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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닭? 사람

164.

爲善,不見其益,如草裡東瓜,自應暗長。

爲惡,不見其損,如庭前春雪,當必潛消。

위선 불견기익 여초리동과 자응암장 

위악 불견기손 여정전춘설 당필잠소

 

착한 일을 하여도 당장 그 이익은 보이지 않지만 

풀 속의 동과(수박)와 같아서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자라나고, 

당장 악한 일을 하여도 그 손해는 보이지 않지만 

뜰 앞의 봄눈과 같아서 (악으로 이룬 것은) 반드시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리라.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근시안적인 사람은 알지 못하나 

만리장성도 돌이 한 장 두장 쌓여 이루졌듯 

착한 일은 모르는 새 두 배로 쑥쑥 자라고, 

악행으로 얻은 것은 봄눈 녹듯 어느 결에 사라지는 법. 


선업쌓는건 지루하고 어렵다. 

그러나 아무리 산더미처럼 쌓여도 

하루아침 녹아내리는 봄눈보다야...


한 아이가 태어나 한 사람의 역할을 하는덴 30년이 걸리고 

한 마리 닭이 알을 낳는덴 겨우 40일이면 된다. 


사람은 그후로도 60년을 살며 문명을 이루지만 

닭은 기껏 몇 년을 눈앞의 이삭 만 쫒고 알 만 낳고는 죽어간다. 

물론 망녕부려 똥칠하는 사람도 있다만...

   

어찌 사람과 닭을 견주랴? 

어찌 사람의 능력과 닭의 능력이 같을수 있는가? 


당장 편하자면 

cage 속에 갖혀 

주는 사료 받아먹으며 

알낳는 기계로 살다 

튀김 옷 입으면 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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