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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24

糞蟲至穢 變爲蟬而飮露於秋風
腐草無光 化爲螢而耀采於夏月
固知潔常自汚出 明每從晦生也.
 
분충지예 변의선 이음로어추풍
부초무광 화위형 이요채어하월
고지결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굼벵이(꽁지벌레)는 지극히 더러운데 살지만 변해서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두엄은 시커먼 똥빛이나 거기서 개똥벌레가 나와 여름 달빛만치 빛을 낸다. 이처럼 더러운 데에서 고결함이 나온다 마치 그믐이 지나 보름이되듯...
 
당장 제 아무리 어렵고 미천해도 자신을 닦으면 하늘의 해와 달처럼은 아니어도 어둔 저녁 반딧불 정도의 빛을 밝힐수 있는게, 개똥 밭에 굴러도 노력하면 신선까지는 아니어도 맑디맑은 이슬 마시며 살수 있는게 사람의 위대함이다. 
 
그 위대함을 내동댕이치고 자조자학하며 산다는 건 나를 지으신 부모 나아가 천지신명을 배반하고 욕되게 하는 짓이다.
하물며 미물인 벌레도 환골탈태하는데 사람이 그리 변하지 못할 이유가 뭔가?
자신을 존중함을 잃어서 아닐까?
 
'당신들 한 사람 한 사람은 귀한 하나님의 자녀요'라는 말이 공염불 아니라면 그 자녀된 자긍심을 실현하도록 애써봄이 좋지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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