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孔子遊於緇帷之林,休坐乎杏壇之上. 弟子讀書,孔子絃歌鼓琴,奏曲未半.
有漁父者,下船而來,須眉交白,被髮揄袂,行原以上,距陸而止,左手據膝,右手持頤以聽. 曲終而招子貢子路,二人俱對.
客指孔子曰:「彼何爲者也?」
子路對曰:「魯之君子也.」
客問其族. 子路對曰:「族孔氏.」
客曰:「孔氏者何治也?」
子路未應,子貢對曰:「孔氏者,性服忠信,身行仁義,飾禮樂,選人倫,上以忠於世主,下以化於齊民,將以利天下. 此孔氏之所治也.」
又問曰:「有土之君與?」
子貢曰:「非也.」
「侯王之佐與?」
子貢曰:「非也.」
客乃笑而還,行言曰:「仁則仁矣,恐不免其身.,苦心勞形以危其眞. 嗚呼,遠哉其分於道也!」
공자가 우거진 숲 속을 가다가 살구나무가 있는 높은 단에 앉아 쉬고 있었다. 제자들은 책을 읽고, 공자는 노래를 부르며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타던 곡이 반도 끝나기 전에 한 어부의 아버지가 배에서 내려왔다. 수염과 눈썹은 새하얗고 머리칼을 풀어 헤친 채 소매를 휘저으며 강가의 둔덕으로 올라와 발을 멈추었다. 그리고 왼손은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으로는 턱을 괸 채 듣고 있었다.
-사람은 급이 같은 사람끼리 알아봅니다.
곡이 끝나자 자공과 자로 두 사람을 불러 세우고는 공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자로가 대답했다:[노나라의 군자입니다.]
어부가 물었다:[성씨가 무엇입니까?]
자로가 대답했다:[성은 공씨입니다.]
어부가 물었다:[공씨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
자로가 대답하기 전에 자공이 먼저 대답을 했다:[공씨는 본성이 충성과 믿음을 지키고 있으며, 몸은 어짊과 의로움을 실행하고, 예의와 음악을 꾸며 놓고, 인륜을 정해 놓았습니다. 위로는 임금께 충성을 다하고, 아래로는 모든 백성을 교화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공씨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어부가 다시 물었다:[그는 영토를 가지고 있는 임금입니까?]
자공이 말했다:[아닙니다.]
[그럼 제후와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그러자 어부는 웃으며 되돌아가면서 중얼거렸다.
[어진 것이 어진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 몸은 화를 면하지 못하겠구나. 마음을 괴롭히고 몸을 지치게 하여 자신의 참모습을 위태롭게 하는구나. 아아! 그는 도에서 멀리도 떨어져 있구나!]
-게중에는 나를 꿰뚫어보는 이도 있기 마련...
子貢還,報孔子. 孔子推琴而起曰:「其聖人與!」 乃下求之,至於澤畔,方將杖拏而引其船,顧見孔子,還鄕而立. 孔子反走,再拜而進.
客曰:「子將何求?」
孔子曰:「曩者先生有緖言而去,丘不肖,未知所謂,竊待於下風,幸聞咳唾之音以卒相丘也.」
客曰:「嘻! 甚矣子之好學也!」
孔子再拜而起曰:「丘少而修學,以至於今,六十九歲矣,无所得聞至敎,敢不虛心!」
자공이 돌아와 공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니, 공자는 거문고를 밀쳐놓고 일어나 말했다. [그는 성인일 것이다.]
그리고는 그를 뒤쫓아 못 가에 이르니 어부는 막 삿대를 집고 배를 띄우려는 참이었다. 공자를 돌아보고는 몸을 돌려 그를 향해 마주섰다. 공자는 뒷걸음질쳐 두 번 절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어부가 물었다:[내게 무슨 볼 일이 있으십니까?]
공자가 대답했다:[조금 전에 선생님께서 채 말씀을 다 안 해 주시고 떠나셨습니다. 저는 어리석어 말씀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을 모시고 아랫자리에 앉아, 선생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면 제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어부가 말했다:[허허 배우는 것을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공자가 두 번 절하고 일어나면서 말했다:[저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배우기를 좋아하여 이제 예순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극한 가르침은 듣지 못했습니다. 어찌 감히 마음을 비우고 선생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겠습니까?]
