따뜻함이 임하니, 사람이 그 따뜻함을 떠나지 않음과 같으니라.
26戶 물의(勿疑)
勿疑者 勿我疑人 勿人疑我也. 我以中和接人 人亦以中和遇我 此誠彼信 彼誠此信 和氣凝而不散.
물의자 물아의인 물인의아야. 아이중화접인 인역이중화우아 차성피신 피성차신 화기응이불산.
물의는 내가 남을 의심하지 않아야, 남도 나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니, 내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고른 맘으로 사람을 대하면, 남도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고른 맘으로 나를 맞이하여, 이쪽 정성을 저쪽에서 믿으며, 저쪽 정성을 이쪽에서 믿어, 화기(和氣)가 응어리져 흩어지지 않느니라.
27戶 성사(省事)
省事者 事之劇自去也. 衆人 曲路多岐 險路多石 雖窮術不能省事. 惟哲人執事 如太陽臨殘雪 不見其消而自消.
성사자 사지극자거야 중인 곡로다기 험로다석 수궁술 불능성사 유철인집사 여태양림잔설 불견기소이자소.
성사는 일마다 극으로 치달음을 스스로 제거함이라. 뭇 사람은 가는 길에 굴곡이 많고 갈래가 많으며, 가는 길이 험하여 돌이 많은 것과 같으니, 비록 기술이 출중해도 그 일의 어려움을 능히 제거하지 못한다. 오직 깨달은 이라야 일을 집행하기를 햇볕이 남은 눈(雪)에 임하는 것같이 해서, 그 녹음을 알지 못하는 사이 없어지는 것이다.
28戶 진노(鎭怒)
鎭怒者 嗔怪不及於己也. 有不善不信 人必責己 或無不善不信 錯怒有至. 有和德卽 無不善不信 人且信之 錯怒亦不至.
진노자 진괴불급어기야. 유불선불신 인필책기 혹무불선불신 착로유지. 유화덕즉 무불선불신 인차신지 착로역부지.
진노는 괴이한 성냄의 여파가 몸에 미치지 않게 함이니, 착하지도 않고 믿음도 가지 않으면, 남이 반드시 나를 책하고, 혹 착하지도 않고 신뢰가 안가도 착오로 성냄에 이르게 되나니, 고른 덕이 있으면 착하지 않음도 신뢰가 없음도 믿어주어 남도 또한 나를 믿으며, 또한 잘못 성냄에 이르게 되는 일도 없게 되느니라.
29戶 자취(自就)
自就者 自然就成也. 人有所慾 必奔忙 人有所求 必哀憐. 奔忙而不得 不如無慾 哀憐而不得 不如無求. 有和德卽 如烘爐在室 不爨而自薰.
자취자 자연취성야. 인유소욕 필분망 인유소구 필애연 분망이부득 불여무욕 애련이부득 불여무구 유화덕즉 여홍로재실 불찬이자훈.
자취는 자연히 성취됨을 말함이니, 사람이 욕심내는 바가 있으면 반드시 분주하고 바쁘며, 사람이 구하는 바가 있으면 반드시 애닯고 가련하게 된다. 분주하고 바빠도 얻지 못하면, 욕심을 내지 않은 것만 못하고, 애닯고 가련하게 되어도 얻지 못하면, 구하지 않은 것만 못함이라. 온화한 덕이 있으면, 방 안에 따뜻한 화로가 있는 듯 불을 때지 않아도 저절로 따뜻해 짐이니라.
30戶 불모(不謀)
不謀者 不謀而和於人也. 瑞雲 在宵 自舒自合 無滯無碍者 哲人之處己也. 於人 無不和. 故 不謀而和.
불모자 불모이화어인야. 서운 재소 자서자합 무체무애자 철인지처기야 어인 무불화. 고 불모이화.
불모는 꾀하지 않고 남들과 더불어 화합함이라. 상서로운 구름이 하늘에서 저절로 퍼지고 합치고, 머무름도 없고 걸림도 없는 듯 깨우친 이의 처신이다. 사람에게 불화를 없이하면 도모함이 없어져 화합되는 법이다.
5門 관(寬)
栽培春花 迅于見花者 寬之理也. 日在中天 四海通明者 寬之形也. 理形俱成 哲人之道近焉.
재배춘화 신우견화자 관지리야. 일재중천 사해통명자 관지형야. 이형구성 철인지도근언.
봄에 화초를 심고 가꾸어 빨리 꽃을 보는 것은 너그러움의 이치며, 해가 하늘 복판에 있어 사해(四海)가 모두 환한 것은 너그러움의 모습이니, 이치와 모습이 함께 이루어지면 깨우친 이의 도(道)에 가까우니라.
31戶 홍량(弘量) 32戶 불린(不吝) 33戶 위비(慰悲) 34戶 보궁(保窮) 35戶 용부(勇赴) 36戶 정선(正旋) 37戶 능인(能忍) 38戶 장가(藏呵)
31戶 홍량(弘量)
弘量者 性用之大度也. 柔中有剛而不見剛 和中有毅而不見毅 測之柔 不似柔 測之和 不似和 無際涯屈曲.
홍량자 성용지대도야. 유중유강이불견강 화중유의이불견의 측지유 불사유 측지화 불사화 무제애굴곡.
홍량은 성품을 쓰는 큰 법도라.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으나 그 강함이 보이지 않으며, 화(和)한 가운데 굳셈이 있어도 그 굳셈을 보지 못하나니, 부드러움을 측량하매 부드러운 것 같지 않으며, 화(和)함을 측량하매 화(和)한 것 같지 않아야, 끝 닿는 곳과 굽어진 곳이 없느니라.
32戶 불린(不吝)
吝 惜也. 可與之短而與之長 可假之輕而假之重 能使洽存. 見人乏 莫我贍 見人愁 莫我歡 能使逸免.
린 석야. 가여지단이여지장 가가지경이가지중 능사흡존. 견인핍 막아섬 견인수 막아환 능사일면.
린이란 애석해한다는 뜻이니, 남에게 적게 주고 많이 주는 것을 옳게 하며, 가볍게 빌리고 무겁게 빌리는 것을 옳게 하여, 능히 일을 함에 흡족함이 있게 한다. 남의 궁핍한 것을 보고는 내가 넉넉하지 말 것이며, 남의 근심을 보고는 내가 즐거워하지 말아야, 능히 일을 함에 편안하게 할 수 있느니라.
33戶 위비(慰悲)
慰悲者 慰人之可悲也. 政愆必失人 貨愆當留人 反慰之後 愆輕於前愆 喜之 無愆 任之.
위비자 위인지가비야 정건필실인 화건당류인 반위지후 건경어전건 희지 무건 임지.
위비는 남의 슬픔을 위로함이니, 다스림에 대한 허물은 반드시 사람을 잃으며, 재물에 대한 허물은 마땅히 사람을 얽매이게 하나니, 도리어 위로한 뒤에 그 허물이 앞서 허물보다 가벼우면 이를 기뻐하고, 허물이 없으면, 이를 기용하여 맡기느니라.
34戶 보궁(保窮)
保窮者 不得意 能自保窮 得意 能保人窮. 非寬 不能自保窮 又 不能保人窮.
