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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得功名富貴之心下,便可脫凡.
放得道德仁義之心下,便可入聖.
방득공명부귀지심하 편가탈범
방득도덕인의지심하 편가입성
공명·부귀에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 속됨을 벗어나게 되고,
도덕·인의에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신양명 부귀를 바란다.
그러나 사람의 욕망을 끝간데 없어서
권세라도 잡으면 결국 다른 욕심에 자신을 패망으로 이끈다.
적정한 자리에서 자신의 분수를 알면 비범한 것이다.
도덕인의를 제대로 갖추자면 한도 끝도없다.
그 경지에 이르고 못 이르고는
어느 순간
모든 언행에 막힘이 없는 耳順의 경지에 들었음을 스스로 알게 될 때이다.
굳이 도덕이니 인의니 표내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척척 맞아 떨어지는 그 순간
성인의 경지를 사는 것이다.
도덕과 인의를 추구하는 마음을 버린다는 말은 도덕과 인의를 무시한다는 말
아니다. 도덕과 인의는 누구의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내가 들어가 놀 수영장과 같은 것...
내가 수영의 달인이 된다면 바다도 거뜬히 건너듯 그리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모지란 것들이 도덕과 인의를 업수히 여기며
마치 그 업수히 여김을 굴레벗은 成人인 양 한다고 聖人되는 것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