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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가난한 마음...

101.  
田夫野叟,語以黃鷄白酒,則欣然喜。
問以鼎食,則不知。
語以縕袍短褐,則油然樂。
問以袞服,則不識。
其天全,故其欲淡。
此是人生第一個境界。
전부야수 어리황계백주 즉흠연희
문이정식 즉부지
어이온포단갈 즉유연락
문이곤복 즉부식
기천전 고기욕담
차인생제일개경계

촌로들에게 누런 닭 안주와 백주를 드시자면 흔쾌히 즐거워한다만... 
상다리 휘게차린 음식 종류 읊어보니 알지도 못하고, 
무명 옷, 베 잠뱅이 얘기하면 기뻐 얘기하지만 곤룡포에 대해 얘기하면 아예 아는 바 없다. 
그건 그 천성에 욕심이나 사치 허영이 들지 않고 담백해서이며 사람사는 지경에 이게 제일 우선이다.

요즘 대세는 매운 맛이라고 뭐든 매우면 팔리는 세대지만... 
우리 나이에도 장 맛 제대로 아는 사람있을까?
각 가정마다 만의 고유한 김치와 장 맛???
쉽고 편하다고 
맛 마져 기성품 처럼 통일되어 버려 
저마다의 조리법을 만든다고 법썩이고 별스런 요리 만들지만...
그게 맥이 끊어지고 갖춘 실력이 안되니 기죽기는 싫다는 오기일 뿐...

서울 음식 달고 남도 음식 짜고 맵고 북쪽 추운 지방 음식은 기름지다. 
서양 사람 빵먹고, 동양 사람 밥먹는게 이상한가?
스테이크 썰면 고급이란 의식이야 말로 가난한 마음...  
그 자리에서 삶에 보탬되는 음식이어서지 물자가 부족해서 아니다.

가난한 건 없어서 아니라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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