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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누가 이끄느냐...

048.  

機動的, 弓影疑爲蛇蝎,寢石視爲伏虎,此中渾是殺氣。 

念息的,石虎可作海鷗,蛙聲可當鼓吹,觸處俱見眞機。

기동적 궁형의위사갈 침석시위복호 차중휘시살기 

염식적 석호가작해구 와성가당고취 촉처구구진기


마음이 흔들리면 활모양 그림자도 뱀과 전갈로 보이고 
쓰러진 돌도 엎드린 호랑이로 보이니, 
이는 살기가 섞여 그렇다. 
생각이 가라앉으면 그 돌호랑이도 바다갈매기처럼 되고 
개구리 소리도 음악으로 들리니, 
마주치는 것마다 본디 기틀을 보게 되리라. 

세상이 나를 흔드는게 아니라 내 마음이 나를 흔드는 것... 

황진이가 이뻐서가 아니라 지족선사가 마음이 약했던 것... 
화담이 고자여서 아니라 마음 간수 잘한 것... 
세상에 도력이니? 법력이니? 그런 건 없다. 
옳고그름이란 제 눈에 안경이요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내가 나를 이기느냐 지느냐? 

몸이 마음을 이기느냐 마음이 몸을 이끄느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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