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惠子謂莊子曰:「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而實五石, 以盛水漿其堅不能自擧也., 剖之以爲瓢, 則瓠落無所容. 非不呺然大也, 吾爲其無用而掊之.」
위왕이 내게 커다란 박씨를 주길래 내 그를 심어 쌀 5섬들이 열매를 얻었지, 물그릇으로 쓰자니 너무 단단해 들기 어렵고, 갈라서 바가지로 쓰자니 크기만 커서 별 무소용이고, 큰게 不呺아니지 않나? 난 그게 무용해서 그냥 냅두었다네.
莊子曰:「夫子固拙於用大矣.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 世世以 洴澼絖爲事. 客聞之, 請買其方以百金. 聚族而謀曰: 我世世爲洴澼絖, 不過數金.,今一朝而鬻技百金, 請與之. 客得之, 以說吳王.
장자가 말하길 그 큰 것을 씀에 재주가 없으시군요, 송나라에 튼 손을 치료하는 약에 능한 사람이 있는바, 대대로 솜빠는 일 하는 사람이라, 길손이 묻길, 그 비방을 금백냥에 사자! 가족들이 모여 궁리하여 말하길: 내 대대로 이 일을 하지만 수입이 몇 푼이니, 오늘 아침 기술을 백냥 금에 팔자 얘기되어 손이 그를 얻고 오왕에게 말하더라.
越有難, 吳王使之將, 冬與越人水戰, 大敗越人, 裂地而封之. 能不龜手一也., 或以封或不免於洴澼絖, 則所用之異也.
월나라에 난이 있는데 오왕이 장수로 세워 겨울에 월나라사람과 수전을 벌이는데 월인을 크게 무찔러 땅을 봉토로 얻었다. 겨우 튼 손을 방지하는 것 하나뿐... 누구는 봉토를 받고 누군 솜빠는 일을 면치 못하는데 그 쓰임이 달라서이다.
今子有五石之瓠, 何不慮以爲大樽而浮乎江湖, 而憂其瓠落無所用? 則夫子猶有蓬之心也夫!」
지금 쌀 5섬들이 바가지가 있으면 왜 그 큰 술통배로 하여 물에 띄우질 않고 너무 커서 쓰지 못한다는 걱정만 하나? 그러니 그대는 그저 망설이고 걱정만 많이하는 그런 사람이군요.
惠子謂莊子曰:「吾有大樹,人謂之樗. 其大本擁腫而不中繩墨, 其小枝卷曲而不中規矩, 立之塗匠者不顧. 今子之言, 大而無用, 衆所同去也.」
혜자가 장자에 이르길 내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는데, 크긴하나 옹이가 많아 (먹줄을 대어) 목재로 쓰기에 맞지않고 잔가지도 뭐 하난 쪽 곧은게 없어 자로도 못쓸 판, 그러니 작업공들이 원하지 않네. 그러니 내 말하네 커서 쓰임 없으니 사람들도 그저 지나치네.
莊子曰:「子獨不見狸猩乎? 卑身而伏, 以候敖者.,東西跳梁, 不避高下.,中於機辟, 死於罔罟.
장자가 이르길 "너구리나 성성이를 보지 못한 유일한 사람인가? 엎드리어 꼴이 비천하니 엎드리는 거요 그저 들보 사이를 들뛰며 위로 아래로 가리질않지 그런 기벽에 있으니 그물에 갖히워 죽지.
今夫犛牛, 其大若垂天之雲. 此能爲大矣, 而不能執鼠. 今子有大樹, 患其无用, 何不樹之於无何有之鄕, 廣莫之野, 彷徨乎无爲其側, 逍遙乎寢臥其下. 不夭斤斧, 物无害者, 无所可用, 安所困苦哉!」
서남쪽 오랑캐들이 키우는 털 긴 소(히말라야 버팔로를 말하는 듯)는 큰데다 꼭 하늘 드리운 구름같다. 이런 정도는 되야 크다 할 것이다만 너무 커도 쥐를 잡지는 못하는 법. 큰 나무가 있어 그 무용함만 곤란해하면서 어째 그런 무용한 나무를 제 자리에 두고 넓은 들판에 올겨 심지 않나? 그 아래를 거닐고 그저 편케 그 아래 누워 즐기면 될 걸.... 도끼에 찍혀 요절할 일도 없고 다른 걸 해치는 것도 아닌데 그 쓰임이 없다고 왜 고통에 매여있남요?
- 왜 사물을 봄에 있어 "내가 주인되어 휘저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외려 그의 입장이 되어 보면 어떨까?
솜빠는 일때문에 약을 개발하고도 그저 백냥 금이 있어도 제 일만 하다보니 겨우 돈 몇푼 얻는데 그치고 솜빠는 일을 벗어나지 못함은 그 사람의 그릇이 거기까지인 탓이라...
가죽나무가 옹이가 많고 가지가 굽어 쓸모 없다지만 가죽나무 자신으로 보면 그래서 금방 베이지 않고 잘 사는 것이요. 쓸모를 따지는 입장으로 보더라도 꼭 나무는 목재로만 쓰인다는 생각 보다 말 그대로 그 그늘을 누리고 사는 쓸모도 있지 않은가요?
사람으로 깨우친 이로 산다는 건 그리 기이한 일도 아니지요 다만...
易地思之 입장바꿔 생각해 보기... 그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살만해 질겁니다. 상대의 말 잘 들어가면서....
세상에 불필요한 것 없지요 다만 아직 내가 그 용도를 모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