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4.
人心有個眞景,非絲非竹而自恬愉,不烟不茗而自淸芬。
須念淨境空,慮忘形釋,纔得以游衍其中。
인심유개진경 비사비죽이자염유 불연불명이자청분
수념정경공 여망형석 재득이유연기중
누구나의 마음 속 깊이엔 깨우침이 자리잡고 있으니,
좋은 음악, 좋은 차를 즐긴다고 그 깨우침에 다가가는 것 아니다.
모름지기 생각을 깨끗하게 비워 뵈는 것이나 남의 해석에 얽매이지 않아야만 그 깨우침에서 유영하듯 노닐 수 있으리라.
무지개를 쫒아 온 세상을 헤매다
불현듯 늙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한탄하는게 인생일까?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지친 몸으로 들어선 내 방안에 있는
그토록 찾아헤매던 파랑새임을 발견하는게 인생일까?
지레 가보지도 않은 길 어려울거라 단정하고
자리에 퍼질러 술판 벌여 같쟎은 헛되도다 읊조리며
혹여 남들이 거기 이를까 막는 것이 어설픈 깨달은 자의 오만 아닌가?
기껏 산을 오르고 내려가며 오르는 사람에게 '별거없어요'란 말로 기꺾는것이 성취자의 할 말인가?
거기 뭐가 있어서 아니라 산이있어서 오르는 것...
깨달음의 씨앗은 내 안에 있는 것...
거기에 물주고 정성들여 키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