보궁자 부득의 능자보궁 득의 능보인궁. 비관 불능자보궁 우 불능보인궁.
보궁은 자신의 뜻한바를 얻지 못하여서는, 스스로 자기의 궁함을 능히 보호하며, 뜻을 얻어서는 남의 궁(窮)함도 능히 보호해야 하나니, 그러나 너그러움이 아니면 스스로 자기의 궁함도 보호하지 못하며, 또 남의 궁함도 돕지 못하느니라.
35戶 용부(勇赴)
寬仁者 豁如無所趦趄 故 見善卽 勇赴而自得其偉飽. 若風滿帳中.
관인자 활여무소자저 고 견선즉 용부이자득기위포. 약풍만장중
용부는 넓게 통하여 일에 머뭇거림이 없음이니, 착함을 보면 용감히 달려가 스스로 그 위대함과 만족을 얻어서, 장막 속에 바람이 가득 찬 듯 하느니라.
36戶 정선(正旋)
定 定理也, 旋 旋理也. 下石靜定 上石環旋 不動不違者 以鎭鐵居中也. 人仁居中 寬環而旋之 無所不合規.
정 정리야, 선 선리야. 하석정정 상석환선 부동불위자 이진철거중야. 인인거중 관환이선지 무소불합규.
정이란 바른 이치이며, 선이란 돌아가는 이치이니, 아랫 맷돌은 가만히 있고, 윗 맷돌은 둥글게 돌고 돌아도, 움직이지도 않고 어긋나지도 않는 것은, 그 진압하는 쇠가 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어질게 살고, 마음의 중심이 너그러우면, 둥글게 돌고 돌아도 법규에 맞지 않는 바가 없느니라.
37戶 능인(能忍)
忍有三: 一曰因忍 二曰强忍 三曰能忍. 因忍無主決, 强忍無主決 而欲主決, 獨 能忍 定有主決 非寬不能.
인유삼 일왈인인 이왈강인 삼왈능인 인인무주결 강인무주결 이욕주결. 독 능인 정유주결 비관불능.
참음에는 세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참아야 할 이유가 있어 참는 것이며, 둘째는 억지로 참는 것이고, 셋째는 능히 참는 것이니, 어떤 이유가 있어서 참는 것은 결단을 주장함이 없으며, 억지로 참는 것은 결단을 주장함이 없되 욕심으로 결단을 주장하고, 홀로 능히 참는 것 만이 결단을 주장함에 정함이 있으니, 너그러움이 아니면 이를 능히 할 수 없느니라.
38戶 장가(藏呵)
藏呵者 寬和而藏隱呵也. 弱之寬 人不知警, 柔之寬 人不知惠, 猛之寬 人反伐之, 惟藏呵之寬 人自敬服 仁者能之.
장가자 관화이장은가야. 약지관 인부지경 유지관 인부지혜 맹지관 인반벌지 유장가지관 인자경복 인자능지.
장가라 함은 너그럽고 부드럽게 꾸지람을 감추어 숨김이니, 나약한 너그러움은 사람이 그 깨우침을 알지 못하며, 부드러운 너그러움은 사람이 그 은혜를 알지 못하고, 사나운 너그러움은 사람이 도리어 너그러움을 치고 반발하나니, 오직 꾸지람을 감추는 너그러움이라야, 사람이 스스로 맘으로 존경하고 복종하나니, 이는 어진 사람이라야 능히 할 수 있느니라.
제276조 (6문) 엄(嚴)
和而整 肅而靜者 氣嚴也. 不顧私 不私財者 義嚴也. 主正直 主廉潔者 詞嚴也.
화이정 숙이정자 기엄야 불고사 불사재자 의엄야 주정직 주렴결자 사엄야
온화하면서 안정되고 정숙함은 기운(氣運)을 경계함이요. 사사로움을 돌보지 않고 사사로이 재물을 챙기지 않음은 정의를 경계함이며, 정직과 청렴과 결백을 주목함은 언행을 경계함이니라
39戶 병사(屛邪) 40戶 특절(特節) 41戶 명찰(明察) 42戶 강유(剛柔) 43戶 색장(色莊) 44戶 능훈(能訓) 45戶 급거(急祛)
39戶 병사(屛邪)
屛邪者 去邪也. 氣嚴卽邪氣不能生 義嚴卽邪謀不能聞 詞嚴卽邪說 不容口.
병사자 거사야 기엄즉사기불능생 의엄즉사모불능문 사엄즉사설 불용구.
병사는 사특함을 버림이니, 기운이 엄하면 사특한 기운이 능히 생겨나지 못하며, 의리가 엄하면 사특한 꾀가 능히 들리지 않고, 말이 엄하면 사특한 말이 입에 용납되지 않느니라.
40戶 특절(特節)
特節者 特特有高節也. 其像也 雪裡靑松, 其身也 海上峭巖.
특절자 특특유고절야 기상야 설리청송 기신야 해상초암
특절은 우뚝 솟은 높은 절개(節槪)를 말함이니, 그 기상(氣像)은 눈위의 푸른 소나무 같으며 그 몸은 바다 위의 우뚝한 바위 같으니라.
41戶 명찰(明察)
明察者 嚴而不明囂 嚴而不察散. 是以 哲人 無人之囂 無人之散.
명찰자 엄이불명효 엄이불찰산. 시이 철인 무인지효 무인지산.
명찰은 엄하여 떠벌이지 아니하며, 엄하되 산만하지 않음이니, 그러므로 깨우친 이는 사람들의 떠벌임이나 산만함을 없게 하느니라.
42戶 강유(剛柔)
性剛者尙嚴 一家解體, 性柔者尙嚴 六親離心, 雖剛嚴必恩 雖柔嚴 必和. 有恩有和 無剛無柔.
성강자상엄 일가해체 성유자상엄 육친리심 수강엄필은 수유엄 필화. 유은유화 무강무유.
성품이 강한 사람이 항상 엄하면 한 집안이 해체되고, 성품이 유한 사람이 항상 엄하면 육친의 마음이 이산(離散)되나니, 비록 강하고 엄하더라도 반드시 은혜롭게 하며, 비록 유하고 엄하더라도 은혜롭고 화평하게 하면, 강함도 없고 유함도 없게 되느니라.
43戶 색장(色莊)
莊 厲而潤也. 氣嚴而不色莊 近於怒, 義嚴而不色莊近於托, 詞嚴而不色莊 近於論. 莊發之機也.
장 려이윤야 기엄이불색장 근어로. 의엄이불색장근어탁. 사엄이불색장 근어론. 장발지기야.
장이란 엄하면서도 매끄러움이니, 기운이 엄하고 장엄하지 않으면 노한 것 같고, 의리가 엄하고 기색이 장엄하지 못하면 부탁하는 것 같고, 말이 엄하고 기색이 장엄하지 못하면 의논하는 것 같으니, 안색(顔色)의 장엄함이란 엄함을 일으키는 기틀이니라.
44戶 능훈(能訓)
傅嚴卽不訓而門徒能自訓, 父兄嚴卽不訓而子弟能自訓. 長嚴卽不訓 而隣里能自訓.
