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木 1.
莊子行於山中,見大木,枝葉盛茂,伐木者止其旁而不取也. 問其故,曰:「无所可用.」 莊子曰:「此木以不材得終其天年!」
장자가 산길을 가다가 큰 나무를 보았는데 가지와 잎이 무성한데 나무베는 이가 그저 방관하며 벨 생각을 않더라. 그 연유를 물으니 왈:[소용닿는데가 없읍니다] 장자가 이르길:[이 나무는 재목거리가 아니어 천년을 사는구나]
-나무가 올곧고 튼실하면 기둥거리로든 뭐로든 선택될 겁니다. 그저 재목감이지요 사람집지을... 그러나 당산나무가 그렇듯 넓게 퍼지고 가지하나 올곧지 못함은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세상 사람의 소용에 닿으면 쓰임은 받을지 모르나 다른 용도 본디의 용도로는 살아남지 못하지요.
出於山,舍於故人之家. 故人喜,命豎子殺雁而烹之. 豎子請曰:「其一能鳴,其一不能鳴,請奚殺?」 主人曰:「殺不能鳴者.」
산을 벗어나 지인의 집에 머무는데 지인이 기뻐 일하는 아이에게 거위를 잡아 삶으라했다. 아이가 청하여 묻길:[한 놈은 울고 한 놈은 울지않습니다 어떤 놈을 잡을까요?] 주인 왈:[울지 않는 놈으로 잡아라]
明日,弟子問於莊子曰:「昨日山中之木,以不材得終其天年.,今主人之雁,以不材死.,先生將何處?」
다음날 제자가 장자에게 묻기를:[일전에 산속의 나무는 재목감이 아니어 천년을 산다하셨읍니다. 지금 거위의 경우엔 쓸모있는 재목감이 아니어 죽임을 당합니다, 스승님은 어찌 처신하시렵니까?]
-아시나요 거위가 개보다 집을 더 잘지킨다는 사실? 낯선이에게 운다는 사실? 개는 고깃덩어리 주면 그에 정신 팔리지만 거위는 그러지 않다는 걸? 본디 살생의 본성을 가진 이는 정신줄 잘 놓아버립니다.
莊子笑曰:「周將處乎材與不材之間. 材與不材之間,似之而非也,故未免乎累. 若夫乘道德而浮遊則不然. 无譽无訾,一龍一蛇,與時俱化,而无肯專爲.,一上一下,以和爲量,浮遊乎萬物之祖.,物物而不物於物,則胡可得而累邪! 此神農黃帝之法則也. 若夫萬物之情,人倫之傳,則不然. 合則離,成則毁.,廉則挫,尊則議,有爲則虧,賢則謀,不肖則欺,胡可得而必乎哉! 悲夫! 弟子志之,其唯道德之鄕乎!」
장자가 웃으며 말하길:[난 재목감과 재목감 아닌 중간자리나 할라네. 재목감과 아닌 것의 중간이라 함은 비슷하나 다른 것... 그러니 화를 면하지 않을까. 대저 사람들이 따르는 도덕이 흔들리면 그렇지 못하겠지만... 명예나 비방을 떠나 한 번은 용이 되고 한 번은 뱀이 되어 그저 시류에 맞춰 변할것이니 한가지 일만 매달릴 일 없지. 한 번은 오르고 한 번은 내리며 그 요량을 맞추고 만물의 근본으로 그저 떠돌겠네. 사물이 사물이되 그 사물됨을 벗어나니 어찌 재목감이 되리! 이게 신농 황제씨의 법칙이라. 대저 만물의 돌아가는 이치나 인륜은 그렇지 않은 법으로 만나면 헤어지고, 이뤄지면 부서지고, 청렴하면 꺾이고, 높아지면 책잡히고, 뭔가를 하면 배신당하고, 현명하면 음모에 말리고, 같지않으면 업신여김당하니 어찌 재목감이 되야만 하리! 제자는 의지가 있으니 도덕이 살아나리!]
