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簾櫳高敞,看靑山綠水呑吐雲煙,識乾坤之自在。
竹樹扶疎,任乳燕鳴鳩送迎時序,知物我之兩忘.
염롱고창 간청산록수탄토운연 식건곤지자재
죽수부소 임유연명구송영시서 지물아지양망
발을 높이 걷고 창문에 기대어 청산 녹수가 구름과 안개를 머금고 토하는 것을 보노라면 천지의 자재(自在)함을 알고
대나무와 수풀 우거진 곳에 새끼 친 제비와 우는 산비둘기가 나고 자람을 보면 외물과 나의 경계를 잊는다는게 뭔지 알게 된다.
자연에 회귀하는 이유는 하나...
천지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는 쉬운 길이기 때문....
그리고 작은 미물들의 생로병사를 보며
그 틀에 다르지 않게 사는 나 자신을 알게될 때 겸허함이 오고...
그 겸허함에 소위의 깨달음이 깃든다.
산길을 걸으며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로는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