-공자가 성인 소리라도 듣는 것은 깨우침을 몸소 실현하기 때문... 깨우침이란 무엇을 이루고 정복하는 것 아닙니다. 진리의 바다에 이제 막 들어 섰다는 것을 자각하는 겁니다.
나이 69여도 배움에 목말라하는 자세, 아니 아직도 저 부족함을 아는 마음이 깨친 자의 모습입니다. 다 알았다느니 더 배울것 없다는 둥 나만큼 아는 이 적다느니 하는 자는 깨우침은 커녕 뱃 속에 교만만 가득 채운 사람이지요.
客曰:「同類相從,同聲相應,故天之理也. 吾請釋吾之所有而經子之所以. 子之所以者,人事也. 天子諸侯大夫庶人,此四者自正,治之美也,四者離位而亂莫大焉. 官治其職,人處其事,乃无所陵. 故田荒室露,衣食不足,徵賦不屬,妻妾不和,長少无序,庶人之憂也.,能不勝任,官事不治,行不淸白,群下荒怠,功美不有,爵祿不持,大夫之憂也.,廷无忠臣,國家昏亂,工技不巧,貢職不美,春秋後倫,不順天子,諸侯之憂也.,陰陽不和,寒暑不時,以傷庶物,諸侯暴亂,擅相攘伐,而殘民人,禮樂不節,財用窮匱,人倫不飭,百姓淫亂,天子之憂也. 今子旣上无君侯有司之勢,而下无大臣職事之官,而擅飾禮樂,選人倫,以化齊民,不亦泰多事乎.
어부가 말했다:[같은 종류 것들끼리 서로 어울리고, 같은 종류의 소리들끼리 서로 화응하는 것이 본래 천지자연의 도리입니다, 내가 터득한 대도는 놓아두고 그대가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대가 하는 것은 사람의 일입니다. 천자, 제후, 대부, 서민 이 네 가지 인간이 스스로 제 위치에 바르게 서는 것은,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네 가지 인간이 제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그보다 큰 혼란은 없을 것입니다.
벼슬아치는 그 직무를 수행하고, 사람들은 자기 일에 편히 머물고 있으며, 위아래가 서로 넘보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 분수를 지키면 두루 평안합니다. 욕심이 우쭐함이 일을 만들지요. 사랑이 넘쳐 되지않을 일에 몸 담음은 욕을 당하고 끝납니다.
때문에 밭이 황폐하고, 집이 새며, 입고 먹을 것이 부족하고, 세금을 제 때 물지 못하고, 처와 첩들이 화목하지 못하며 어른과 아이간에 질서가 없는 것은 서민의 걱정입니다.
임무를 감당할 능력이 없고, 관청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행동이 청렴하지 못하고, 부하관원들이 일을 게을리 하며, 훌륭한 공적도 올리지 못하고, 벼슬과 녹을 지탱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들의 걱정거리입니다.
조정엔 충신이 없고, 국가는 혼란하며, 장인들의 기술은 보잘 것 없고, 조정에 바치는 공물은 좋은 것이 없으며, 봄과 가을의 조근에는 남보다 뒤지고, 천자와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은 제후들의 걱정거리입니다.
음양이 조화되지 않고, 추위와 더위가 제철에 맞지 않아 여러 가지 사물들이 그로 인해 손상되고, 제후들이 난리를 일으켜 마음대로 서로를 침략하여 백성들을 해치며, 예악이 절도에 맞지 않고, 재정이 궁핍해지고, 인륜이 어지러워져 백성들이 음란해지는 것은 천자나 그를 보좌하는 재상들의 걱정거리입니다.
-세상이 망가지고 이그러 지는 것을 재는 척도는 바로 이것입니다. 서로 잇속을 다툼에 의리도 없고 세속이 음란해지면 그 나라는 올바른 나라 아니지요.
지금 그대는 위로는 임금이나 재상의 권력도 없고, 아래로는 대신이나 관리 같은 벼슬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멋대로 예악을 꾸미고, 인륜을 정하여 여러 백성들을 교화하고 있으니 지나치게 쓸데없이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세상에 책임을 느낌은 기특한 일이나... 공자 당신은 그런 자리에 있지도 않는데 나름의 설을 만들고 애쓰고 있으니 주제를 넘는 헛수고 아니요?
