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身受供
長壽元年壬辰 孝昭卽位 始創望德寺 將以奉福唐室. 後景德王十四年 望德寺塔戰動 是年有安史之亂. 羅人云 “爲唐室立玆寺 宜其應也!”
장수원년임진 효소즉위 시창망덕사 장이봉복당실. 후경덕왕십사년 망덕사탑전동 시년유안사지란. 라인운 “위당실입자사 의기응야!”
장수(長壽) 원년 임진(서기 692)에 효소왕(孝昭王)이 즉위하여 망덕사(望德寺)를 세우고 당나라 황실의 복을 빌려고 하였다. 그 후 경덕왕(景德王) 14년(서기 755)에 망덕사 탑이 흔들리더니 이 해에 안록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신라 사람들이 말하였다. “당나라 황실을 위해 세운 절이니 마땅히 그 감응이 있구나!”
八年丁酉 設落成會 王親駕辦供 有一比丘 儀彩疎陋 局束立於庭 請曰 “貧道亦望齋.” 王許赴床杪 將罷 王戱調之曰 “住錫何所?” 僧曰 “琵琶嵓.”
팔년정유 설낙성뢰 왕친가변공 유일비구 의채소루 국속입어정 청왈 “빈도역망재 왕러부상초장태 왕희조지왈 ”왕석하소?“ 승왈 ”비파암.“
8년 정유(서기 699)에 낙성회를 열고 효소왕이 친히 나가 공양하는데, 행색이 남루한 승려가 몸을 구부리고 뜰에 서서 청하였다. “빈도도 이 재에 참석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왕은 말석에 참석하도록 허락하였다. 재가 끝나자 왕은 그에게 농담을 하며 말하였다. “그대는 어디 사는가?” 승려가 말하였다. “비파암(琵琶嵓)입니다.”
王曰 “此去莫向人言 赴國王親供之齋.” 僧笑答曰 “陛下亦莫與人言 供養眞身釋迦.”
왕왈 “차거막향인언 부국왕친공지재.” 승소답왈 “폐하역막여인언 공양진신석가.”
왕이 말하였다. “이제 가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국왕이 친히 공양하는 재에 참석했다고 말하지 말게나.” 승려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폐하께서도 역시 사람들에게 진신 석가를 공양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言訖 湧身凌空 向南而行. 王驚愧 馳上東岡 向方遙禮 使往尋之. 到南山參星谷 或云大磧川源 石上 置錫鉢而隱. 使來復命 遂創釋迦寺於琵琶嵓下 創佛無寺於滅影處 分置錫鉢焉. 二寺至今存 錫鉢亡矣.
언흘 용신능공 향남이행. 왕경괴 치상동강 향합요례 사왕심지. 도남산삼성곡 혹운대적천원 석상 치석발이은. 사래복명 수창석가사어비파암하 창불무사어멸영처 분치석발언. 이사지금존 석발망의.
말을 마치고 몸을 솟구치더니 하늘에 떠서 남쪽으로 향해 갔다. 왕은 놀라고 부끄러워하며 동쪽 언덕으로 달려 올라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멀리서 예를 취하고 사람을 시켜 찾아보도록 하였다. 석가는 남산 삼성곡(參星谷), 혹은 대적천원(大磧川源)이라는 바위 위에 이르러 지팡이와 바리때를 벗어놓고 사라져버렸다. 사자가 돌아와 보고하자 왕은 곧바로 비파암 아래에 석가사(釋迦寺)를 세우고, 또 그가 사라진 곳에 불무사(佛無寺)를 세워 지팡이와 바리때를 두 절에 나누어 두었다. 두 절은 지금까지 남아 있으나 지팡이와 바리때는 없어졌다.
智論第四云 “昔有罽賓三藏 行阿蘭若法 至一王寺 寺設大會. 守門人 見其衣服麤弊 遮門不前 如是數數 以衣弊故 每不得前. 便作方便 假借好衣而來 門人見之 聽前不禁. 旣獲詣坐 得種種好食 先以與衣. 衆人問言 何以爾乎 答曰 ‘我比數來 每不得入 今以衣故得此座 得種種食 宜以與衣爾.’ 事可同按.
지론제사운 석유계빈삼장 행아란약법 지일왕사 사설대회. 수문인 견기의복추폐 차문불전 여시수수 이의폐고 매부득전. 변작방편 가차호의이래 문인견지 청전불금 기회지좌 득종종호식선이여의 중인문언 하이이호? 답왈 “아비수래 먀부득입 금이의고득차좌 득종종식 의이여의이사가동안.
『대지도론(大智度論)』 제4권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에 계빈국(罽賓國) 삼장법사가 아란약법(阿蘭若法,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행하는 것)을 행하여 일왕사(一王寺)에 이르렀더니 절에서는 커다란 모임을 열고 있었다. 문지기가 그의 옷이 누추하다고 문을 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여러 번 들어가려 하였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좋은 옷을 빌려 입고 가자 문지기가 막지 않고 들어가게 해주었다. 자리에 앉아 여러 가지 좋은 음식을 받아서는 그것을 옷에게 먼저 주었다. 여러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하는가?’라고 묻자, ‘내가 여러 번 올 때마다 매번 들어올 수 없었는데, 옷 덕분에 이 자리에 와서 여러 음식을 얻었으니, 이 옷에게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라고 대답하였다.” 이러한 일도 같은 사례인 것 같다.
讚曰 燃香拜佛看新繪 辦供齋僧喚舊知 從此琵琶嵓上月 時時雲掩到潭遲.
찬왈 연향배불간신회 변공재승환구지 종차비파암상월 시시진엄도담지.
다음과 같이 찬미한다.
향 사르고 부처님께 절하고 새 불화를 보았고 음식 만들어 스님들 공양하고 옛 친구 불렀네.
이로부터 비파암 위의 달은 때때로 구름에 가려 못에 더디 비쳤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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