- 어울렁 더울렁 저 하나 잘 사는 보신책을 말하는 걸로 보이는가? 그런 뜻 아니고 여기선 굳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애쓰지 말라는 겁니다. 스펙 자랑 아무리 한들, 사람 속내가 깊지않으면 팽 당하는 법... 고로 깨친 이란 나서지 말라라는 것 아니라 경솔하지 말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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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北宮奢爲衛靈公賦斂以爲鐘,爲壇乎郭門之外, 三月而成上下之縣.
북궁사가 위령공에게 추렴하여 종을 만드는데 성문 밖에 단을 세워 3개월 만에 세웠다. -이 글은 북궁 사=음험한 과장을 말하는 듯... 우리 말로 사기꾼 제비???... 종루를 왜 성밖에 세울까요? 성 안에 세워 백성들로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지요. 한 마디로 위령공을 속이고 부추기는 겁니다.
王子慶忌見而問焉,曰:「子何術之設?」
왕자 경기가 보고 묻되:[당신은 뭔 재주로 이리했소?] -왕자 경기=즐거워하고 근심하는 사람... 조심하는 사람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
奢曰:「一之間,无敢設也. 奢聞之,'旣彫旣琢,復歸於朴.' 侗乎其无識,儻乎其怠疑.,萃乎芒乎,其送往而迎來.,來者勿禁,往者勿止.,從其强梁,隨其曲傅,因其自窮,故朝夕賦斂而毫毛不挫,而況有大塗者乎!」
사가 말하길:[그냥 한가지죠 뭐 따로 한다는 것 없었읍니다. 내 듣기엔 '구슬을 깎고 다듬는 것은 그 본디의 순박함에 잡티를 제거함이라' 들었읍니다. 그저 멍하니 일체의 지식을 잊고, 의심을 잊고 그저 당당하게, 마음대로 그저 몰아지경으로.. 가는 것은 보내고 오는 것을 맞는 것. 오는 것 막지않고 가는 것 잡지않는 것. 그 곧고 강함도 따르며 굽음의 의미를 따르니 그 스스로의 심원함으로 부터 오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고로 조석으로 추렴을 재촉함에 굽힘이 없었는데 말하자면 두껍게 덧칠을 씌웠는데야...(제대로 보일까)]
- 오버 잘하는 사람이 꼬드기는 이치는 하나... '잡티를 털어내는 것이 가치를 세우는 일'이란 말... 그 말 하나로 일체의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고 사람들의 의견에 귀막게 하고 강조하면 굽은 의견도 따르게 되는 법... 과장된 사람들 하는 짓이 무슨 큰 일인가 싶어 스스로 속게되는 법... 그리 속으면.... 돈을 내라 졸라도 아무 의심없이 내주게 된다. 비유하자면 눈에 진흙을 발라 눈 멀게 한 것... |
4.
孔子圍於陳蔡之間,七日不火食.
공자가 陳 蔡 두 나라 사이에서 포위되었을 때 이레 동안이나 끓인 음식을 먹지못했다.
大公任往弔之曰:「子幾死乎?」
임대공이 그를 위문하러 가서 말했다."죽을 맛이지요?"
曰:「然.」
그러네요
大公任曰「子惡死乎?」
죽기 싫은가요?
曰:「然.」
공자가 "그렇소" 하고 대답했다.
任曰:「予嘗言不死之道. 東海有鳥焉,其名曰意怠. 其爲鳥也, 翂翂翐翐,而似无能.,引援而飛,迫脅而棲.,進不敢爲前,退不敢爲後.,食不敢先嘗,必取其緖. 是故其行列不斥,而外人卒不得解,是以免於患. 直木先伐,甘井先竭. 子其意者飾知以驚愚,修身以明 ,昭昭乎如揭日月而行,故不免也. 昔吾聞之大成之人曰:『自伐者无功,功成者墮,名成者虧.』 孰能去功與名而還與衆人! 道流而不明居,德行而不名處.,純純常常,乃比於狂.,削迹捐勢,不爲功名. 是故无責於人,人亦无責焉. 至人不聞,子何喜哉?
