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勤者，敏於德義，而世人借勤而濟其貧。
儉者，淡於貨利，而世人假儉以飾其吝。
君子持身之符，反爲小人營私之具矣，惜哉。
근자 민어덕의 이세인차근이제기빈
검자 담어화리 이세인가검이식기린
군자지신지부 반위소인영사지구의 석재
부지런함이란 도덕과 의리를 잘 따르는 것이건 만 세상 사람들은 부지런함이 가난 구제책인양 말하는구나.
검소함이란 재물과 이익에 담백한 것을 말함인데 세상 사람들은 검소함을 빌어 그 인색함을 포장하는구나.
군자가 몸을 닦는 것은 방법이 도리어 소인이 사욕을 도모하는 도구가 되고 있으니, 애석한 일이로다.
부정과 비리를 행하느니 내 몸 한 번 더 움직이는게 부지런함이요,
검소함이란 깍쟁이 구두쇠로 놀자는게 아니라
사치를 경계하는 것이건만 그걸 안쓰고 모으는 걸로 생각한다.
사치란 필요 용도를 넘어 거들먹거리는 마음을 말하고
부지런함이란 편리만 찾는 게으른 마음을 경계하는 말....
너도나도 문자 쓴다며
본 뜻을 왜곡해 제멋대로 자기 합리화에 갖다붙이니
군자의 수행이 마치 범부의 자기 포장에 가리우고 속는 꼴...
내 몸 한 번 더 움직이면 남 시키고 이용하며 생기는 온갖 문제가 줄어들고
꼭 필요한 것만 취하면 허영이 사라진다.
물건 집어넣는 본디 용도로만 본다면
명품 백이나 바랑이나 한 가지...
바랑들고 다니며 자기는
검소한 척하는 얄팍한 소인배의 처신이 사람을 속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