부엄즉불훈이문도능자훈 부형엄즉불훈이자제능자훈 장엄즉불훈 이린리능자훈.
스승이 엄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그 제자들이 능히 스스로 훈육되고, 부모가 엄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그 자녀들이 능히 스스로 훈계되어 점잖아지는 것. 장엄하되 훈육이 되지 않아도 마을 어른들이 엄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훈계 되느니라.
45戶 급거(急祛)
性 不嚴卽無勇 嚴卽有勇. 勇者 見不善急祛 見不信急祛 見不義急祛. 嚴 勇之源也.
성 불엄즉무용 엄즉유용. 용자 견불선급거 견불신급거 견불의급거. 엄 용지원야.
성품이 엄하지 못하면 용기가 없고, 엄하면 용기가 있나니, 용기가 있는 사람은 착하지 못한 것을 보면 급히 물리치며, 믿지 못할 것을 보아도 급히 물리치고, 의롭지 못한 것을 보아도 급히 물리친다. 그러므로 엄(嚴)함이란 용기(勇氣)의 근원이니라.
제 7 장 보리훈 (報理訓)
報者 天 報惡人以禍 報善人以福 有六階三十及.
보자 천 보악인이화 보선인이복 유육계삼십급.
보는 하늘이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으로써 갚고, 착한 사람에게는 복으로써 갚는 것이니, 이에는 6계(階)와 30급(及)이 있느니라.
1階 적(積) 2階 중(重) 3階 창(刱) 4階 영(盈) 5階 대(大) 6階 소(小)
1階 적(積)
積者 多數之謂也. 修德行善 積之纍之 人久感之 神已感之 天亦感之 可領上福.
적자 다수지위야. 수덕행선 적지루지 인구감지 신이감지 천역감지 가령상복.
적이란 수가 많은 것을 말함이니, 덕을 닦아 선을 행하여 쌓이고 또 쌓여 사람이 오랫동안 감동되고, 신(神) 역시 감동하며, 하늘도 또한 감동하여, 가히 으뜸가는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及 세구(世久) 2及 무단(無斷) 3及 익증(益增) 4及 정수(庭授) 5及 천심(天心) 6及 자연(自然)
1及 세구(世久)
世久者 累世行善也. 一年之木 受一年之露 十年之木 受十年之露. 重露結實 可領次福.
세구자 누세행선야. 일년지목 수일년지로 십년지목 수십년지로. 중로결실 가령차복.
세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선행함이니, 한 해 자란 나무는 한 해의 이슬을 받으며, 십 년 자란 나무는 십 년의 이슬을 받았나니, 거듭 이슬을 받아 열매는 맺으면, 가히 으뜸 다음의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2及 무단(無斷)
無斷者 行善之心 無間斷也. 一夜三篇 千書可讀 一日千步 萬里可達. 善亦如之 可領其福.
무단자 행선지심 무간단야 일야삼편 천서가독 일일천보 만리가달. 선역여지 가령기복.
무단은 선을 행하는 마음이 쉴 사이 없음이니 하룻 밤에 세 권의 책을 읽으면 천 권의 책도 읽을 수 있으며, 하루에 천 걸음을 걸으면 만 리 길도 도달할 수 있나니, 선도 또한 이와 같아서 행하면,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3及 익증(益增)
益增者 日益善而月增德也. 鍊之又鍊 終成寶劍 磨之又磨 終爲美玉. 善如劍光 德如玉潤 可領其福.
익증자 일익선이월증덕야. 련지우련 종성보검 마지우마 종위미옥. 선여검광 덕여옥윤 가령기복.
익증은 날로 착함을 더하고, 달로 덕을 더함이니, 쇠를 단련하고, 또 단련하면 마침내 보배로운 칼을 이루고, 옥돌을 갈고, 또 갈면 마침내 아름다운 옥이 되나니, 선이 칼과 같이 빛나고, 덕이 옥과 같이 윤택해야,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4及 정수(庭授)
庭授者 繼父善也. 父善而子惡者有 父愚而子賢者有 父善而子善者鮮. 能繼父善 謂之聯燭 可領其福.
정수자 계부선야 부선이자악자유 부우이자현자유 부선이자선자선. 능계부선 위지연촉 가령기복.
정수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착함을 계승함이니, 아버지는 착하나 그 아들은 악한 자 있으며, 아버지는 어리석으나 그 아들은 현명한 자가 있지만 아버지도 착하고 아들도 착한 경우는 드물다. 능히 아버지의 착함을 잇는 것을 연촉(聯燭)이라 이르니, 이와 같이 대대로 착함을 이으면,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5及 천심(天心)
天心者 無所學而只有天心之向善也. 云善行從 云善事作 云善心施. 雖不蹈仁 不善不爲 可領其福.
천심자 무소학이지유천심지향선야. 운선행종 운선사작 운선심시. 수부도인 불선불위 가령기복.
천심은 배운 바는 없으나 다만 하늘 마음으로 선을 향함이니, 착한 행실을 따르라 가르치고 착한 일을 하라 착한 마음을 펼치는 것이다. 비록 어짊의 도리를 실천하지 못할지라도 착하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음이니, 그는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6及 자연(自然)
自然者 自然爲善也. 抱持文學 麽絆位處 雖欲爲不善不得. 修德行善 無瑕無疵 可領其福.
자연자 자연위선야. 포지문학 미반위처 수욕위불선부득. 수덕행선 무하무자 가령기복.
자연은 저절로 착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함이니, 글을 배우고저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자리를 잡고 얽매여 있으면, 비록 착하지 않은 일을 하고자 하여도 하지 못한다. 덕을 닦고 선을 행하여 티도 없고 흠도 없으면,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2階 중(重)
重 一擧而爲大善也. 行人之不行 善之勇也. 及人之不及善之誠也. 有善勇 有善誠 可領其福.
중 일거이위대선야. 행인지불행 선지용야 급인지불급선지성야. 유선용 유선성 가령기복.
중이라 함은 일거에 큰 선을 행함이라. 남이 행하지 못하는 선을 행함은 선의 용기요. 남이 미치지 못하는 선에 미침은 선의 정성이라. 착한 용기가 있고, 착한 정성이 있으면,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7及 유조(有早) 8及 공실(恐失) 9及 면려(勉勵) 10及 주수(株守) 11及 척방(斥訪) 12及 광포(廣佈)
7及 유조(有早)
有早者 有早年爲善也. 人之幼也, 志未定 學未決 慧竇開閉 局量晦明 能爲善事 可領其福.
유조자 유조년위선야. 인지유야 지미정 학미결 혜두개폐 국량회명 능위선사 가령기복.
유조는 나이 어렸을 때부터 착함을 행함이니, 사람이 어려서는 뜻을 정하지 못하고, 배움이결정되지 못하여 지혜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고, 국량(도량)이 어두웠다 밝았다 함에도 그러나 능히 착한 일을 하게 되면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8及 공실(恐失)
恐失者 恐失其善也. 認善如寶 認惡如盜 恒恐失寶於盜. 抱寶自保 一心鎭盜 不近寶室 可領其福.
