桓國本紀
朝代記曰 “昔有桓仁. 降居天山 主祭天神. 定命人民 攝治群務. 野處而無蟲獸之害 群行而無怨逆之患. 親疎無別 上下無等 男女平權 老少分役.”
조대기왈 “석유환인. 강거천산 주제천신. 정명인민 삽치군무. 야처이무충수지해 군행이무원역지환. 친소무별 상하무등 남녀평권 노소분역.”
조대기에 이르길 “옛날에 환인이 계셨다. 천산에 내려와 거처하시며, 천신께 지내는 제사를 주관하셨다. 백성의 운명을 고르게 하시고, 세상의 뭇 일을 맡아 다스리셨다. 들에 거처하나 벌레와 짐승의 해가 없었고 같이 살아도 원망하거나 반역하는 근심이 없었다. 사람들이 사귐에 친하고 멀리하는 구별이 없고 높고 낮음의 차등이 없고 남자와 여자의 권리가 평등하고 노인과 젊은이가 소임을 나누었다.
當此之世 雖無法規號令 自成和樂循理 去其病而 解其冤扶 其傾而濟其弱 一無憾且怫異者.
당차지세 수무법규호령 자성화악순리 거기병이 해기원부 기경이제기약 일무감차비이자.
당시에는 비록 법규와 명령이 없었으나 백성들 스스로가 화평하고 즐거워하며 도리에 순종하였으니 병을 낫게하고 원한을 풀어주며, 다친 자를 돕고 약한 자를 구제하니, 뭔가 모자라거나 기우는 경우 그 약점을 감싸 안아주니 분을 품거나 발끈하여 따로 노는 자들이 하나도 없었다.
時人皆自號爲桓 以監群爲仁. 仁之爲言任也. 弘益濟人 光明理世 使之任其 必仁也.
시인개자호위환 이감군위인. 인지위언임야. 홍익제인 광명이세 사지임기 필인야.
당시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환이라 부르고, 무리를 다스리는 사람을 인仁이라 하였다. 인仁이란 ‘임무를 맡는다’는 뜻이다. 환인이라 부른 이유는 널리 이로움을 베풀어 사람을 구제하고, 큰 광명으로 세상을 다스려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함에 반드시 어진 마음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故五加衆交相選於大衆 以必求業. 故愛憎有別 各以其所心 主辨之而自擇.
고오가중교상선어대중 이필구업. 고애중유별 각이기소심 주변지이자택.
그리하여 5가와 무리가 서로 번갈아 백성에게서 환인을 선출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의 업적을 살폈다. 고로 좋아함과 싫어하는 감정과는 별개로 각자 마음에 따라 분별하여 스스로 선택하였다.
其所求鵠 惟在九桓爲公大同歸一焉者. 則亦當自較得失無一人異 然後從之諸衆 亦不敢遽下獨術以處之.
기소구곡 유재구환위공댜공귀일언자. 즉역당자교득실무일인이 연후종지제중 역불감거학독술이처지.
이렇게 환인을 선출하는 정곡(鵠)은 오직 公을 위해 구환족이 대동단결하여 한마음이 되는 데 있었다. 또한 마땅히 대상자의 잘잘못을 비교하여 반대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은 연후에야 중지를 따랐고 감히 성급하게 독단적인 잔꾀로 처리하지 않으려 했다.
蓋處衆之法 ‘無備有患 有備無患.’ 必備豫自給善群 能治萬里同聲 不言化行.
개처중지법 ‘무비유환 유비무환.’ 필비예자급선군 능치만리동성 불언화행.
환인의 다스리는 법은 준비가 없으면 우환이 뒤따르고 준비를 잘 하면 우환이 없다라는 원칙이었다. 반드시 미리 준비하여 모두에게 넉넉하게 하면 능히 만 리나 떨어져 있는 사람도 한 목소리가 되어 말을 만들지 않게 된다.
於是 萬方之民不期而來會者 數萬衆. 自相環舞仍以推桓仁. 坐於桓花之下 積石之上 羅拜之. 山呼聲溢歸者 如市. 是爲人間最初之頭祖也.
어시만방지민불기이래회자 수만중. 자상환무잉이추환인. 좌어환환지하 적석지상 라배지. 산 호성일귀자 여시. 시위인간최초지두조야.
이때에 만방의 백성이 기약하지 않았는데도 와서 모인 자가 수만 명이 되었고 서로 둥글게 모여 춤을 추며 환인을 추대하였다. 환인께서 환화 아래에 돌을 쌓고 그 위에 앉으시니, 모두 늘어서서 절을 하였다. 기뻐하는 소리가 산에 가득하고, 귀화해 오는 자가 저자를 이루었다. 이분이 바로 인류 최초의 우두머리 조상이시다.
* 조대기 : 대진국(발해) 유민의 사서로 보인다. 고려 말에 이명이 지은 진역유기의 저본이 되었다. 또 조선 세조가 8도 관찰사에게 명하여 거두어 들이도록 한 20여종의 비기(秘記)가운데 하나이다.