임 대공이 말했다. "그럼 내가 시험삼아 불사의 도에 대해 말해 보리다. 동해에 새가 있는데 이름을 意怠라 하오. 그 새의 됨됨이는 느려서 높이 날지 못하고 무능한 새와도 같습니다. 날 때는 같은 새떼의 도움을 얻어서 날고 머물 때는 새떼 속에 끼어 있으며 날아갈 때는 앞장서지 않고 물러설 때는 꽁무니에 처지지 않으며 먹을 때도 앞에 나서지 않고 반드시 그들이 먹다 남긴 것을 먹소.
그러니까 이 새는 그 행렬에서 배척당하지 않고 사람으로부터 해를 입지도 않소.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재난을 면할 수 있는 거요. 곧은 나무는 먼저 벌목되고 단 우물은 먼저 말라 버리오.
내가 선생을 생각해 보니 선생은 자기 지식을 꾸며서 어리석은 사람을 놀래게 만들고 스스로의 행실을 닦아 남의 잘못된 행동을 돋보이게 하며 눈부시게 마치 해나 달을 들고 가기라도 하듯 자기를 자랑했을 거요. 때문에 재난을 면하지 못하오.
옛날 내가 큰 덕을 지닌 분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스스로 功을 자랑하는 자는 오히려 공을 잃고 공을 이룬 뒤 물러나지 않는 자는 몸을 망치며 명성을 이루고 거기 그대로 머무는 자는 욕을 보게 된다.'는 거요.
누가 과연 공명을 버리고 뭇사람에게 되돌려줄 수가 있겠소? 그 도가 널리 세상에 퍼져 있어도 명성에 머물지 않고 덕이 온 천하에 시행되어도 명예에 머물지 않으며 마음을 순수하게 하고 행동을 평범하게 하여 狂人처럼 무심하게 거동하며 자취를 남기지 않고 권세를 버린 채 공명에 마음을 두지 않소. 덕이 지극한 사람은 세상의 명성을 바라지 않소.
그런데 선생은 그런 따위를 얻는 것을 어찌 기뻐한단 말이오!"
孔子曰:「善哉!」 辭其交遊,去其弟子,逃於大澤. 衣裘褐食杼栗.,入獸不亂群,入鳥不亂行. 鳥獸不惡,而況人乎!
공자는 "좋은 말씀이오" 하고 대답하고는 이윽고 사람들과의 교제를 끊고 제자들을 돌려보냈다. 그러고는 연못가에 숨어살며
남루한 옷을 입고 도토리를 먹으며 無心無欲하게 살았다.
이윽고 그는 짐승들 속에 들어가도 무리가 어지럽게 흩어지지 않고 새떼 속에 끼어도 놀라서 행렬이 흩어지지 않게 되었다.
새나 짐승도 두려워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 있겠는가!
5. 孔子問子桑戶曰:「吾再逐於魯,伐樹於宋,削迹於衛,窮於商周,圍於陳蔡之間. 吾犯此數患,親交益疏,徒友益散,何與?」
공자가 자상호에게 묻기를:“내 노나라서 두 번 쫓겨났고, 송나라에선 꺾이고, 위나라에선 몰려나 진,채 두나라 경계에 있다. 내 이런 지경이니 친한 이들과도 멀어지고 제자들도 흩어지는 판이니 어찌하면 좋겠소?”