공실자 공실기선야. 인선여보 인악여도 항공실보어도. 포보자보 일심진도 불근보실 가령기복.
공실은 그 착함을 잃을까 두려워 함이니, 착함을 알기를 보배같이 하며, 악함을 알기를 도적같이 하여, 항상 보배를 도적에게 잃을까 두려워하고, 보배를 잡고 스스로 보전하며, 한 마음으로 도적을 진압하여 보배 있는 방에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면,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9及 면려(勉勵)
勉勵者 勉善而勵善也. 勉善而不振 勵善勵善而振 更 勉善 善哉善哉! 可領其福.
면려자 면선이려선야. 면선이부진 려선려선이진 갱 면선 선재선재 가령기복.
면려는 착함에 힘쓰고 권장함이니, 착함에 힘쓰되 자랑할 만 하지 않으면 더욱 선함을 권장하고 권장해서 자랑하게 하고, 다시 착함에 힘쓰게 되면 참 잘하는 것이니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0及 주수(株守)
株守者 守善不遷也. 性柔 善而不能彰善, 性俠 善而不能統善, 性弱 善而不能立善. 自守善如株守根 天機自在. 可領其福.
주수자 수선불천야. 성유 선이불능창선. 성협 선이불능통선 성약 선이불능립선. 자수선여주수근 천기자재. 가령기복.
주수는 착함을 지키어 옮기지 않음이니, 성품이 유하면 착하되 선함을 빛나게 하지 못하며, 성품이 협소하면 착하되 선함을 잘 거느리지 못하고, 성품이 약하면 착하되 선을 잘 세우지 못한다. 스스로 선을 지키기를 줄기가 뿌리를 지키듯 하면, 하늘 기틀을 굳건히 함이니 가이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1及 척방(斥訪)
斥謗者 斥 害善之謗也. 性僻 見一善 百謗斥之 聞一善 百謗斥之. 甚卽益於善而亦不縱 天性之固也, 可領其福.
척방자 척 해선지방야. 성벽 견일선 백방척지 문일선 백방척지. 심즉익어선이역부종 천성지고야 가령기복.
척방은 착함을 해치는 비난을 물리치는 것이니, 성품이 편벽할지라도 한 가지 선함을 보고 백가지 비난을 물리치고, 한가지 선함을 듣고 백 가지 비난을 물리치며, 이를 더욱 하면 착함은 더해지되, 비난을 따르지는 않나니, 이것은 타고난 성품을 굳게 하는 것이니,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2及 광포(廣佈)
廣佈者 廣佈善也. 擧善事聞人 說善言揚人. 不知 善人之從己 惡人之戱己. 天性之純也, 可領其福.
광포자 광포선야. 거선사문인 설선언양인 부지 선인지종기 악인지희기 천성지순야 가령기복.
광포는 착함을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이니, 착한 뜻으로 남의 말을 듣거나, 선한 말로 남을 칭찬하라. 착한 사람이 나를 따르고, 악한 사람이 나를 희롱함을 알지 못하느냐, 이는 천성이 순진함이니,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3階 창(刱)
刱 刱善. 蒸而去染者 蒸刱也. 浣而去汚者 浣刱也. 悔而去惡者 善刱也. 脫身混㴍 洗心淸流 可領其福.
창 창선. 증이거염자 증창야. 완이거오자 완창야. 회이거악자 선창야. 탈신혼승 세심청류 가령기복
창이란 선행을 시작하는 것을 말함이니, 삶아서 오염을 제거하니 삶기 시작함이다. 악함을 뉘우쳐서 멀리함은 선의 시작이니, 몸의 섞인 기운을 벗고 마음을 맑은 흐름에 씻으면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3及 유구(有久) 14及 유린(有隣) 15及 기연(其然) 16及 자수(自修) 17及 불권(不倦) 18及 욕급(欲及)
13及 유구(有久)
有久者 去惡就善 足有歲久也. 性惡傷人 心惡陷人 慾惡殘人 能去三惡而就善 就又有歲久 不回舊頭 難于稚善 可領其福.
유구자 거악취선 족유세구야. 성악상인 심악함인 욕악잔인 능거삼악이취선 취우유세구 불회구두 난우치선 가령기복.
유구는 악함을 버리고 선을 취해 햇수가 오래됨이니, 성품이 악하면 사람을 상하게 하고, 마음이 악하면 사람을 모함하고, 욕심이 사악하면 사람을 해치니 이 세가지 악을 제거하고, 선을 취하여 오래 정진하며 틀린 출발점에 되돌아가지 않으면 어린이의 착함 같이는 되기 어렵다 하더라도,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4及 유린(有隣)
有隣者 同隣于善也. 羊不群犬 鴻不集燕 理也. 善者隣善 隣不善卽去之 恐損善德. 可領其福.
유린자 동린우선야. 양불군견 홍부집연 이야. 선자린선 린불선즉거지 공손선덕. 가령기복.
유린은 선함을 이웃과 같이함이니, 양은 개와 무리 되지 않으며, 기러기는 제비와 함게 날지 않는 것이 이치이다. 선한 사람은 착함을 이웃하니, 이웃이 착하지 않으면 그 착한 덕이 손상될까 두려워 하며 그 이웃을 버리므로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5及 기연(其然)
其然者 然善不然惡也. 風蒲無定 葉不飄岸. 人之性善也 性或浪 欲善欲惡 然善而不然惡 返眞也. 可領其福.
기연자 연선불연악야. 풍포무정 엽불표안. 인지성선야 성혹랑 욕선욕악 연선이불연악 반진야. 가령기복.
기연은 착함은 옳다 하고, 악함은 옳지않다 함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갯버들이 정함이 없이 흔들려도 땅에 떨어져 나부끼지 않는 것과 같이, 사람의 성품은 본래 선하지만, 혹 그 성품이 물결과 같이 출렁이며 선함을 행하든지 악함을 행하든지 하는데 선함은 악한 걸 당연하다 하지 않는 법이니 진리로 돌아가서 가히 복을 받을 수 있느니라.
16及 자수(自修)
自修者 自修己善也. 著人善曰不能 勸人善亦曰不能 徒自修善 聞人大善而輒愧之 良性也. 可領其福.
자수자 자수기선야. 저인선왈불능 권인선역왈불능 도자수선 문인대선이첩괴지 양성야. 가령기복.
자수는 스스로 자기 몸이 선을 행하도록 수련함을 말한다. 선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에게 남에게 착함을 권하는 것도 할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을 수련하는 무리라면 남의 선함을 듣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양심을 가졌으니 복을 받을수 있다.
17及 불권(不倦)
不倦者 不倦爲善也. 勤匠造器 窮美而止, 勤醫診痾 盡藥而止. 勤善亦如之 尋善淘善 合善而止 勤性也. 可領其福.
불권자 불권위선야. 근장조기 궁미이지 근의진아 진약이지 근선역여지 심선도선 합선이지 근성야 가령기복.
