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
古德云,竹影掃階塵不動,月輪穿沼水無痕。 吾儒云,水流任急,境常靜,花落雖頻,意自閒。 人常持此意,以應事接物,身心何等自在?
고덕운 죽영소계진부동 월륜천소수무흔
오유운 수류임급 경상정 화락수빈 의자한
인상지차의 이응사접물 신심하등자재
옛 고승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가 일지 않고,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없다‘고 했고,
우리 유가에서 이르기를 ’흐르는 물이 급하여도 그 언저리는 늘 정해져있고, 꽃이 비록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다‘고 하였으니,
사람이 언제나 이러한 뜻을 가지고서 사물을 대한다면 몸과 마음이 어찌 자유롭지 않으리.
정작 닿지 않은 일에도 마음쓰는게 사람이요
저 혼자 염려로 일 키우는게 사람임을 깨우친다면...
섣불리 제 마음이 동하는 일을 유의하며 안정을 지켜갈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고
생기지도 않을 일 미리 염려함을 노파심이라 한다.
어설피 아는게 병이라고
사람들 걱정 근심의 태반이 이러하다.
미리 온갖 걱정 도맡아 하느니
닥친 일 대범히 이겨가면 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