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史記 跋文
三國史印本之在雞林者 歲久而泯世以冩本行. 按廉使沈公孝生得一本 与前府使陳公義貴啚 所以刋行. 扵癸酉七月下牒于府 八月始鋟諸梓 未幾二公見代. 余以其年冬十月至府 承觀察使閔相公之命 因継其志乃助之施令工不斷手. 至甲戌夏四月告成.
삼국사인본지재계림자 세구이민세이사본행. 안렴사심공효생득일본 여전부사진공의귀도 소이간행. 어계유칠월하첩우부 팔월시첨제재 미기이공견대. 여이시년동시월지부 승관찰사민상공지명 인계기지내조지선영공부단수. 지갑술하사월고성.
삼국사(三國史) 인쇄본으로 계림(雞林)에 있던 것은 세월이 오래되어 모두 없어졌고 세간에는 필사본이 나돌고 있었다. 안렴사(按廉使) 심효생(沈孝生)이 한 본을 얻어서 전 부사(府使) 진의귀(陳義貴)와 함께 간행을 계획하였다. 계유년(서기 1393) 7월에 경주부에 공문을 보내어 8월에 비로소 판각을 시작하였으나, 얼마 되지 않아 두 공이 다른 임지로 가게 되었다. 내가 그해 10월에 부사로 부임하여 관찰사(觀察使) 민개(閔開) 공의 명을 받들고, 그 뜻을 이어 힘써 도와서 공인들의 손을 놀리지 않게 하였다. 그리하여 갑술년(서기 1394) 여름 4월에 이르러 완성하게 되었다.
嗚呼 指揮能事以至扵成 惟三公是賴 余何力之有焉? 但具事之終始書于卷末耳.
오호 지휘능사이지어성 유삼공시뢰 여하역지유언? 단구사지종시서우권말이.
아아! 일을 잘 지휘하여 완성에 이른 것은 오로지 삼공에게 힘입은 것이니, 내게 무슨 노력이 있었겠는가? 다만 책 끝에 일의 처음과 끝을 갖추어 적어둘 뿐이다.
府使嘉善大夫金居斗跋.
부사가선대부김거두발.
부사(府使) 가선대부(嘉善大夫) 김거두(金居斗)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