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我貴而人奉之,奉此峨冠大帶也。
我賤而人侮之,侮此布衣草履也。
然則原非奉我,我胡爲喜?
原非侮我,我胡爲怒?
아귀이인봉지 봉차아관대야
아천이인모지 모차포의초리야
연즉원비종아 아호위희
원비모아 아호위노?
내가 귀할 때 남들이 나를 받드는 것은 이 높은 관과 큰 허리띠를 받드는 것이고,
내가 천할 때 남들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은 이 베옷과 짚신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그런즉 본래의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기뻐할 것이며,
본래의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니 내 어찌 성을 내랴.
왕자와 거지라는 동화가 있다.
무지몽매한 사람들은 그 행색에 기준하여 사람을 판단하나,
사람은 그 안의 경륜이나 품격으로 정해지는 것...
남들의 시선이 그리 마음 쓰인다면...
방법은 그들의 눈에 맞춰 행색을 꾸민던가 아님
내 본디 모습을 알아볼 사람을 기다리던가...
인기에 영합하거나 내공을 키우거나...
사람 중엔 그런 사람도 물론 있다.
눈썹 하나 흔들리지않고 술술 거짓말을 내뱉을수 있는 사람...
모진 사람이다 남의 생명따윈 안중에도 없는....
자기꾸밈에 능수능란한 사람이 있다 눈에 보이는 거짓말도 불사하는...
생각이 짧은 이기주의자다.
그런 사람 곁에 가까이 두면 횡액 당하는 법이다.
멀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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