子桑戶曰:「子獨不聞假人之亡與?林回棄千金之璧,負赤子而趨. 或曰:『爲其布與?赤子之布寡矣.,爲其累與? 赤子之累多矣.,棄千金之璧,負赤子而趨,何也?』 林回曰:『彼以利合,此以天屬也.』 夫以利合者,迫窮禍患害相棄也.,以天屬者,迫窮禍患害相收也. 夫相收之與相棄亦遠矣. 且君子之交淡若水,小人之交甘若醴.,君子淡以親,小人甘以絶. 彼无故以合者,則无故以離.」
자상호가 말하길:“님은 하나라 사람 도망간 얘기 못들었소? 임회라는 이가 천금 값어치의 옥을 버리고 갓난아기 하나 업고 달아났답디다. 누가 묻길 ‘값으로도 아이보다 값나가고 무겁기로 아기가 더 무겁건만 어째 옥을 버리고 아기만 업고 도망했소?’하니 임회가 말하길 ‘옥은 이익에 합하긴 하나 아기는 하늘이 내려준 것. 이문으로 맺어진 인연은 곤란함에 이르면 서로 버림받지만 하늘이 주신 연은 곤란에 서로 단결하는 법. 서로 단결함이란 서로 버림과는 상당히 다른 것. 그래서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담하고 소인배의 사귐은 단술과 같지요. 군자는 담담하기에 친하고소인은 달짝지근하기에(그 달짝지근함이 끝나면) 끊어집니다. 군자는 뭔 연고가 없으니 합하는 것 연고가 없으면 떨어져 나가는 겁니다.
孔子曰:「敬聞命矣!」 徐行翔佯而歸,絶學捐書,弟子无揖於前,其愛益加進.
공자 말하길;“존경하는 마음으로 가르침을 듣습니다!” 천천히 편한 마음으로 돌아와 공부를 집어치우고 책을 덮고 제자가 조아리지 않아도 더욱더 사랑하였다.
異日,桑戶又曰:「舜之將死,乃命禹曰:『汝戒之哉!形莫若緣, 情莫若率. 緣則不離,率則不勞.,不離不勞,則不求文以待形.,不求文以待形,固不待物.』
다음에 또 자상호가 말하길:“순임금이 임종할 때 우에게 말하길: ‘너는 이를 명심하라. 육신은 인연을 따름보다 좋은 것 없고, 마음은 솔직함을 따름보다 더 나은 것 없다. 인연이니 깨어짐 없고 솔직하니 힘쓸 일 없고, 즉, 形을 따라 이론을 구하지 않으면 그리하면 외물에 휘둘리지 않는다’. - 여기서 形이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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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孔子窮於陳蔡之間,七日不火食,左據槁木,右擊槁枝,而歌猋氏之風,有其具而无其數,有其聲而无宮角,木聲與人聲,犁然有當於人之心.
공자가 진나라 채나라사이서 힘들 때, 이레를 더운 음식 못 먹으며 왼손으로 마른 나무를 잡고 오른 손으로 마른 가지를 두드리며 표씨지풍이란 노래를 하는데, 그 도구는 있으나 악보가 없고, 그 소리는 전하나 음조가 없는 것이었는데 나무소리와 사람소리가 합쳐 사람의 마음을 전율케 하더라.
顔回端拱還木而窺之.
안회가 공손히 손을 모으고 나무 뒤에서 엿보더라.
仲尼恐其廣己而造大也,愛己而造哀也,曰:「回,无受天損易,无受人益難. 无始而非卒也,人與天一也. 夫今之歌者其誰乎?」
공자가 안회가 생각이 많아 이를 큰 일로 여기거나 사랑함으로 슬퍼할까하여 말하길:“안회야 하늘이 주는 손을 쉽게 감당하는 이 없고, 사람이 주는 이득을 어렵게 여기는 이 없다. 시작도 없으니 망함도 없고, 사람과 하늘은 하나인 법. 대저 이 부르는 노래가 그 무엇이더냐?”
回曰:「敢問无受天損易.」
안회 묻길:“감히 하늘이 주는 손을 쉽게 받는 이 없다란 말이 뭔가 여쭙니다”
仲尼曰:「飢渴寒暑,窮桎不行,天地之行也,運物之泄也,言與之偕逝之謂也. 爲人臣者,不敢去之. 執臣之道猶若是,而況乎所以待天乎!」
공자 이르길:“목마르고 주리고 춥고 더운데 오도 가도 못함은 천지 운행의 이치요, 사물의 운행이 드러나는 것이니 설명하자면 따름을 이르는 것. 신하 된 자는 감히 제 멋대로 못가는 법. 신하된 자의 도리는 이 처럼 따름이니 하물며 하늘을 따름에서랴!”
「何謂无受人益難?」
그럼 “어찌 사람의 이익을 어렵게 감당하는 이 없다 합니까?”
