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爲鼠常留飯,憐蛾不點燈。
古人此等念頭,是吾人一點生生之機。
無此,便所謂土木形骸而已。
위서상유반 린아불점등
고인차등염두 시오인일점생생지기
무차 편소위토목해이이
‘쥐를 위하여 언제나 밥을 남겨두고 부나방을 불쌍히 여겨 등불을 켜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옛사람의 이 같은 생각이야말로 우리 한 평생 살아가야할 법이다.
이것이 없다면 이른바 흙이나 나무로 된 형체(인형)일 따름이리라.
선인들이 쥐를 위해 밥알을 흘려둠은
위생관념이 모자라 아니고
말못하는 짐승이라도
제 배부르면 알곡 갉지않으리라 바라는 선한 마음...
살충등 켜지않음은
목숨이라고 난 것 함부로 뺏지않으려는 사랑...
그 깊은 배려 무시하고 제 욕심만 챙기는 惡物은 독약을 풀어서라도 잡아야하는 법.
머물라는 바깥 수채구멍아니고
부엌 기웃거리며 사람 양식 탐내는 쥐는 부지깽이로 때려잡았고
방안 기웃거리며 말못하는 아이들 무는 쥐는
약을 풀어서라도 잡는 이유는
인성이 악해서 아니라
서로의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 어느 누구라도
그런 보이지 않는 선을 함부로 넘어설 권리 없다.
주제를 망각하고 월권하는 망종은 두들겨 잡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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