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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遺事

卷第五 避隱 第八 - 布川山 五比丘

布川山 五比丘

 

[景德王代]

[경덕왕대]

 

[경덕왕(景德王) 시대이다.]

 

歃良州東北二十許里有布川山. 石窟奇秀 宛如人斲. 有五比丘 未詳名氏 來寓而念彌陀 求西方. 幾十年 忽有聖衆 自西來迎. 於是五比丘各坐蓮臺 乘空而逝 至通度寺門外留連 而天樂間奏. 寺僧出觀 五比丘爲說無常苦空之理 蛻棄遺骸 放大光明 向西而去. 其捐舍處 寺僧起亭榭 名置樓 至今存焉.

삽량주동북이십허리유포천산. 석굴기수 완여인착. 유오비구 미상명씨. 래우이념미타 구서방. 기십년 홀유성중 자서래영. 어시오비구각좌연대 승공이서 지통도사문외유연 이천악간주. 사승출관 오비구위설무상고공지리.’ 세기유해 방대광명 향서이거. 기연사처 사승기정사 명치루 지금존언.

 

삽량주(歃良州)의 동북 쪽 20리쯤 되는 곳에 포천산(布川山)이 있다. 그곳에는 석굴(石窟)이 있었는데, 그 모양이 기이하고 빼어나게 아름다워 마치 사람이 깎아놓은 것 같았다. 그곳에 이름이 자세하지 않은 다섯 비구가 와서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서방정토의 극락세계를 구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수십 년 만에 갑자기 보살들이 서쪽에서 와서 그들을 맞이해 갔다. 그래서 다섯 비구(比丘)는 각기 연화대에 앉아 하늘로 날아오르다가 통도사(通度寺) 문 밖에 이르러 머물렀는데, 그때 간간이 하늘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절의 승려가 나와 보니 다섯 비구가 인생이 무상하고 괴롭고 허무하다.’는 무상고공(無常苦空)의 이치를 설명하고 육체를 벗어버리더니 큰 빛을 내면서 서쪽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들이 육체를 버린 곳에 절의 승려들이 정자를 짓고 치루(置樓)라 이름 하였는데 지금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