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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딱 좋은 때다.

127.  
人生原是一傀儡,只要根蒂在手。 
一線不亂,卷舒自由, 行止在我。
一毫不受他人提掇,便超出此場中矣。
인생원시괴뢰 자요근체재수
일선불란 권서자유 행지재아
일호불수타인제철 변초출차장중의

인생은 원래 한갖 꼭두각시 놀음이니, 모름지기 그 행하는 손에 달린 것.
한 가닥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아야 감고 푸는 것이 자유롭듯, 가고 멈추는 것이 다 나에게 달려있나니. 
털끝만큼도 남들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문득 이 지경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인생이란 허다한 인연들의 어울림이라 얘기한다. 
어울림이란 휘둘림과 다른 것... 
만나 어울리되 남을 휘둘려하면 분쟁이 나고, 
주체성 없어 휘둘림 당하면 마음 상하는 법... 

적어도 휘둘림 당하지 않을 정도의 마음가짐은 가져야 어른이라 할 것... 

사람들이 무너지는 건 큰 것 때문 아니다.
휘둘림과 어울림을 분간하지 못하는 탓...

그저 너그러이 남을 받아들인다고 
반대로 제 고집만 부리며 남을 배척한다고 자아가 정립 된걸까?

과연 뭘 놓고 뭘 잡아야 하는가? 
잘 모른다면 
이미 가진 걸 놓아라 새로운 것이 채워진다. 
지금이 좋은 때다.
자식들 다 장성하고 기운이나 혈기 사그러든 지금이 
슬그머니 놓아볼 수있는...
그 동안 움켜쥐려고 해서 마음이 괴로웠다면 
놓아버림을 통해 치유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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