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
試思未生之前,有何象貌,
又思旣死之後,作何景色,則萬念灰冷,
一性寂然,自可超物外遊象先。
시사미생지전 유하상모
우사기사지후 작하경색 즉만념회냉
일성적연 자가초물외유상선
시험삼아 태어나기 이전 내 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 보고, 또한 죽은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온갖 생각이 재처럼 싸늘해지고 본성은 고요해져서, 가히 스스로 물외에 초연하며 본디 모습에 노닐 수 있으리라.
화무십일홍이라고 영원한 건 없다.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도 죽는다.
그저 오늘이 영원할거라는 영원했으면하는 착각이나 허욕이
허송세월과 망발을 낳는 것...
이 순간 당장 죽더라도 스스로 한 줌 회한없고
남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가 늘 살펴본다면...
매 순간순간도 아까워 망발이나 경솔한 헛지꺼리 안하게...
아니 감히 못하고 진중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