「且人有八疵,事有四患,不可不察也. 非其事而事之,謂之摠.,莫之顧而進之,謂之佞,希意道言,謂之諂.,不擇是非而言,謂之諛.,好言人之惡,謂之讒.,析交離親,謂之賊.,稱譽詐僞以敗惡人,謂之慝.,不擇善否,兩容頰適,倫拔其所欲,謂之險.此八疵者,外以亂人,內以傷身,君子不友,明君不臣. 所謂四患者.,好經大事,變更易常,以挂功名,謂之叨.,專知擅事,侵人自用,謂之貪.,見過不更,聞諫愈甚,謂之很.,人同於己則可,不同於己,雖善不善,謂之矜. 此四患也. 能去八疵,无行四患,而始可敎已.」
“사람에게는 여덟 가지 흠이 있고, 일에는 네 가지 환란이 있으니 그것을 살피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기가 할 일이 아닌데도 그 일을 하는 것을 외람됨이라 합니다. 돌아보지 않고 진언하는 것을 간사함이라 합니다. 남의 뜻에 맞도록 말을 이끌어 가는 것을 아첨이라 합니다.
남의 악한 점을 얘기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해라 합니다.
사귀던 사람을 떨어지게 하고 친한 사람을 멀어지게 하는 것을 사악함이라 합니다.
남을 칭찬하고 속임으로써 남을 악에 떨어뜨리는 것을 사특함이라 합니다.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두 가지 다 받아들이며 얼굴빛을 적응시키고,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을 음험함이라 합니다.
이상의 여덟 가지 흠이란 것은 밖으로는 사람을 어지럽히고 안으로는 자신을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군자들은 그를 벗하지 않고, 현명한 임금은 그를 신하로 삼지 않습니다.
네 가지 환란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큰일을 해내기 좋아하고 변경을 잘시켜 일정한 것들까지 바꾸며 공명을 얻으려 애쓰는 것을 참람함이라 말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일을 멋대로 하며 남의 것을 침범하여 자기 것으로 삼는 것을 탐욕함이라 말합니다.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간하는 말을 들으면 그 나쁜 짓을 더 심하게 하는 것을 포악함이라 말합니다.
남이 자기에게 찬성을 하면 괜찮지만 자기에게 찬성을 하지 않으면 비록 좋은 일이라도 좋지 않다 하는 것을 횡포함이라 말합니다.
이상이 네 가지 환란입니다. 이 여덟 가지 흠을 버리고 네 가지 환란을 행하지 않아야 비로소 남을 가르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남 앞에 서는 사람은 늘 자신을 경계함이 도리입니다. 자기의 흠을 가리는 것 아니라 버리려 애써야지요. 이는 남들이 그저 어울렁 더울렁 넘어가주는 일이기에 더 극진함으로 다룰 일입니다.
4가지 우환이란 저 하나의 흠으로 그치지 않고 사람세계에 누를 끼치는 것을 말하지요. 이 정도면 교만이라는 개인적인 흠을 떠나 남을 핍박하는 죄의 단계지요.
늘 부족함 알고, 늘 나보다 나은 이 있으리라 조심하며, 늘 배우려는 사람이 성인이요 깨우친 사람입니다. 예의를 갖출 줄 알고 지혜를 가져도 그게 전부인 양 내세우는 사람은 아직 깨침은 먼 사람이요, 진리의 바다에 발끝도 담가보지 못한 사람에 치이며 사람아래서 사람을 구하는 못난 사람입니다.
2.
孔子愀然而歎,再拜而起曰:「丘再逐於魯,削迹於衛,伐樹於宋,圍於陳蔡. 丘不知所失,而離此四謗者何也?」
공자는 슬픈 듯이 탄식하며 두 번 절하고 일어나 말했다:[저는 노나라에서 두 번이나 쫓겨났고, 위나라에서는 추방당하고, 송나라에서는 나무를 베어 넘겨 저를 죽이려 했고,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는 포위를 당했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을 알지 못하겠는데도 이런 네 가지 고통을 겪었던 것은 어째서입니까?]
-깨친자는 툭 털어놓을 줄 압니다. 낮추고 배움을 청할 줄 알지요. 변명이나 성내는 것 아니라... 저를 볼 줄 아는 이에겐 깨끗히 승복하고 배움을 구합니다. 이것이 진짜 큰 아량이요 어짊입니다.