불권은 착한 일을 함에 있어 권태로워하지 않음이다. 애쓰는 장인(匠人)은 궁극의 아름다움에 이르는 법이고, 진정 질병을 다루는 의사는 모든 약재를 써보고야 멈춘다. 선을 해쓴다는 것도 이와 같아서 선이 무언가 찾아다니고 선을 골라내어 선함의 끝을 보는 것이 애쓰는 성품이니 가히 복을 받으리라.
18及 욕급(欲及)
欲及者 欲及於善也. 性昏知昧 雖欲爲善 不知善之所善 惟知惡之不可 眞性也. 可領其福.
욕급자 욕급어선야. 성혼지매 수욕위선 부지선지소선 유지악지불가 진성야. 가령기복.
욕급은 선에 미치고자 함이니, 성품이 어지럽고 아는게 없으면 비록 착한 일을 하고자 하여도 착함이 뭔지를 모른다. 오직 하지 말아야 할 악함이 뭔지 알아야 본디 성품이라 할 것이니 가히 복을 받는다.
4階 영(盈)
盈 十數也. 窮惡盈九 惡於當世 極惡盈十 亦惡於前世也. 惡盈無餘 可領上禍.
영 십수야. 궁악영구 악어당세 극악영십 역악어전세야. 악영무여 가령상화.
영이란 10의 수를 뜻함이니, 궁극적인 악이란 아홉수요 현세의 악이다. 악이 차면 10수가 되고 그건 전대의 악이다. 악이 차면 남음이 없으니, 가히 가장 큰 화(禍)를 받느니라.
19及 습범(襲犯) 20及 연속(連續) 21及 유가(有加) 22及 전악(傳惡)
19及 습범(襲犯)
襲犯者 承父惡也. 前家火起 後家又火 不滅者未有. 父已犯惡 子又襲惡 不折不止 可領次禍.
습범자 승부악야. 전가화기 후가우화 불멸자미유. 부이범악 자우습악 부절부지 가령차화.
습범은 아버지의 악함을 이음이니, 앞집에 불이 일어나면 뒷집에 불이 옮겨가니 멸망 당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비는 이미 악을 범하고 아들이, 또 악을 따라 이으면, 가히 다음가는 화(禍)를 멈추거나 끄치지 못하리라.
20及 연속(連續)
連續者 做惡連續也. 賊人聽父 凶人敎子. 聽父惡乎? 敎子惡乎? 聽父惡而行之 敎子惡而鞭之 連續轉惡也. 可領大禍.
연속자 주악연속야. 적인청부 흉인교자. 청부악호 교자악호 청부악이행지 교자악이편지 연속전악야 가령대화.
연속은 악을 지음을 연달아 계속함이니, 도적된 사람은 아비에게 악을 듣고, 흉악한 사람은 아들에게 그것을 가르치니, 아비의 악함을 들을 것인가. 아들에게 악을 가르칠 것인가. 아비에게 악을 듣고 이를 행하며, 아들에게 악을 가르쳐 부추기니, 가히 큰 화를 받느니라.
21及 유가(有加)
有加者 加惡也. 鰐不呑細泳 狼不嘒殘走. 惡輕卽止 惡重卽行 加惡也. 可領其禍.
유가자 가악야. 악불탄세영 랑불혜잔주 악경즉지 악중즉행 가악야. 가령기화.
유가는 악을 더 함이니, 악어는 작은 물고기를 삼키지 아니하고, 이리가 작은 짐승을 쫒지 않는 법이다. 악이 가벼우면 얼른 그치고, 악이 심각하면 내처 행하는데 그게 악을 더 함이니, 가히 재앙을 부르느니라.
22及 전악(傳惡)
傳惡者 傳惡於人也. 己惡不知改 人惡不勸改 反誘弄愚良 黨助己惡 護惡登辨. 推委愚良 眞惡陷假惡. 可領其禍.
전악자 전악어인야. 기악부지개 인악불권개 반유롱우량 당조기악 호악등변. 추위우량 진악함가악 가령기화.
전악은 남에게 악을 전파함이니, 제 몸의 악을 고칠 줄도 모르고, 남의 악을 고치기 권하지도 않으며, 도리어 어리석고 어진 사람을 꼬여 희롱하여 무리를 지어, 제 몸의 악을 돕게 하고, 악을 옹호하여 변명을 얻음이라. 어리석고 어진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시켜, 진범인 악이 거짓 악을 함정에 같이 빠지게 하니, 그 재앙을 받느니라.
5階 대(大)
大 一爲而做大惡也. 做小惡者愚也 處否似 或難自覺. 做大惡者智也. 一時行事 罪貫神人 可領其禍.
대 일위이주대악야. 주소악자우야 처부사 혹난자각. 주대악자지야. 일시행사 죄관신인 가령기화.
대는 한 번의 행위로 큰 악을 지음이니, 작은 악을 짓는 사람은 어리석어서 뭐가 뭔지 모르거나 악이란 걸 의식 못한다. 한 번 한 짓이 신과 인간에 고루 죄가 되면 재앙을 브르게 된다.
*否似: 否: 통하지 않다 似:기준
23及 감상(勘尙) 24及 무탄(無憚) 25及 취준(驟峻) 26及 외선(外善)
23及 감상(勘尙)
勘尙者 懲勘而不改也. 一惡經懲 再惡經勘 猶不知改 終身做惡 狂惡也. 可領其禍.
감상자 징감이불개야. 일악경징 재악경감 유부지개 종신주악 광악야. 가령기화.
감상은 징계해도 죄를 감해 줘도 고치지 못함이라. 한번 악함은 징계로 다스리고, 두 번 악함은 죄를 감안하여 다스린다. 그래도 오히려 고칠 줄을 알지 못하여 종신토록 악을 지음은 악에 미친 것이니 재앙을 부르느니라.
24及 무탄(無憚)
無憚者 做惡而無忌憚也. 說惡而人道破 處惡而畏人知覺 自謂隱惡. 旣裨惡 無眞心畏怯 將營惡 無眞心忌憚 頑惡也. 可領其禍.
무탄자 주악이무기탄야. 설악이파인도파 처악이외인지각 자위은악. 기비악 무진심외겁 장영악 무진심기탄 완악야. 가령기화.
무탄은 악을 짓고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음이니, 사람의 도리를 저바리는 악에 빠져 사람들이 알아챌까 두려워 하는 걸 은악(隱惡)이라 한다. 이미 지은 작은 악에 불감하여 장차 지을 악에 忌憚(어려워하고 꺼림)이 없으면 완익힌 것이요 재앙을 부르는 짓이다.
25及 취준(驟峻)
驟峻者 平居善良 驟爲峻惡也. 良而做惡者無 善而做惡者亦無. 其原心不良 原性不善 輒行峻惡 藏惡也. 可領其禍.
취준자 평거선량 취위준악야. 양이주악자무 선이주악자역무. 기원심불량 원성불선 첩행준악 장악야. 가령기화.
취준은 평소에 선량한 사람이 갑자기 악을 지음이라. 선량한데 악을 짓는 사람은 없으며, 착하면서 악을 짓는 사람 또한 없는 법이다. 그러나 원래 不良(기준 미달)한 사람이 험한 악을 행하는 것은 악을 감추어 두었던 것이니, 재앙을 부르느니라.