仲尼曰:「始用四達,爵祿竝至而不窮,物之所利,乃非己也,吾命其在外者也. 不給視,雖落其實,棄之而走. 其畏人也,而襲諸人間,社稷存焉爾.」
공자 이르길:“처음엔 온 천하에 미치고 작록이 넘쳐 곤궁치 않으나 본디 사물이란 이익에 따르는 법이니 자기됨이 아니라, 제 운명이 외물에 매인 것이라 본다. 눈에 미치지 않으면 그 열매를 떨어뜨리고 버리고 지나치는 법. 그리 사람을 두려워하니 사람들 사이에 거하며 사직을 보존하려한다”
「何謂无始而非卒?」
묻길:“어찌 시작이 없으니 망함도 없다하시는지요?”
仲尼曰:「化其萬物而不知其禪之者,焉知其所終? 焉知其所始? 正而待之而已耳.」
공자 이르길:“만물이 조화되어 그를 그리하는 자 누군지 모른다. 그러니 그 마침을 알까? 그 시작을 알까? 바르게 기다림이 이미 옳은 것.
「何謂人與天一邪?」
다시 묻길:“어찌 사람과 하늘이 하나라 이르시는지요?”
仲尼曰:「有人,天也.,有天,亦天也. 人之不能有天,性也,聖人晏然體逝而終矣!」
공자왈:“사람이 있으니 하늘이 있고, 하늘이 있으니 하늘이 있다. 사람이 하늘과 함께 못함은 그 성질 때문인데 성인은 그저 편안히 그저 그 끝까지 다가가는 것!” |
8. 莊周遊於雕陵之樊,覩一異鵲自南方來者,翼廣七尺,目大運寸,感周之顙而集於栗林. 莊周曰:「此何鳥哉,翼殷不逝,目大不覩?」 蹇裳躩步,執彈而留之. 覩一蟬,方得美蔭而忘其身.,螳螂執翳而搏之,見得而忘其形.,異鵲從而利之,見利而忘其眞. 莊周怵然曰:「噫! 物固相累,二類召也!」 捐彈而反走,虞人逐而誶之. 장자가 조릉지번을 여행할 때 기이한 까치가 남쪽으로부터 오는 것을 봤는데, 날개가 일곱자 폭이요 눈이 커서 한 치를 움직이는데 장자를 스칠듯 날아 밤나무 숲에 앉았다. 장자 말하길:[이게 뭔 새란 말이냐 큰 날개로 높이 날지도 않고 큰 눈으로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가?] 바짓단을 접고 잰걸음으로 살을 재어 따랐다. 매미 한마리를 봤는데 그늘에서 자신을 잊고있었다, 사마귀 한 마리가 몰래 숨어 잡으려하며 자신의 처지를 잊고있더라, 기이한 까치는 그를 잡으려는 욕심에 빠져 자기의 본성을 잊고있더라. 장자가 안타까운 마음에 말하길:[슬프다! 만물의 인연이란 것이 이류라!] 살을 버리고 달아나니 사냥꾼이 따라와 욕하더라. -날개가 일곱자란 본디 높이 날 능력을 말하는 것이요 눈이 크다함은 멀리 볼 자질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능력이 있음에도 벌레 하나에 혹해 본디 능력을 사장하는 걸 말합니다. 기이한 것을 보고 뭔가 의미가 있겠지 좇아나섰던 장자가 본 것은 만물의 인연의 쌓임: 累란 제 본령을 지킴보단 당장의 호구와 이익에 매임이라... 타고나길 기이하게 타고났음은 그 그릇에 무언가를 담기 원하시는 조물주의 뜻:본령, 본질이 있어서건만... 그저 사마귀나 보고 장자를 못보고 스쳐지나가고 자기를 노리는 장자를 의식치 못하는 얕은 모습을 안타까워 함이지요. 사람은 먼저 제 그릇부터 알아야 합니다.제 행할 처신부터 잡지 못하고 눈에 뵈는 이득에 빠지면 추하고 부끄러운 겁니다. 아무리 세상이 그렇다고, 나도 인간이라고 말하며 변명해도... 