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喧兮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脩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喧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시운 첨피기오 녹죽의의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여절여차자 도학야
여탁여마자 자수야
슬혜한혜자 순율야
혁혜훤혜자 위의야
유비군자 종불가훤혜자 도성지선 민지불능망야
시경에 ‘저기 저 깊은 淇수강변 아름다운 대숲에 의젓한 선비가 있어 옥을 깎고 다듬은듯 엄격하고 굳건하 훤하고 위엄있으시매도 된 사람이라 위엄부리지 않으시네…
이리 깎고 다듬어졌다는 말은 배움이 깊다는 말이오 반들반들 윤이 난다는 말은 자기 수양이 되었다는 말…
엄격함과 굳건함은 전율이 일어날 정도요 훤하고 위엄을 갖춰 그 태도에 흐트러짐이 없으니 온전한 선비의 모습이나 진배없어도 부러 위엄을 부리지 않으니 깨우침이 많고 덕이 높으신 것이다. 사람이라면 그 모습을 어찌 잊으랴.
쉽게 해석하면 기수 강변 대숲에 그야말로 반듯하고 위엄있는 선비가 있는데 꾸며서 위엄있는 것 아니라 근엄함이 배어나온다.
속은 꽉찼지만 겉으로 체하지 않으니 진정 덕있고 깨우친 선비의 모습이다. 그를 본 사람들은 감탄에 마지않는다.
뭔가 골똘히 매진하는 사람은 칼같고 예민하여 쉽게 범접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마치고 경지에 이른 이는
여유롭고 너그럽게 너털 웃음을 웃어도
감히 함부로 못 할 카리스마가 있는 법이다.
이 정도 나이 되어서도 그런 카리스마와 따스한 웃음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많다.
카리스마 만 있는 사람은 아직 덜 된 사람이요 웃을 줄 만 아는 사람은 못난 것...
더더구나 업수이 깐보여 제 대접도 못받는 사람은 한심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