26及 외선(外善)
外善者 外善而內惡也. 言正而行不合 行合而事不孚. 雪下陷穽 惡胎産滿 盲惡也. 可領其禍.
외선자 외선이내악야. 언정이행불합 행합이사불부. 설하함정 악태산만 맹악야. 가령기화.
외선은 겉으로는 착한 것 같으나 속은 악한 것이라. 말은 바르되 그 행동은 합당하지 않으며, 행동은 합당하되 일은 믿을 수 없는 것(언행 불일치)이니, 눈내린 길위의 함정이나 惡胎(womb ghost: 뱃속의 귀신)이 産滿(고스란히 드러남)은 악에 대해 장님과 같으니 재앙을 받느니라.
제 8 장 응리훈 (應理訓)
應者 惡受禍報 善受福報 有六果三十九形.
응자 악수화보 선수복보 유육과삼십구형
응이란 악은 그 보답으로 재앙을 받고, 선은 그 보답으로 복을 받는 것이니, 이에는 6과(果)와 39형(形)이 있느니라.
1果 적(積) 2果 중(重) 3果 담(淡) 4果 영(盈) 5果 대(大) 6果 소(小)
1果 적(積)
誠者 人事之本 應者 天理之市. 禍福 皆因所積而來也. 降大禍 報惡人, 降諸福 報善人.
성자 인사지본 응자 천리지시. 화복 개인소적이래야. 강대화 보악인. 강제복 보선인.
정성을 다함은 인간이 사는 방식의 근본이며, 응은 하늘 이치가 다양하게 펼쳐진 시장과 같으니라. 화(禍)와 복(福)은 악행과 선행의 쌓임에 달린 것으로, 큰 화를 내리시어 악한 사람에게 갚으며, 여러가지 복을 내리시어 착한 사람에게 갚느니라.
제 8 장 응리훈 (應理訓)
應者 惡受禍報 善受福報 有六果三十九形.
응자 악수화보 선수복보 유육과삼십구형
응이란 악은 그 보답으로 재앙을 받고, 선은 그 보답으로 복을 받는 것이니, 이에는 6과(果)와 39형(形)이 있느니라.
1果 적(積) 2果 중(重) 3果 담(淡) 4果 영(盈) 5果 대(大) 6果 소(小)
1果 적(積)
誠者 人事之本 應者 天理之市. 禍福 皆因所積而來也. 降大禍 報惡人, 降諸福 報善人.
성자 인사지본 응자 천리지시. 화복 개인소적이래야. 강대화 보악인. 강제복 보선인.
정성을 다함은 인간이 사는 방식의 근본이며, 응은 하늘 이치가 다양하게 펼쳐진 시장과 같으니라. 화(禍)와 복(福)은 악행과 선행의 쌓임에 달린 것으로, 큰 화를 내리시어 악한 사람에게 갚으며, 여러가지 복을 내리시어 착한 사람에게 갚느니라.
1形 극존(極尊) 2形 거유(巨有) 3形 상수(上壽) 4形 제손(諸孫) 5形 강령(康寧) 6形 선안(仙安) 7形 세습(世襲) 8形 혈사(血祀)
1形 극존(極尊)
哲人 賦大德 處大位 司天地 布人族化.
철인 부대덕 처대위 사천지 포인족화
깨우친 이는 큰 덕의 보상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천지 이치를 살피고 사람들과 민족들에게 교화를 펴게 된다.
2形 거유(巨有)
巨有者 賦厚德 居素位 廣有土地 貯有寶貨 絶憂愁 塞悲慘.
거유자 부후덕 거소위 광유토지 저유보화 절우수 색비참.
거유는 후한 덕을 베푼 덕에 素位(중요한 위치)에 올라 보화를 쌓으니 걱정이나 슬픔이 없어 비참함을 면하느니라.
3形 상수(上壽)
上壽者 養生有度 仙骨化爲身 挹日華 飮露液 筋健氣俏 揮煖裳 享甘旨 鶴髮童顔 延年益壽.
상수자 양생유도 선골화위신 읍일화 음로액 근건기초 휘난상 향감지 학발동안 연년익수.
상수는 삶을 잘 가꾸고 정도를 지키니 선골(신선의 모습)에 닮아 해의 빛남을 받으며, 이슬 을 마시고, 힘줄은 억세고 기운은 맑으며, 따뜻한 옷을 휘날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머리는 희끗하되 어린 아이 같은 혈기로 건강히 장수하는 것을 말한다.
4形 제손(諸孫)
一家化十家 十家化百家 慈孝羽列 睦和林立 裕食足衣 書聲徹日夜.
일가화십가 십가화백가 자효우열 목화림립 유식족의 서성철일야.
제손은 하늘 이치를 사는 사람은 한 집이 열 집이 되고, 열 집이 백 집으로 번창하여, 부모의 인자함과 효도하는 자식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화목과 화평이 울창하여, 먹을 것이 넉넉하고, 입을 것이 흡족하며, 글 읽는 소리가 낮과 밤을 새우느니라.
5形 강령(康寧)
康寧者 生於吉門 英姿罕儔 長於錦臠 身體淸健 老於安樂 甘苦不入聞.
강녕자 생어길문 영자한주 장어금련 신체청건 노어안락 감고불입문.
강령은 좋은 가문에 태어나 아름다운 모습이 짝하기 드물고, 비단 옷과 고기 반찬으로 자라서 몸이 맑고 건강하며, 노년이 안락하여 인생의 달고 쓴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6形 선안(仙安)
仙安者 參佺成度 主名山勝地 尙志高大 徵實務白 養生衍年 飛昇大空.
선안자 참전성도 주명산승지 상지고대 징실무백 양생연년 비승대공.
선안은 참전계(參佺戒: 온전함을 이루는 법)를 알아 일의 분수를 알고 명산과 승지를 주장하며 뜻을 숭상함이 높고 크며, 성실함을 이루고 청백함에 힘쓰며, 양생(養生)으로 오래 오래 살다가 높은 하늘에 날아 오르느니라.
7形 세습(世襲)
世襲者 爲嗣尊統 懷文武之才 受將相之任 功盖一世 名振千秋.
세습자 위사존통 회문무지재 수장상지임 공개일세 명진천추
세습은 존중받는 전통을 이어 받아 문무지재를 품고 장상의 임무를 맡아 당대의 공을 세워 그 이름을 길이 남기게 된다.
8形 혈사(血祀)
血祀者 道高德重 代天立敎 化人成規 爲萬世師.
혈사자 도고덕중 대천립교 화인성규 위만세사.
혈사는 도(道)가 높고 덕(德)이 무거워 하늘을 대신하여 가르침을 세우고, 사람들이 지킬 규범을 세워 영원한 스승이 되느니라.
2果 중(重)
倧之所重者國體也 佺之所重者民敎也. 治化 皆因所本而興也. 哲人之氣 醞釀山川 倧興至治 天河先澄 佺行敎化 白岳先靈.
종지소중자국체야 전지소중자민교야. 치화 개인소본이흥야. 철인지기 온양산천 종흥지치 천하선징 전행교화 백악선령.