客悽然變容曰: 甚矣子之難悟也! 人有畏影惡迹而去之走者,擧足愈數而迹愈多,走愈疾而影不離身,自以爲尙遲,疾走不休,絶力而死. 不知處陰以休影,處靜以息迹,愚亦甚矣! 子審仁義之間,察同異之際,觀動靜之變,適受與之度,理好惡之情,和喜怒之節,而幾於不免矣. 謹修而身,愼守其眞,還以物與人,則无所累矣. 今不修之身而求之人,不亦外乎!」
어부는 슬픈 듯이 얼굴빛을 바꾸면서 말했다:[선생은 정말 깨우칠 줄을 모르시는군요. 어떤 사람이 자기 그림자가 두렵고 자기 발자국이 싫어서 그것들로부터 달아나려 했는데, 발을 빨리 움직일 수록 발자국은 더욱 많아졌고, 아무리 빨리 뛰어도 그림자는 그의 몸을 떠나지 않았다 합니다. 그래도 그 자신은 아직도 느리게 뛰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쉬지 않고 질주하다가 결국에는 지쳐 죽고 말았다 합니다. 그늘 속에 쉬면 그림자가 사라지고, 고요히 있으면 발자국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리석음이 지나쳤던 것입니다.
-싫다고 피하면 피해지나요? 더 바삐 내달리고 더 잊으려 애쓴들??? 큰 그늘로 들어가 그것들을 잊어야지요. 해아래 들 뛰며 그걸 싫다한 들 그림자를 없애지 못합니다.
子審仁義之間,察同異之際,觀動靜之變,適受與之度,理好惡之情,和喜怒之節,而幾於不免矣. 謹修而身,愼守其眞,還以物與人,則无所累矣. 今不修之身而求之人,不亦外乎!
그런데 선생은 어짊과 의로움을 가릴 줄 알고, 같고다름의 경계를 살펴알며, 움직임과 고요함의 차이를 잘 뚫어보며, 받고 주는 정도를 적절히 할 줄 알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의 이치를 알고, 기쁨과 노여움의 절도를 조화시킬 줄 알지만 이 틀에선 벗어나기 힘들거외다.
-선이 분명하다고는 하나 그 이상을 모르지요. 왜 그것은 사람들의 일...하늘의 일을 알아야지요.
자기 몸을 삼가 닦고 그 진실함을 신중히 지켜 만물과 사람이 하나되면 즉, 허물이 없어질겁니다. 지금 몸을 닦지 않고서 밖에있는 해답을 구하니 이 또한 바깥에 매임아니요?]
-내 선이 분명하다고 옳을까요? 사람들의 법에 매여 사람들의 동의를 구함 자체가 구차한 겁니다.
孔子愀然曰:「請問何謂眞?」 客曰:「眞者,精誠之至也. 不精不誠,不能動人. 故强哭者雖悲不哀,强怒者雖嚴不威,强親者雖笑不和. 眞悲无聲而哀,眞怒未發而威,眞親未笑而和. 眞在內者,神動於外,是所以貴眞也. 其用於人理也,事親則慈孝,事君則忠貞,飮酒則歡樂,處喪則悲哀. 忠貞以功爲主,飮酒以樂爲主,處喪以哀爲主,事親以適爲主,功成之美,无一其迹矣. 事親以適,不論所以矣.,飮酒以樂,不選其具矣.,處喪以哀,无問其禮矣. 禮者,世俗之所爲也.,眞者,所以受於天也,自然不可易也. 故聖人法天貴眞,不拘於俗. 愚者反此. 不能法天而恤於人,不知貴眞,祿祿而受變於俗,故不足. 惜哉,子之蚤湛於人僞而晩聞大道也.」
공자가 낙망하여 물었다:[어떤 것을 진실함이라 하는 것입니까?] 어부가 말했다:[진실한 것이란 정성이 지극한 것입니다. 정성되지 못하면 남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억지로 곡하는 사람은 비록 슬퍼는 보여도 애처로움이 없고, 아주 화난 사람도 가까이하기는 힘들어도 위엄은 없으며, 아주 친해도 비록 웃어도 화합하기 힘들지요. 진실로 슬픈 사람은 소리를 내지 않아도 슬프게 느껴집니다. 진실로 노한 사람은 성내지 않아도 위압이 느껴집니다. 진실로 친한 사람은 웃지 않아도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뭐가 진짜인가요라는 질문자체가 어리석은 겁니다. 진짜를 세우면 가짜가 서고, 진짜를 빙자한 더 진짜같은 것들이 설테니... 진짜 가짜를 가리는 법은 간단합니다. 지극한가 아닌가 입니다.
