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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花之瀟洒, 雪月之空淸,唯靜者爲之主。
水木之榮枯, 竹石之消長,獨閒者操其權。
풍화지소쇄 설월지공청 유정자위지주
수목지영고 죽석지소장 독한자조기권
바람과 꽃의 산뜻함, 하늘에 걸린 눈처럼 시린 달은 고요한 자의 눈에만 뵈니,
물과 나무의 번성함과 메마름, 바위사이 대나무의 자람과 사라짐은 홀로 한가한 사람 만이 그 볼 권리를 쥘 수 있도다.
자연 모든 것의 나고 짐을 살펴볼 줄 아는 사람은 청아한 사람이다.
무심하거나 모자란 사람은 당장 제 안전의 이익에 급급해
감히 자연의 이치를 돌아볼 여유도 생각도 없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어도 오늘과 어제가 같지않으니...
자연이 변한건가?
내가 변한건가?
일찌기 선현들은 그걸 간파하고 자기 마음을 다스렸고...
제자는 스승의 마음과 공조하려 애쓰면서 스스로의 아집을 깨트려 갔다.
어른을 모시고 산천유람 함은
어다가서 밥 만 먹고 오려는 것 아니라.
어른들의 눈높이를 알고 배우려는 것...
집에 밥이 없나 가까운데 식당이 없나....
줄창달려 밥 한끼 해치우고 오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노인네 보폭에 맞추어 천천히 걸으며 나이든 안목을 배우는 것...
그래서 내 마음이 넓어지는 경험이 여행이다.
한 번 어르신과 보폭 맞춰가며 걸어보라...
컸다고 머리 굵었다고
힘없는 노인네 엉겨붙어 힘으로 윽박하려말고...
가뜩이나 기력딸려 섭섭함 만 더 키우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