종(倧: 상고시대 神人)을 중히 함은 나라를 뭉치게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요. 전(佺)을 중히 함은 백성에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화평케하는 이치가 모두 여기에서 나온 것이니, 깨우친 이의 기는 산천에서 빚어지고 신인들을 통해 다스리니 하늘 이치의 흐름이 먼저 맑아져 백악의 영들로 전(佺: 온전함)을 실천함으로 교화한다.
9形 복중(福重) 10形 옥백(玉帛) 11形 절화(節化) 12形 현예(賢裔) 13形 건왕(健旺) 14形 길경(吉慶) 15形 세장(世章)
9形 복중(福重)
福重卽大榮 世有爵祿 富貴不絶 英俊相承 門戶煥爀.
복중즉대영 세유작록 부귀부절 영준상승 문호환혁.
복이 거듭되면 크게 영화로우며, 대대로 부귀가 끊어지지 아니하여, 영리하고 준수한 인물이 뒤를 이어가게 됨으로 그 가문이 빛나느니라.
10形 옥백(玉帛)
居華堂麗室 藏金銀玉帛 商旅盈門 交易日繁 一世安樂 無非無訟.
거화당려실 장금은옥백 상여영문 교역일번 일세안락 무비무송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복이 따르나니, 화려한 집에 살면서 금, 은, 옥백을 저장하고, 상인(商人)이 문앞에 가득하여 교역(交易)이 날로 번성하며, 한평생 안락하여 시비도 없고 송사(訟事)도 없느니라.
11形 절화(節化)
著名學士 人皆師事 生有淸德 死有令節.
저명학사 인개사사 생유청덕 사유영절.
이름난 학자 선비는 사람들이 모두 스승으로 모시는 법 살면서 맑은 덕이 있고 죽어서는 절개가 있다.
12形 현예(賢裔)
賢裔誕降 復興寒門 貴以顯名 富以著世 六親和樂 族戚感恩.
현예탄강 부흥한문 귀이현명 부이저세 육친화락 족척감은.
선을 쌓아 복을 받으면 어진 후손이 태어나며, 가난한 집안도 부흥하여 귀하게 됨으로 이름이 드러나며, 부호로서 세상에 알려지나니, 육친(부모,형제,처자)이 화락(和樂)하고 일가 친척이 그 은혜에 감화되느니라.
13形 건왕(健旺)
運健時旺 所禱皆中, 隣和里頌 所言皆從, 植木耕田 家道豊隆.
운건시왕 소도개중 린화리송 소언개종 식목경전 가도풍융.
선을 쌓아 복이 많아지면 운과 때가 왕성하여 기도가 성취되며, 이웃에 화평하여 마을이 칭송하며 따르니, 나무 심고 밭을 갈아서 가도(家道)가 풍성하리라.
14形 길경(吉慶)
凶事去 吉事生 不求不挽 慶事時至 子女滿堂 終身喜悅.
흉사거 길사생 불구불만 경사시지 자녀만당 종신희열.
길경은 흉사는 사라지고 길사(吉事)가 생겨나니, 구하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경사가 때때로 이르고, 자녀가 집안에 가득 차서 종신토록 기쁘니라.
15形 세장(世章)
世修學業 翰墨相接 淸安得祿 優雅自居 不與塵聒 物外逍遙.
세수학업 한묵상접 청안득록 우아자거 불여진괄 물외소요
오래 공부하면 글이 잘 어우러져 편안하게 녹을 얻어 속세의 시끄러움을 떠나 우아하게 자연스럽게 물욕(物慾) 밖에서 소요(逍遙: 노닐게)하게 된다.
3果 담(淡) : 욕심이 없고 맑다
體淡卽福應 全人成德 天下無一人失性 百姓無一事違法. 明徵國體 切合人情 周護物力 樂取與衆 同爲準式.
체담즉복응 전인성덕 천하무일인실성 백성무일사위법. 명징국체 절합인정 주호물력 락취여중 동위준식.
사람이 담백하면 복이 응하고 사람이 온전하게 되어 덕에 이르며, 모든 이가 본성을 잃지 않고 백성들이 법을 어기지 않게 된다. 國體(선인들의 본)가 명징(깨끗해)하면 사람들의 성정에 부합하여 만물을 존중하고 즐거움이 온 누리에 펼쳐지며 모두 하나의 법 아래 지내게 된다.
16形 응복(應福) 17形 유고(裕庫) 18形 무액(無厄) 19形 이수(利隨) 20形 천권(天捲)
16形 응복(應福)
一生無是非 一生無疾病 老受子孫亨 良朋送歲月.
일생무시비 일생무질병 노수자손형 양붕송세월.
일생에 시비가 없고, 일생에 질병이 없으며, 늙어서는 자손들의 효도를 받고 좋은 벗과 세월을 보내느니라.
17形 유고(裕庫)
管裕人之庫 五穀充滿 誠信爲事 伊糴伊糶 自手權柄無厄.
관유인지고 오곡충만 성신위사 이적이조 자수권병무액.
관리를 넉넉하게 하는 사람의 창고는 오곡이 가득 차고, 정성과 믿음으로 일하니 절약하고 소비함에 자유자재하여 막힘이 없다.
18形 무액(無厄)
患難已消 故無患難, 困辱已空 故無困辱, 厄會已盡 故無厄會.
환난이소 고무환난 곤욕이공 고무곤욕 액회이진 고무액회.
환란이 이미 사라졌으니 환난이 없고, 곤욕이 이미 비었으므로 곤욕이 없으며, 액이 이미 다했으므로 액이 없느니라.
19形 이수(利隨)
妨害退散 利益隨至. 利益之輕 利益之重 勤之小 勤之大.
방해퇴산 이익수지 이익지경 이익지중 근지소 근지대
방해는 훝어져 물러가고 이익은 따라오니, 이익의 경중은 부지런함에 크고 작음에 있다.
20形 천권(天捲)
殃消災退 如靑天之捲雲. 諸善人妻 和夫同福 無夫善女 和子孫同福.
앙소재퇴 여청천지권운 제선인처 화부동복 무부선녀 화자손동복.
재앙은 사라지고, 재액이 물러감에 푸른 하늘에 구름이 걷혀짐과 같아서, 모든 착한 사람의 아내는 남편과 화합하여 복을 같이하고, 남편이 없는 착한 여인은 자손과 화합하여 복을 같이 하느니라.
4果 영(盈)
戒盈者哲 否者爲衆. 去惡莫怠 守善不遷 是爲戒盈 絜矩以安.
계영자철 부자위중. 거악막태 수선불천 시위계영 혈구이안.
계를 다 이룬 자는 깨우친 이요, 그렇지 못한 이는 일반 대중이라. 악을 없애는데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선을 잘 지키고 변하지 않는게 계영(戒盈: 계를 다 이룬다)는 것이라. 남을 헤아릴 줄 알게되니 편안함이니라.
21形 뇌진(雷震) 22形 귀갈(鬼喝) 23形 멸가(滅家) 24形 절사(絶祀) 25形 실시(失屍)
21形 뇌진(雷震)
禍盈卽敗. 天地溟漠 疾風暴雨 天雷大發 霹靂響處 全身燒燼.
