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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2013년 7월 31일 오전 10:50


193.
好利者,逸出於道義之外,其害顯而淺。
好名者,竄入於道義之中,其害隱而深。
호리자 일출어도의지외 기해현이천
호명자 찬입어도의지중 기해은이심

이(利)를 좋아하는 사람은 적어도 도의 밖에 있으므로 그 피해가 나타나도 그리 심하지 않지만,
이름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도의를 가장하고 안에 깊이 숨어 있으므로 그 피해가 드러나지 않되 깊으니라.

이름 높으려면 재물의 다소유무가 아니라
도의가 뭔지 정도는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함은
삼척동자도 주어들어 아는 불문가지의 사실...
그래서 패악한 무리는 오히려 도의를 가장하고,
자기가 도의 그자체로 사는 양 꾸미고 다닌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르는'게 아니라
생선 대가리 흔히 오르는 부뚜막에 오르기 위해
얌전한 척하며 기회를 노리는 것?

냄새에 예민해 너불대는 강아지는 부엌 근처만 어슬렁거려도
몽둥이로 맞으니 외려 순진한가?
자기를 숨기고 포장하며 얌전히 때를 기다리는 고양이가 도인인가?
아님 속내 감추지 못하고 주어 터지는 강아지가 도인인가?
오늘 밥상에 생선이 오르는지 무관심한 주인 어른이 도인인가?
아님 굽는 냄새에 코 벌름거리며 주인 밥상 투덜대는 종놈들이 도인인가?
아님 밥상차리며 한 조각 먼저 맛보는 찬모가 도인인가?

도인은 없다.
오직 도인의 행실이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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