인간이 원죄를 가짐은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 때문 아니요, 이브에게 뱀에게 전가하는 천박함이 원죄입니다. 행위때문이라면 이브가 중죄인이요 뱀이나 아담은 죄의 근원이 아니지요. 그러니 죄 중 제일 큰 죄는 남으로 미혹케 하는 죄가 가장 큰 것입니다. 莊周反入,三月不庭. 藺且從而問之:「夫子何爲頃間甚不庭乎?」 莊周曰:「吾守形而忘身,觀於濁水而迷於淸淵. 且吾聞諸夫子曰:'入其俗,從其令.' 今吾遊於雕陵而忘吾身,異鵲惑吾顙,遊於栗林而忘眞,栗林虞人以吾爲戮,吾所以不庭也.」 장자가 돌아와 3개월을 불쾌해했다. 인차가 좇아와 묻길:[장자여 요즘 왜 이리도 심사가 편치 않으십니까?] 장자 이르길:[내 겉 닦기에 마음이 뺏겨 망신했네, 그저 흐린 물만 보다가 맑고 깊은 물의 경지를 보지 못하고 헤맸다네. 또 내 스승의 말을 듣자니 말하길:["그 지역의 풍속에 들어서도 본디의 본령을 따르시게". 내 조릉에 갔다가 내 본신을 잊었고 기이한 까치가 내 이마를 혹하고 밤나무 숲에 앉아 제 본질을 잊고 숲의 사냥꾼이 쫓아와 나를 참소하데 그러니 내 유쾌할 리 없지] -깨우친 자의 처신이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자숙함이지요. 조금이라도 잘못됨을 보면 3개월 아니라 30년이라도 부끄러워 해 앞에 얼굴을 들지 말아야지요 그것을 고치기 전엔... 여기서 몇몇 단어들을 정의하면 形이란 제 겉모습 닦기:보통 수련이라 말하는... 것이요. 累란 만물의 모습이란 서로 겹치고 덮여 우리앞에 선다는 걸 말하지요. 망신이란 다른 것 아니지요. 진짜 제 모습을 잃는 것... 하긴 진짜 제 모습을 모르는데... 마음공부함은 겉닦기하는 것 아니라 하나님 부어주신 "내 역할, 할 일" 알아채는 겁니다. 나이먹어가면 갈수록 내게 주신 소명을 알아채는 知天命해야 하는 겁니다. 9.
陽子之宋,宿於逆旅. 逆旅人有妾二人,其一人美,其一人惡,惡者貴而美者賤. 陽子問其故,逆旅小子對曰:「其美者自美,吾不知其美也.,其惡者自惡,吾不知其惡也.」 陽子曰:「弟子記之! 行賢而去自賢之行,安往而不愛哉!」
양자가 송나라에서 여관에 투숙했는데 여관주인에게 두 첩이 있는데 하나는 미인이고 하나는 추녀라 추녀는 귀히 대접받으나 미인은 천히 대접받더라. 양자가 그 연유를 물으니 그이 말이:[미인은 스스로 미인임을 내세우니 난 그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추녀도 자신이 추녀임을 알고있지요 난 그의 추함을 모르겠노라] 양자 말하길:[제자들이어 기억하시게! 어질게 처신하는 이는 스스로 어질다 자처않는 법, 그저 쉽게 처신하면 사랑받지 못하리]
-현대는 자기 PR시대라 하나 제 진짜 모습을 모르는 자는 뭘 내세워야하는 지도 모르는 법... 그저 겉껍질을 내세운들 내면의 가치를 당할까? 겉껍질이란 花無 十日紅이라고 열흘 이상 활짝 피는 꽃 없듯...언젠가는 사그러질 것...
그러니 그저 저가 보여주려는 것 말고 그 속 사정을 들여다 보시게... 물론 스스로 자기를 모르는 사람에게 얘기해주지는 말고.... 얘기해준 들 고마워는 커녕 뒤돌아 욕이나 안들으면 다행이지...
대접은 제 한 요량으로 받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