지극함은 심금을 울립니다. 눈으로 귀로 사람을 혹하는 것 아니라... 진짜가 되고 싶다면 심금을 울릴 수 있어야지요. 지극정성이 답입니다.
진실함이 속마음에 있는 사람은 정신이 밖으로 발동됩니다. 이것이 진실함이 귀중한 까닭입니다. 그것을 인간 생활의 원리에 적용시키면 부모를 섬김에 있어서는 자애롭고 효성스럽게 되며,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는 충성스럽고 곧게 되며, 술을 마심에 있어서는 기쁘고 즐겁게 되며, 상을 당하면 슬프고 애통하게 됩니다. 충성스럽고 곧은 것은 공로가 위주가 되며, 술을 마시는 것은 즐거움이 위주가 되며, 상을 치르는 것은 슬픔이 위주가 되며, 부모님을 섬기는 것은 부모님 마음에 드는 것이 위주가 됩니다.
-진실함은 말로 안해도 드러납니다. 곡하는데 형식 있나요? 술마시며 마음이 점점더 가라앉으면 뭔가가 바로된 것 아니지요. 그럼 술을 끊을 것 아니라 그런 지극함을 찾을 일입니다. 천관녀에게 달려간 말을 벨 일 아니라 마음을 다잡아야지요.
공을 이룬 아름다움은 한 가지만 아닙니다. 부모님을 섬기어 마음에 들도록 해드리는 데에 있어서 이것저것 따질 일이 아닙니다. 술을 마심으로써 즐기는 데 있어서는 술잔을 이것저것 고를 것이 없습니다. 상을 당하여 슬퍼함에 있어서는 예의를 따질 일이 아닙니다.
-절실함에 격식이 있고 진솔함에 꾸밈있나요?
곡할때 아이고하면 상 당한 사람이요 어이구하면 아닌가요? 그 마음을 읽어야지요.
예의라는 것은 세속적인 행동의 기준입니다. 진실함이란 것은 하늘로부터 타고난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자연은 변경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을 법도로 삼고 진실함을 귀중히 여기며 세속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와 반대입니다. 하늘을 법도로 삼지 못하고 사람의 일에 얽매여 고생을 합니다. 진실함을 귀중히 할 줄 모르고 세상일에 따라 세속과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하지 못합니다. 선생이 일찌기 인위적인 학문에 빠져 위대한 진리에 대해 늦게 듣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예의니 형식이니 따져본 들 그거야 말로 진실을 오해하게끔하는 눈속임 입니다.
孔子又再拜而起曰: 今者丘得遇也,若天幸然. 先生不羞而比之服役,而身敎之. 敢問舍所在,請因受業而卒學大道. 客曰: 吾聞之,可與往者與之,至於妙道.,不可與往者,不知其道,愼勿與之,身乃无咎. 子勉之! 吾去子矣,吾去子矣! 乃刺船而去,延緣葦間. 顔淵還車,子路授綏,孔子不顧,待水波定,不聞拏音而後敢乘.
공자가 다시 두 번 절하고 일어나 말했다:[이제라도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은 천행입니다. 선생께서 수치로 여기지 않으시고 몸소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댁이 어디십니까. 선생님을 따라가 학업을 닦아 위대한 도를 완전히 배우고 싶습니다.]
-진정 자기를 깨친이는 자기의 부족함을 알지요 사람과 견주는 것 아니라 하늘과 자기를 견주기에 늘 채우려는 갈급함이 있지요. 69살 이면 어른입니다. 알 건 다아는 나이죠... 그래도 자기를 낮출 줄 아는 공자는 깨친 이입니다.
