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山林之士,淸苦而逸趣自饒。
農野之夫,鄙略而天眞渾具。
若一失身市井駔儈, 不若轉死溝壑, 神骨猶淸。
산림지사 청고이일위자요
농야지부 비락이천진혼구
약일실신시정장쾌 불약전구약 신골유청
산림처사는 깨끗히 고생을 감내하기에 높은 격의 멋에 노닐고,
들의 농부는 거칠고 소박하여 하늘진리가 이미 갖추어 있다.
만약 한 번 제 한 몸 못지키고 저자거리의 거간꾼이 된다면, 차라리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져 죽음이 나으니, 심신을 오히려 깨끗하게 유지하라.
남에게 영향력 끼치려 마라.
솔직히 남의 인생 좌지우지할 만한 존재도 아니질 않는가?
자기를 모르니 제 아는게 큰 거라 믿고 까불지만서도...
남 인생 간섭하고 흔드는 사람이 문제꺼리 만들어내는 법이지
조용히 자신을 추스리는 사람이 사단 일으키지 않는다.
제 마누라니까, 아비로서...
그런 생각 버려라!
그들은 내 부속품 아니라 고귀한 개인이다.
내 것을 강요함이 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