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堯讓天下於許由,曰:「日月出矣, 而爝不息, 其於光也, 不亦難乎! 時雨降矣, 而猶浸灌, 其於澤也, 不亦勞乎! 夫子立, 而天下治, 而我猶尸之, 吾自視缺然. 請致天下.」
첫 문장은 요가 허유에게 양위하는 장면이지요. [해와 달이 나왔으나 횃불을 끄지 않음은 그 빛 때문이나 이 또한 고생을 사서 하는 것 아닌가. 때맞춰 비가 오는데 도랑 파는 것은 물을 대기 위함이라지만 이를 노력이라하기 어렵다.] 더 밝은 빛이 나왔으니 나는 물러서리라며 왕위를 물려주려합니다.
許由曰:「子治天下, 天下旣已治也. 而我猶代子, 吾將爲名乎? 名者實之賓也. 吾將爲賓乎? 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偃鼠飮河, 不過滿腹. 歸休乎君, 予无所用天下爲! 庖人雖不治庖,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허유가 이르되 [님이 다스리시고 계시고 천하가 잘 다스려지는데 제가 대신함은 제가 이름내자고 하는 것 밖에 더 됩니까? 이름난 자는 기실 불쌍한 자인데 저더러 그런 불쌍한 사람되라는 말인가요? 뱁새나 개개비는 깊은 숲속에 둥지 틀지만(숲 전체가 아닌) 겨우 가지 하나면 되고, 두더지가 강물을 마신댓들 제 배 차면 그만인 것 그저 제자리서 쉼이 왕에 못지 않으니 천하가 다 뭔 소용이리오! 복희씨와 같은 이가 있어 복희씨를 다스릴까(이미 요순치세를 사는데 부러 그럴 일이야) 제사지낼 때 젯상을 넘어 대신 함이나 마찬가지아니요](제사 지내는 이와 제사 받는 이 바뀜같이:나 더러 죽은 이 되란 얘기 아니요)
허유역시 큰 사람이라 굳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사양을 하는겁니다.
肩吾問於連叔曰:「吾聞言於接輿, 大而無當, 往而不返. 吾驚怖其言, 猶河漢而無極也., 大有逕庭, 不近人情焉.」
여기선 갑자기 문맥과 다른 얘기가 나오지만 따지면 다 한가지입니다.
견오가 연숙에게 물어 이르되: [나가 접여에게 들은 말인데,너무 황당한 얘기요 한 번 듣고 흘릴 얘기라 내 듣고 놀랐지요 마치 은하가 그 가이없고 그저 정원 노닐 듯 크게노니 도무지 사람 정서에 닿지 않는 소리요...]
連叔曰:「其言謂何哉?」
그 말이 뭔데요?
「曰: 藐姑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氷雪, 綽約若處子., 不食五穀, 吸風飮露., 乘雲氣, 御飛龍, 而遊乎四海之外. 其神凝, 使物不疵癘而年穀熟. 吾以是狂而不信也.」
이르기를, "막고야라는 산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그의 피부는 눈이나 얼음처럼 하얗고 처녀와도 같이 아름답다더군. 그는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이나 이슬을 마시며 구름을 타고 나는 용을 부려 사해 밖(세상 밖)에서 노닌다는 게야. 그 정신이 한 곳에 집중되면 만물을 병들지 않게 하고 해마다 곡식이 잘 익게 한다더군.
이렇게 허황되니 내가 믿지 못하는 것이지.
連叔曰:「然! 瞽者无以與文章之觀, 聾者无以與乎鐘鼓之聲. 豈唯形骸有聾盲哉? 夫知亦有之. 是其言也, 猶時女也. 之人也, 之德也, 將旁礴萬物以爲一, 世蘄乎亂, 孰弊弊焉以天下爲事! 之人也, 物莫之傷, 大浸稽天而不溺, 大旱金石流,土山焦而不熱. 是其塵垢粃糠, 將猶陶鑄堯舜者也, 孰肯分分然以物爲事.」
이에 연숙이 말하기를, "그럴수도 있지요. 장님은 아름다운 문장을 논할 수 없고, 귀머거리는 음악의 황홀한 가락을 논하지 못하네만 장님이나 귀머거리에게는 비단 육체에게만 한 하겠는가! 내 보기엔 또 있네 무슨 얘긴고 하면 바로 자네를 일컫는 말일세. 신인은 사람됨으로, 그 덕됨으로 만물을 화합시켜 하나로 만들지만, 세상은 어지러운 것 뭐하러 번거롭게 세상을 섬기려 할까? 사람됨은 만물이 그 본 뜻을 상치 못하지, 홍수나서 물이 하늘에 닿아도 그 물에 휩쓸리지 않고 큰 가뭄이 들어 금속과 암석이 녹아내리고 산이 불탈 지경이라도 그는 뜨거운 줄도 모른다네. 신인은 먼지나 티끌 혹은 곡식의 빈 껍데기로도 요순을 지어내는 판에 뭐하러 소소로이 세상을 섬기려할까?
실제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눈에 뵈지않는다고 깨우친 사람이 없을까요? 있읍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없지요 내 눈 가린 것 뿐이지... 눈에 뭐 씌우면 진실을 보지 못하지요... 바로 코앞에 있어도...
宋人資章甫而適諸越, 越人斷髮文身, 无所用之.
송나라의 뛰어난 유생이 월나라에 갔다.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자르고 문신을 하고 사는 지라(원시적이라) 그 배움이 무소용이라.
堯治天下之民, 平海內之政, 往見四子邈姑射之山, 汾水之陽, 窅然喪其天下焉.
요는 백성을 다스려 천하를 평정한 후에 신인 네 사람을 만나러 막고야 산에 갔다. 분수(강이름)의 북쪽인 도읍으로 돌아와선 그만 멍하니 얼이 빠져 자기가 다스리는 천하를 잊어 버리고 말았다
비유의 글입니다. 송나라같은 발전한 나라서도 이해될까 말까한 선비가 월나라갔으니... 의관도 못갖추고 사는 그들이 학문이 뭔 소용일까 하는 비꼬아 하는 얘기지요... 아니 역으로 "자기 수준에 만족하면서 사는 '너'가 월나라 사람과 뭔 차이냐?"라는...
꿈을 가지고 이상을 품고 살아야지요 짐승과 사람의 차이는 배부르고 등따스운 것에 만족하는 것 아니라 춥고 땀나는 고생을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 차이지요.
메추리나 매미야 그저 나뭇가지만 오가며 스스로 날고있다 만족하지만... 봉의 그 날개짓과 같을까요?
겨우 고까짓 얄팍하고 천박한 자기지식에 매여서야... 삶이 나를 속이는 것 아니라 내가 먼저 무릎꿇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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