어부가 말했다:[내가 듣기에 함께 갈 만한 사람과는 어울려 오묘한 도에 이르도록 가도 되지만, 함께 갈 수 없는 자는 그런 도를 알지 못하고 있으므로 함께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몸에 아무런 재난이 없게 될 것입니다. 더 노력하십시오! 나는 이만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만 작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삿대질하여 배를 물에 띄우고 갈대밭 사이로 사라졌다. 안회가 수레를 돌리고 자로는 손잡이 줄을 공자에게 주었으나, 공자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떠난 배가 남긴 물결이 잠잠해지고 삿대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다음에야 수레에 올랐다.
-깨침은 스스로 얻어야 합니다. "아직 아니다" 소리 들었으면 열심히 매진 할 일입니다. 스승이 말해주어도 못알아 듣습니다. 알아들을 정도면 이미 깨친 거지요. 그럼 공손할 일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않는 공손함...
可與往者與之입니다. 같이 갈만한 사람이어야 같이 갈 수 있는겁니다. 내 마음으로야 같이가고자하나... 그저 지금은 저 혼자 가야할 길입니다. 훗날 어디선가 만나지리 하며...
子路旁車而問曰:「由得爲役久矣,未嘗見夫子遇人如此其威也. 萬乘之主,千乘之君,見夫子未嘗不分庭伉禮,夫子猶有倨傲之容. 今漁父杖拏逆立,而夫子曲要磬折,言拜而應,得无太甚乎? 門人皆怪夫子矣,漁人何以得此乎?」 孔子伏軾而歎曰: 甚矣由之難化也! 湛於禮義有間矣,而樸鄙之心至今未去. 進,吾語汝! 夫遇長不敬,失禮也.,見賢不尊,不仁也. 彼非至人,不能下人,下人不精,不得其眞,故長傷身. 惜哉! 不仁之於人也,禍莫大焉,而由獨擅之. 且道者,萬物之所由也,庶物失之者死,得之者生,爲事逆之則敗,順之則成. 故道之所在,聖人尊之. 今漁父之於道,可謂有矣,吾敢不敬乎!
자로가 수레에 다가서면서 물었다:[제가 선생님을 모신지 오래 되었습니다만 선생님께서 사람을 만나 오늘처럼 상대방을 존경하는 일은 보지 못했습니다. 만승의 천자나, 천승의 제후들도 선생님을 만날 때는 언제나 뜰에 자리를 함께 마련하고 대등한 예로 대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래도 오만한 듯한 얼굴이었습니다. 지금 어부는 삿대를 짚은 채 마주 서있는데도 선생님께서는 허리를 굽히고 몸을 꺾으며 두 번 절하고서야 대답을 하셨습니다.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닙니까? 저희들은 선생님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부에게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늘 대갈노릇해야 스승인가요? 무불통지 척하고 대접받으면 스승되나요? 아니지요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 그게 진짜 스승의 자세지요. 제자를 위해 저 보다 나은 스승을 구해주는 스승이 진짜 스승이요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입니다.
공자는 수레 앞턱 나무에 엎드리고 탄식하며 말했다:[자로를 깨우쳐 주기는 참 어렵구나! 예의에 몰두한 지 오래 되었는데도 비루한 마음이 아직도 다 없어지지 않고 있구나! 어른을 만나서 공경하지 않는 것은 실례다. 현명한 이를 보고도 존경하지 않는 것은 어짊이 아니다. 그가 지극히 어진 이가 아니라면 남에게 당당하지 못할 것이요 순수하지 않았으면 그 진실됨을 얻지 못할 것 그러므로 잘난 척이나 했으면 몸을 상했을 것이다. 애석하다. 사람을 대함에 어짊이 없으면 화가 막대하여 제멋대로 된다. 진실함은 만물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모든 만물이 이것을 잃으면 죽고, 이것을 얻으면 산다. 일을 함에 있어서는 이것을 거스르면 실패를 하고, 이것에 순응하면 성공을 한다. 그러므로 진리가 살아있는 것에는 성인들도 존중한다. 저 어부도 진리에 있어서는 터득한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어짊이란 나 보다 못한 이에게 베푸는 동정아니라 상대의 가치를 십분알고 저를 낮추고 그를 존중함이 어짊입니다. 어진 이란 저 자신의 부족함을 바로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저를 바로 볼 줄 알면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사랑스럽고, 귀하게 대응하게 됩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라는 분별심이 아직도 있다면 제자의 모습... 오랜 항해를 해 본 마도로스만이 바다의 온전한 모습을 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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