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
意所偶會,便成佳境。
物出天然,纔見眞機。
若加一分調停布置,趣味便減矣。
白氏云,意隨無事適,風逐自然淸,有味哉! 其言之也!
의소우회 변성가경
물출천연 재견진기
약가일분조정포치 취미변감의
백씨운 의수무사적 풍축자연청 유미재 기언지야
의지란 우연을 만나야 아름다운 경지를 이루고,
사물이나 일은 자연스러워야 비로소 참다운 본래 기틀을 보게된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손길을 가하여 새로 늘어놓으면 그 멋은 줄어들리라.
백낙천이 말하기를 ‘의지란 무엇에든 맞춰져있지 않아야하고, 바람은 자연의 깨끗함을 더럽힌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뜻 깊은 말이다!
뭔가 노리고 뜻을 세워 노력하면 그건 욕심을 의지란 말로 포장한 것...
세상사란 그저 저 돌아가는 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내가 임의로 재 정렬한다면 인위적인 장난에 불과하다.
본디 짐승의 본성은 뛰고 달리고 쫒는 것...
그런 짐승을 가두어 키우면 사람들의 질병을 나눠 갖는다.
그 본성을 억누르자는 것이 예절 아니다.
남에게 누되지 않게 멈추고 조절하는 것이 예절...
예는 스스로 깨우쳐 가는 거지 가르친다고 되는 것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