* 환인桓仁 : 桓人중에서 監群(무리를 감독하는)을 桓仁이라 부른 것이다.
* 환화桓花 : 환국 시대부터 國花였다. 천지화라고도 했는데, 지금의 무궁화 또는 진달래로 본다.
2,
三聖密記云 ‘波奈留山之下 有桓仁氏之國 天海以東之地亦稱波奈留國也 其地廣南北五萬里東西二萬餘里. 摠言桓國 分言則卑離國, 養雲國, 寇莫汗國, 勾茶川國, 一群國虞婁國(一云畢那國), 客賢汗國, 勾牟額國, 賣勾餘國(一云稷臼多國), 斯納阿國, 鮮卑爾國(一云豕韋國一云通古斯國), 須密爾國 合十二國. 是也天海今曰北海.
삼성밀기운 ’파내류산지라 유환인씨지국 천해이동지지 역핑파내류국야 기지광남븍오만리 동서이만리야. 총언환국 분언즉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 일군국, 우루국(일운 비나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일운 직구다국), 사납아국 선비이국(일운 시위국 일운 통고사국), 수밀이국 합십이국시야. 천해금왈북해.
삼성밀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파내류산 아래에 환인씨의 나라’가 있다. 천해 동쪽 땅을 또한 파내류국이라 부르는데 그 땅의 넓이가 남북으로5만리요 동서로 2만여리이다. 이 땅을 모두 합하여 말하면 환국이요, 나누어 말하면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 일군국, 우루국(일명 비나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일명 직구다국), 사납아국 선비이국(일명 시위국 또는 통고사국), 수밀이국이니 합하면 열두나라이다. 천해는 지금 북해로 불린다.
密記注曰 ‘蓋馬國一云熊心國 在北蓋馬大嶺之北 距勾茶國二百里 勾茶國舊稱瀆盧國在北 蓋馬大嶺之西. 月漬國在其北五百里. 稷臼多國或稱賣句餘國 舊在五難河 後爲瀆盧國所破 遂移于金山居之. 勾茶國本艾蒜所産也 艾煎服以治冷 蒜燒食以治魔也.’
밀기주왈 ‘개마국일운웅심국 재북개마대령지북. 거구다국이백리 구다국구칭독로국재북 개마대령자서 월지국재기북오백리 직가구국혹칭매구여국 구재오난하 후위독록국소파 수이우금산거지. 구다국본애산소산지 에전복이치냉 산소식이치마야.
삼성밀기의 주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개마국은 일명 웅심국으로 북개마대령의 북쪽에 있으며 거구다국과 2백 리 떨어져 있다. 구다국의 옛 명칭은 독로국으로 북개마대령의 서쪽에 있다. 월지국은 구다국 북쪽 5백 리에 있다. 직구다국은 매구여국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에는 오난하에 있었으나 후에 독로국에게 패하여 마침내 금산(알타이산)으로 옮겼다. 구다국은 본래 쑥과 마늘이 나는 곳이다. 쑥은 달여 먹여 냉을 치료하고, 마늘은 구워 먹어 마를 다스린다.‘
3
朝代記曰 昔有桓國衆富且庶焉 初桓仁居于天山得道 長生治身無病.
조대기왈 석유환국중부차서언. 초환인거우천산득도 장생치심무병.
조대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옛날에 환국이 있었는데, 백성이 많고 살림은 넉넉하였다. 처음에 환인께서 천산에 머물며 득도하여 장생하시고, 몸을 다스려 병이 없으셨다.
代天興化使人無兵 人皆力作以勤自無飢寒也. 傳赫胥桓仁, 古是利桓仁, 朱于襄桓仁, 釋提壬桓仁, 邱乙利桓仁 至智爲利桓仁 或曰檀因傳. 七世歷三千三百一年 或曰六萬三千一百八十二年.
대천흥화사인무병 인개역작이근자무기한야. 전혁서환인 고시리환인 주우양환인 석제임환인 구을리환인 지지위치환인 혹왈단인. 칠세역삼천삼백일년 혹왈육만삼천일백팔십이년.
하늘을 대신하여 교화를 일으켜 사람들로 하여금 싸움이 없게 하시니, 모두 부지런히 힘써 생산하여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일이 저절로 없어졌다.(초대 안파견환인에서) 혁서환인, 고시리환인, 주우양환인, 구을리환인을 이어 지위리환인 혹은 단인에 이르렀다. 7세를 전하니 역년이 3,301년 혹은 63,182년이다.
桓國有五訓 神市有五事 所謂五訓者 一曰誠信不僞 二曰敬勤不怠 三曰孝順不違 四曰廉義不淫五曰謙和不鬪.
환국유오훈 신시유오사 소위오훈자 일왈성신불위 이왈경근불태 삼왈효순불위 사왈렴의불음 오왈겸화불투.
