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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전집

보고 배우길...

162.

信人者,人未必盡誠。

己則獨誠矣。

疑人者,人未必皆詐。

己則先詐矣。

신인자 인미필진성 

기즉독성의 

의인자 인미필개사 

기즉선사의.

 

사람을 믿는다 것은 

사람들이 다 신실해서 아니라 스스로에 신실한 때문이요,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를 속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먼저 자기를 속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두 제 아는 만치의 도량으로 세상을 계량한다. 

사과 한 알...

검사관이라면 그 빛깔과 선도를...

장사치라면 얼마간의 이익이 남을 지를... 

화가라면 그 빛깔과 아름다움을... 

영양사라면 그 효능을... 

애비라면 봉투들고 맛나게 먹을 가족을...

농부라면 한 여름 햇빛과 수고를... 

사색가라면 아담과 월리암 텔, 그리고 뉴턴의 사과를...

속이 아픈 사람은 그 짜릿한 신 맛을... 

사과는 그저 하나인데 보는 눈이 세상을 다르게 열어가듯... 


잘 믿어 된 꼴 당하는 순진한 사람도 

어떻하면 남 골려줄까 궁리하는 사람도 

남에 속을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보고 배우길 그리 보고 배운 탓... 

그러니 잘 못 배운 건 바로잡고 

잘 배우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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