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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2013년 7월 9일 오후 11:59


093.
平民肯種德施惠,便是無位的公相。
士夫徒貪權市寵,竟成有爵的乞人。

평민긍종덕시혜 변시무위적공상
사부도탐권시총 의성유작적걸인


평범한 민초라도 덕을 심고 은혜 베풀기를 즐기면 지위는 없지만 세상을 다스리는 재상 부럽지 않고,
사대부라고 헛되이 권세를 탐내고 사람들의 총애를 구한다면 벼슬있으되 비루한 거지나 진배없다.

사대부는 그 지위로 그 집단 안에서 거들먹거리나 보통 사람들 사이에선 덕과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그 인품으로 존중 받는다.
오죽하면 지위에 집착하고 기득권에 매인 사람을 양복입은 거지요 이권에 해갈든 승냥이 떼라 하겠는가?

사람이 한 세상 살다가면서 지 한 몸 부귀영화 누리며 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남의 손가락질 받다가 가지는 말아야 한다.

만인이 나를 칭송할지라도 한 사람이라도 나를 책하는 사람 그 사람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 존경도 받는 법이다.

남의 존경받자고 높은 자리 오르려고 아등바등 독 속의 게처럼 너도나도 사대부 되잔다면서 존경받는 그 위치 되기도 전에 이미 서로 핡퀴고 상처받아 악에 바쳐 그리 찟겨진 마음으로 권세에 오른들 세상과 남들 헤아리겠는가?

지위에 오른 사람은 제 소신과 겸손으로 맡은 소임 감당해야지 대중에 영합하려들면 줏대가 꺾이고 비겁해지는 법이다.

몸뚱이 하나 두 구멍 귀로 제 각각인 말들 다 어찌 들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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