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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61


061.
學者要有段兢業的心思,又要有段瀟洒的趣味。
若一味斂束淸苦,是有秋殺無春生,何以發育萬物.
학자요유단경업적심사 우요단소쇄적취미
약일미염속청고 시유추살무춘생 하이발유만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매사 경기에 임하듯 조심하고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며, 또한 그 긴장감을 감쇄해줄 쿨한 취미를 가질 일 이다.
그러나 만약 그에 홀딱 미쳐 청렴결백하기만 하다면 이는 가을의 죽어감만 있고 봄의 살아남이 없음이니 어찌 만물을 기를 수 있겠는가.
 
공부하는 사람은 늘 자기 능력의 최고를 쏟아내는 경기자와 같이 늘 준비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가야한다, 그러나 하나만  치우치면 어리석어지기 마련이니 반대로 그런 긴장감의 연속과 전혀 다른 무념무상의 취미도 갖춰야한다.
 
스트레스의 연속이면 몸도 정신도 망가지는 법...
 
어쩌면 공부란 스산한 늦가을처럼 모든 걸 갈무리하는 건지도 모른다.
마치 아침에 벌였던 장사판을 정리하듯 소란한과 번잡함을 한발짝 물러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가는....
 
공부란 있는 것을 떠나 버리는 것도 치고박는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지금 게으르다면 몸을 움직일 궁리하고, 지금 일에 치이거나 마음이 고단하다면 스스로에게 한 소큼 쉼을 줄 줄 아는 여유를 배워감이다.
노자나 장자의 가르침이 불로장생을 위한 秘術이나 仙丹 빚기에 빠지면 道敎라는 이상한 집단이 되듯 배움은 뭘 알기 위한게 아니고 여유 불어넣기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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