환국에 오훈이 있고, 신시에 오사가 있었다. 이른바 오훈이란 첫째, 매사에 정성과 믿음으로 행하여 거짓이 없게 하고, 둘째, 공경하고 근면하여 게으름이 없게 하고, 셋째, 효도하고 순종하여 거역하지 말고, 넷째, 청렴하고 의를 지켜 음란하지 말고, 다섯째, 겸양하고 화평하게 지내어 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所謂五事者 牛加主穀 馬加主命 狗加主刑 猪加主病 羊加(一作鷄加)主善惡.
소위오사자 우가주곡 마가주명 구가주형 저가주병 양가일작 계가주선악.
이른바 배달의 오사란 우가는 곡식을 주관하고, 마가는 왕명을 주관하고, 구가는 형벌을 주관하고, 저가는 질병을 주관하고, 양가(혹은 계가)는 선악을 주관하는 것을 말한다.
* 가加 : 가加는 한韓 간干 한邯 금今 등 만몽계통어의 한汗, 가한可汗 등과 같은 말로서 貴人, 大人을 일컫는 말이다. 본디 씨족이나 부족의 長을 뜻한 말이었으나 국가 조직의 발달과 더불어 長官의 직명으로 바뀌었다.
4,
桓國注曰 桓者全一也光明也. 全一爲三神之智能 光明爲三神之實德 乃宇宙萬物之所先也.
환국주왈 환자전일야광명야. 전일위삼신지지능광명위삼신지보덕내우주만물지소선야.
환국주에 이르길 ’환은 온전한 하나됨이며 광명이다. 온전한 하나 됨이란 삼신의 지혜와 권능이고, 광명은 삼신이 지닌 참된 덕성이니, 곧 우주 만물보다 앞선다.
朝代記曰 古俗崇尙光明以日爲神 以天爲祖. 萬方之民信之不相疑 朝夕敬拜以爲恒式. 太階者光明之所 會三神之攸居. 人得光以作而無爲自化 朝則齊登東山拜日始生 夕則齊趨西川拜月始生.
조대기왈 고속숭상광명이일위신 이천위조. 만방지민신지불상의 조석경배이위항식 태계자광명지소 회삼신지유거 인득광이작이무위자화 조즉제등동산배일시생 석즉제추서천배월시생.
조대기에 이르길 옛 풍속에 광명을 숭상하여 태양을 신으로 삼고, 하늘을 조상으로 삼았다. 만방의 백성들이 이를 믿어 서로 의심하지 않았으며, 아침저녁으로 경배함을 영원한 의식으로 삼았다. 태계(큰 계단: 산위 제천단을 오르는) 광명이 삼신과 함께 머무시는 곳이다. 사람이 그 지혜=광명을 얻어 일을 하면 무위로 저절로 이루어진다 하여,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모두 함께 동산에 올라 갓 떠오르는 해를 향해 절하고, 저녁에는 모두 함께 서천으로 달려가 갓 떠오르는 달을 향해 절하였다.
先是桓仁生而自知. 化育五物 敷演五訓 主治五事. 五加衆皆勤苦使至善 修行開心光明 作事吉祥 住世快樂.
선시환인생이자지. 화육오물부연오훈 주치오사. 오가중개근고사지선 수행개심광명 작사길상 왕세쾌락.
모든 것에 앞서 환인께서 먼저 태어나 스스로 깨달은 분이시다. 5물을 기르고, 5훈을 널리 펴고, 5사를 주관하여 다스리셨다. 5가와 무리가 모두 부지런히 수행을 통해 지극한 선에 이르게 하시고 광명=지혜를 열게 하시고, 하는 일마다 상서롭게 하시며, 세상에서 유쾌하고 즐거이 살게 하셨다.
桓仁高御上 上天惟意懇切百途咸自和平 時稱天帝化身而無敢叛者 九桓之民咸率歸于一.
환인고어상 상천유의간절백고함자화평 시칭천제화신이무감반자 구한지민함골귀우일.
환인께서는 높고 높은 이치를 다스리시니 높은 하늘은 온 천하가 모두 저절로 화평해지기를 간절히 생각하시니, 이것을 천제(천상의 상제님)의 화신이라 부르며 감히 거역하는 자가 없었고, 구환의 백성이 모두 하나가 되었다.
* 광명 : 태고 이래로 인간의 삶은 오직 이 대광명의 신성을 체험하고 생활화, 체질화 하는 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5물五物 : 행行(걸어다니는 동물), 저翥(나는 조류), 화化(알에서 나오는 생물), 유遊(바닷속 어류), 재栽(식물)
'桓檀古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太白逸史-三韓管境本紀 (0) | 2020.07.22 |
---|---|
太白逸史- 神市本紀 (0) | 2020.07.21 |
太白逸史-三神五帝本紀 (0) | 2020.07.19 |
北夫餘紀 上 下 (東扶餘) (0) | 2020.07.18 |
檀君世紀 (0) | 2020.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