화영즉패 천지명막 질풍폭우 천뢰대발 벽력향처 전신소신
재앙이 꽉 차면 패망하나니, 천지가 어둡고 삭막해지고 하늘은 크게 벼락을 치나니 벽력이 떨어지면 온몸이 불타버린다.
22形 귀갈(鬼喝)
惡鬼隨身 營事幾完沮之 求利將成破之. 言必被謗 動必遭怒 焦心爛舌 終身乃止.
악귀수신 영사기완저지 구리장성파지. 언필피방 동필조로 초심란설 종신내지.
악귀가 몸에 씌이면 하는 일의 기틀이 막히며 이문을 구해도 다 깨지는 법. 말하면 비방으로 돌아오고 행동마다 분노를 사니 초조한 마음에 혀를 잘못 놀리면 체신을 잃거나 막힘이 생긴다.
23形 멸가(滅家)
産業風揚飛散 子孫霜打殘葉 夫妻孤且孑 白髮長呼哭.
산업풍양비산 자손상타잔엽 부처고차혈 백발장호곡.
산업은 바람에 날려 흩어지고, 자손은 서리맞은 낙엽처럼 쇠잔하니, 부부는 외롭고 외로워 백발 늙으막에도 울게 될 뿐이니라.
24形 절사(絶祀)
世産 保其口 存其産 終其年 但 無一個子女 絶其祀.
세산 보기구 존기산 종기년 단 무일개자녀 절기사.
대대로 먹고 살 토대가 마지막을 고하고, 누구 하나 제사 지내줄 자식이 끊긴다.
25形 실시(失屍)
遠方爲客 積年未歸 死于荒丘 無人見者.
원방위객 적년미귀 사우황구 무인견자.
타향에서 나그네로 기약없이 떠돌다가, 나이가 차서도 돌아오지 못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황량한 언덕배기에서 죽어간다.
5果 대(大)
感於惡大 其應也亦大. 形多愧影 禍不旋踵? 百鬼侵凌 名與身滅.
감어악대 기응야역대. 형다괴영 화불선종 백귀침릉 명여신멸.
악이 크다라는 느낌이 오면 그 보응 또한 크리니, 양심에 부끄러운 짓이 많았다면, 그 화(禍)가 뒤따르지 않으리오. 백귀가 침노하니 그 명예와 체신이 같이 멸망하느니라.
26形 인병(刃兵) 27形 수화(水火) 28形 도적(盜賊) 29形 수해(獸害) 30形 형역(形役) 31形 천라(天羅) 32形 지망(地網)
26形 인병(刃兵)
老者自一至九 少者一做至九 並受兵刃之害.
노자자일지구 소자일주지구 병수병인지해
짓는 악이 늙은 사람은 하나로부터 아홉 수에 이르고, 젊은 사람은 한결같이 악을 지어 아홉에 이르나니, 모두 군사(軍士)의 칼날에 해침을 받느니라.
27形 수화(水火)
漂水失家 漏火失家 落水逃命 焚火傷身.
표수실가 누화실가 락수도명 분화상신.
홍수에 집을 잃고, 작은 불 집을 잃으며, 떨어지는 물에 목숨을 잃고, 타는 불에도 몸을 상하나니라.
28形 도적(盜賊)
險地遇盜賊 失業金, 屋裡遇盜賊 失殘産.
험지우도적 실업금 옥리우도적 실잔산.
지은 악이 크면 외진 곳에서도 도적을 만나 사업의 자금을 잃고, 집 안에서 도적을 만나면 남은 재산을 잃느니라.
29形 수해(獸害)
絶嶺深林 被猛獸之害.
절령심림 피맹수지해.
지은 악이 크면 높은 산마루와 깊은 숲에서 사나운 짐승의 해침을 입느니라.
30形 형역(形役)
多少年囹圄 受刑役之苦.
다소년영어 수형역지고.
지은 악이 크면 젊을 때에 감옥에서 형벌의 고역을 받음이 많으니라.
31形 천라(天羅)
每値天候不利 臨難脫不得身 趁事達不得終.
매치천후불리 임난탈부득신 진사달부득종.
지은 악이 크면 날씨도 이롭지 않고, 어려움을 만나면 몸을 빼지 못하고, 일마다 끝맺음을 이우지 못하니라.
32形 지망(地網)
吉地自遠 凶地自近 臨難脫不得身 趁事達不得終.
길지자원 흉지자근 임난탈부득신 진사달부득종.
지은 악이 크면 길한 환경은 저절로 멀어지고, 흉한 환경은 저절로 가까워져, 어려움에 다다라서는 몸을 빼지 못하고 일에 나아가서는 끝맺지를 못하니라.
33形 급신(及身)
衆人同危 危獨及於一人, 十人同居 殃獨及於自己.
중인동위 위독급어일인. 십인동거 앙독급어자기.
지은 악이 크면 뭇 사람이 같이 위험할 때, 그 위험이 혼자에게만 미치고, 열 사람이 같이 거처하매 그 재앙이 자기 몸에만 미치느니라.
6果 소(小)
雖善 以其小不爲 雖惡 以其不大爲之 此亦應之小者 可不戒哉?
수선 이기소불위 수악 이기부대위지 차역응지소자 가불계재?
비록 착한 것이나 작다고 하여 하지 않고, 비록 악한 것이나 크지 않다고 해도 그 보응이 작게라도 있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34形 빈궁(貧窮) 35形 질병(疾病) 36形 패망(敗亡) 37形 미실(靡室) 38形 도개(道丐) 39形 급자(及子)
34形 빈궁(貧窮)
貧不自保 窮不自存. 欲免 終身不得.
빈부자보 궁부자존. 욕면 종신부득.
악을 지으면 가난해져서 보전하지 못하고, 궁극적인지 못하니 면하고자 해도 끝내 이루지 못한다.
35形 질병(疾病)
一生多疾病 四時失序 萎靡不振.
일생다질병 사시실서 위미부진.
지은 악이 적어도 일생에 질병이 많아 사시(四時)의 차례가 없어지니 시들시들해서 떨치지 못하느니라.
36形 패망(敗亡)
事事敗亡 無一成就.
사사패망 무일성취.
지은 악이 적어도 일마다 그르치니 하나도 성취됨이 없느니라.
37形 미실(靡室)
無妻無子 孤孑一身 東飄西零.
무처무자 고혈일신 동표서령.
작은 악을 지어도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어, 외로운 처지로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같이 날리느니라.
38形 도개(道丐)
無依無捿 道路乞丐 無人救濟.
무의무서 도로걸개 무인구제.
지은 악이 적어도 의지할 곳도 없고, 깃들일 곳도 없어,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어도 아무도 구제하는 사람이 없느니라.
39形 급자(及子)
子受父禍. 諸惡人妻 和夫同禍 無夫惡女 和子孫同禍.
자수부화. 제악인처 화부동화 무부악녀 화자손동화.
지은 악이 적어도 아들은 아비의 화(禍)를 이어 받나니, 모든 악한 사람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화(禍)를 같이 받고, 남편이 없는 악한 여자는 자손과 함께 화(禍)를 같이 받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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