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栽花種竹, 玩鶴觀魚,又要有段自得處。
若徒留連光景, 玩弄物華,亦吾儒之口耳, 釋氏之頑空而已, 有何佳趣?
재화종죽 완학관어 우요유단자득처
약도유연광경 완롱물화 역오유지구이 석씨지완공이이 유하가취?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며 학을 즐기고 물고기를 바라보더라도, 모름지기 일단의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만약 헛되이 그 광경에 빠져서 그들의 화려함만을 즐긴다면, 또한 우리 유가의 "들은 대로 읊조리는" 정도요, 불가에서 말하는 "그저 이미 막혀있어 써먹을 데 없는 頑空만 보고 마는 것", 어찌 아름다운 멋이 있겠는가.
고상한 취미 가졌다고 그리 보인다고 고상해지는 것 아니다.
고상한 취미를 통해 뭔가 깨달은 바 있어야 할 것....
글줄 몇 개 암기하고 읊조린다고 깨달음일까?
깨달음이란 뭘까?
마음 속에 다짐이 들 때가 깨달았을때....
고상떨다 망신당하는 사람 의외로 많다.
고상함은 남이 알아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