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且夫待鉤繩規矩而正者,是削其性者也.,待繩約膠漆而固者,是侵其德者也.,屈折禮樂,呴兪仁義,以慰天下之心者,此失其常然也. 天下有常然. 常然者,曲者不以鉤,直者不以繩,圓者不以規,方者不以矩,附離不以膠漆,約束不以纆索. 故天下誘然皆生而不知其所以生,同焉皆得而不知其所以得. 故古今不二,不可虧也. 則仁義又奚連連如膠漆纆索而遊乎道德之間爲哉,使天下惑也!
먹줄을 대고 자를 대 바로잡으려는 것은 그 본성을 깎아내는 것이라, 법을 찾고 친밀함을 핑계로 관계를 단단히 하는 자는 그 본디 덕을 침해하는 자요, 예악을 존숭하고 인의를 나불거림으로 천하를 농단하려는 자는 그 본디의 그러함을 잃게하는 자라. 천하는 그 본디의 그런 모습이 있고 그 본연의 그러함은 굽되 옭아매지 않고 바르되 줄을 대지 않고 원만하다고 규범을 들이대지 않고 똑바르다고 법을 강요치않고 떨어진 것을 붙이되 친밀하게하지 않는다 묶긴 묶되 꽉 가로막히지는 않는 법. 그러니 천하 모든 것이 그리 나고 그게 난 자리라, 마치 모든 것을 얻음은 그것이 어디서 나는지 몰라서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아서 부족하거나 모자르지 않다. 즉, 인의가 서로 닿아있어 마치 한가지로 꼭 붙은 듯 보이나 도덕의 세계를 노니도록 하니 이로 천하로 궁금증에 빠트려 갸우뚱하게 한다.
-우리는 나름의 그 천박한 잣대로 남을 판단한다. 그리 만든 건 소위 인의라는 가르침이니 그 가르침에 매여 본성의 덕을 잊은자는 하는 짓이 옭아매려하고 저들끼리 파당을 지으려하는 법 그러나 자연의 본성에 따라도 인의라는 규준은 그대로라 다만 차이는 거기에 매이느냐 자유롭게 사느냐의 차이라
남의 머리 된 자는(지도자) 이를 알아야하는바, 天下有常然. 常然者,曲者不以鉤,直者不以繩,圓者不以規,方者不以矩,附離不以膠漆,約束不以纆索이란 구절이다. 천하 하나님 지으신 바대로 산다는 건 사람들의 법을 무시하는 것 아니라 다만 사람들 처럼 슬퍼하고 미워하고 사랑하고 살되 옭아매거나 잣대를 들이대거나 너무 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옭아매고 판단하는 것 더더구나 사람들의 세운 판단으로 할 것 아니라 하늘의 눈으로 해야 한다.
인간의 오욕칠정을 끊어냄이 수도자의 자세일까? 출가자의 자세일까? 그건 인간 본연을 제 맘대로 규정하고 괴롭히는 짓...
다만 그 오욕칠정에 너무 매이지 말아야 한다. 불쌍한 이를 보며 마음에 안타까움을 느낄 줄 알고 굽은 걸 굽었다 할 줄 알고... 사람을 미워하기 보다 허탄한 것에 매인 심령의 가난함을 안타까워 할 줄 알아야 한다.
夫小惑易方,大惑易性. 何以知其然邪? 有虞氏招仁義以撓天下也,天下莫不奔命於仁義,是非以仁義易其性與? 故嘗試論之,自三代以下者,天下莫不以物易其性矣. 小人則以身殉利,士則以身殉名,大夫則以身殉家,聖人則以身殉天下. 故此數子者,事業不同,名聲異號,其於傷性以身爲殉,一也. 臧與穀二人相與牧羊而俱亡其羊. 問臧奚事,則挾筴讀書.,問穀奚事,則博塞以遊. 二人者,事業不同,其於亡羊均也. 伯夷死名於首陽之下,盜跖死利於東陵之上,二人者,所死不同,其於殘生傷性均也. 奚必伯夷之是而盜跖之非乎! 天下盡殉也,彼其所殉仁義也,則俗謂之君子.,其所殉貨財也,則俗謂之小人. 其殉一也,則有君子焉,有小人焉.,若其殘生損性,則盜跖亦伯夷已,又惡取君子小人於其間哉!
장자의 궤변 같은 이 말에서 생기는 이런 작은 궁금증은 바름이란걸 다시 생각하게 하고 큰 궁금증은 본성을 바뀌게하니 어찌 이런 당연함을 틀리다 하리? 유우씨가 인의를 세워 천하의 바탕인 하늘 덕이 흔들렸고 천하가 그 인의를 쫒아 다니느라 바빴다 인의가 그네들의 본성을 바꾼 것인가 아닌가? 옛 시론을 보면 하은주 삼대이후 천하의 사물들이 그 본성을 바꾼것 같다. 소인배는 이익에 목숨을 걸고 선비는 명예에 목숨을 걸고, 고관은 집안 일으키기에 목숨을 걸고 성인은 천하를 얻는데 목숨을 건다. 고로 이런 사람들은 사명과 그 일함이 일치하지 않고 본디 이름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니 그 본성을 해침으로 몸을 죽게만드는 짓 한가지라. 장과 여라는 두 사람이 양을 키우는데 둘다 양을 잃었다 장에게 어쩐 일이냐 물으니 책을 읽다보니 그리됐다 하고 곡에게 물으니 나다니느라 가둬두었다 그랬다 한다. 둘은 한 짓은 다르나 양을 잃은 것은 같다. 백이는 명예를 위해 수양산에서 죽었고, 도척은 이익을 구하다 동릉에서 죽었다 둘은 죽기는 했지만 그 죽음이 다르니 남은 생의 차이가 그 본성을 죽인다는 것에서는 같다. 어찌 백이는 옳고 도척은 그르다하리! 천하를 위해 죽어가니 인의나 따지다 그리된다 즉, 세상사람들이 군자라는 사람들이 그리한다. 재화를 위해 그리 목숨거는 이를 소위 소인배라 이른다. 그러나 죽음은 한가지니 군자에게나 소인배에게나 그렇다.남은 삶이 본성을 해한다는데서도 백이나 도척이나 한가지라 거기서 군자니 소인이니 가림이 뭔 소용이랴...
-이 의미를 알게되면 작게는 바르고 그르다는 우리들의 잣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깊이 깨우치다보면 그 사람의 본성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데 선한 행동은 남들에게 선함이란 걸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선한 마음이 깃든 사람은 선함을 살아내게 된다.
사람들이란 이런 삶을 살기보단 외연에 매여 명예요 재물에 그리고 천하에 매여 얻기 힘쓴다. 그러나 이리하고 저리한들 결과가 늘 그모양 같으면 그는 아직 속진에 매인자라... 백이는 명예롭고 도척은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 뭔 소용인가? 그 둘도 결국 남들이 말하는 세상의 인의라는 기준선에서 못 벗어난 것 아닌가?
즉, 인의를 살되 남들이 아는 인의 아니고 하나님(천하의 常然)의 인의를 아는 것이 가르침이요 살아야 할 모습이다.
아담을 내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노하시는 하나님을 분노하시기에 하나님 아니라 함은 어리석은 짓이다. 다만 인간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제대로 분노하는 것이지 분노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다스리는 것 아니다. 어디다 어떤 분노를 발해야 하는 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의 분노를 알면 쉬울까?
且夫屬其性乎仁義者,雖通如曾史,非吾所謂臧也.,屬其性於五味,雖通如兪也,非吾所謂臧也.,屬其性乎五聲,雖通如師曠,非吾所謂聰也.,屬其性乎五色,雖通如離朱,非吾所謂明也. 吾所謂臧者,非仁義之謂也,臧於其德而已矣.,吾所謂臧者,非所謂仁義之謂也,任其性命之情而已矣.,吾所謂聰者,非謂其聞彼也,自聞而已矣.,吾所謂明者,非謂其見彼也,自見而已矣. 夫不自見而見彼,不自得而得彼者,是得人之得而不自得其得者也,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者也. 夫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雖盜척與伯夷,是同爲淫僻也. 余愧乎道德,是以上不敢爲仁義之操,而下不敢爲淫僻之行也.
또 부러 그 본성에 인의를 맞춘들 누가 증삼과 사추처럼 통하리 나는 아니니 감추인 것이라 할 만하다. 그 본성에 속한 이의 5미를 누가 유만큼 통할까 내가 아니니 감추인 것이랄 밖에... 그 본성에 속한 5성이 뭘까 누가 사광만치나 알까?나는 아니란 걸 아니 총명한 것. 그 본성에 속한 5색을 안다는 건 누가 이주만큼 알까? 나는 아니란 걸 아니 밝음이라. 난 아직 감추인 자라 인의니 뭐니 일컬을 말이 없다 감취었다란 말이 덕에 아직 머물러 있다는 말이요. 그 성명의 본디 뜻에 맡기어져 있다는 말이라 스스로 총명하다 함은 누가 남이 그리하는 것 아니요 나 스스로 그리 아는 것. 내가 밝은 사람이란 것도 남들이 그리 봄이 아니라 스스로 그리 봄이니 스스로 자처하지 않음으로 남이 알게 되면 내 스스로 구하지 않음으로 남들을 얻게 되는 법, 이것을 부러하지 않으며 사람을 얻는다 하는 것자신을 갈고닦지 않으며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라. 적당한 사람을 그 자리에 놓아주는 것이야말로 내가 정하지 않으면 정하는 것 도척과 백이가 기를 쓰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데서 서로 같다고 할 것이다. 늘 모자람을 후회함이 도덕이니, 위로는 감히 인의로 조종하지 않으려하고 아래로는 부러 피하려도 않는 것...
-그러니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인의가 아닌 본성에 따른 인의를 살기 원한다면 그저 삶이란 큰 틀을 살아가면 된다. 그저 큰 틀의 삶을 산다는 것은 굳이 말하자면 매이지 말고 또 다른 틀의 삶을 살면 된다... 그래서 지극히 통한자는 외려 길가의 촌부와 같다는 것... "진짜 큰 지혜는 오히려 아둔한 자와 같다". 지혜를 깨우쳤네 머리기르고 수염길러 도골선풍을 꾸미는 자는 아직도 그저 흉내나 내는 앵무새 정도... 다만 어떤 때가 되면 그 차이가 드러날 뿐... 뭘 깨우친다고 머리에 뿔이 나는 것도 아니요 귀신을 통한다고 모든 걸 다 아는 것 아니다. 다만 사람으로 났으면 사람들처럼 잘 얘기하고 순간순간의 오해를 풀어가며 살면 될 일... 잘 나누고...
사람아닌 사람이 되자는 것이 진리를 사는 것 아니라 진짜 사람답게 살아보려는 노력(하늘님이 부어주신 形)이 지혜를 구하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