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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遺事

券 第二 奇異 券二 - 神武大王 閻長 弓巴

神武大王 閻長 弓巴

 

第四十五 神武大王潛邸時 謂俠士弓巴曰 我有不同天之讎 .汝能爲我除之 獲居大位 則娶爾女爲妃.” 弓巴許之 協心同力 擧兵犯京師 能成其事. 旣簒位 欲以巴之女爲妃 群臣極諫曰 巴側徵 上以其女爲妃則不可.” 王從之.

제사십오 신무대왕잠저시 위협사궁파왈 아유부동천지수 여능위아제지 획거대위 즉취이녀위비 궁파허지 협심동력 거병범경사 능성기사 기찬위 욕이파지녀위비 군신극간왈 파측미 상이기여위비즉불가.“ 왕종지.

 

45대 신무대왕(神武大王)이 아직 왕이 되기 전에, 의협심이 강했던 궁파(弓巴)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살 수 없는 원수가 있다. 네가 나를 위해 그를 없애준다면, 왕위에 오른 뒤에 네 딸을 왕비로 삼겠다.” 궁파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마음과 힘을 합쳐 군사를 일으켜 서울로 쳐들어가 그 일을 이루어냈다. 왕위를 빼앗은 뒤 궁파의 딸을 왕비로 삼으려고 하였는데, 여러 신하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며 말하였다. “궁파는 출신이 미천합니다. 임금님께서 그 딸을 왕비로 맞아들이는 것은 아니되옵니다.” 이러하여 왕은 신하들의 말을 따랐다.

 

時巴在淸海鎭爲軍戍 怨王之違言 欲謀亂. 時將軍閻長聞之 奏曰 巴將爲不忠 小臣請除之.” 王喜許之.

시파재청해진위군수 원왕지위안 욕모란. 시장군염장문지 주왈 파장위불충 소신청제지.” 왕희허지.

 

그 당시 궁파는 청해진(淸海鎭)에서 진을 지키고 있었는데, 왕이 약속을 어긴 것을 원망하여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이때 장군 염장(閻長)이 이 말을 듣고 왕에게 아뢰었다. “궁파가 불충한 짓을 하려고 합니다. 소신이 그를 제거하겠사옵니다.” 그러자 왕은 기뻐하며 이를 허락하였다.

 

閻長承旨歸淸海鎭 見謁者通曰 僕有小怨於國君 欲投明公 以全身命 巴聞之大怒曰 爾輩諫於王而廢我女 胡顧見我乎?” 長復通曰 是百官之所諫 我不預謀 明公無嫌也.”

염장승지귀청해진 견알자통왈 복유소원어국군 욕투명공 이전신명.” 파문지대노왈 이배간어왕이폐아녀 호원견아호?” 장복통왈 시백관지소간 아불예모 명공무혐야.”

 

염장이 명을 받들고 청해진으로 돌아와서는 사람을 통해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국왕에게 작은 원한이 있기에 명공에게 의탁하여 목숨을 보전하려고 합니다.” 궁파는 이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너희들이 왕에게 말하여 내 딸이 왕비가 되지 못하도록 해놓고, 어찌하여 나를 보고자 하느냐?” 염장은 다시 사람을 통하여 말하였다. “이것은 여러 신하들이 말한 것일 뿐, 제가 그 논의에 참여한 것은 아닙니다. 명공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巴聞之 引入廳事 謂曰 卿以何事來此 長曰 有忤於王 欲投幕下 以免害爾.” 巴曰 幸矣.” 置酒歡甚 長取巴之長劍斬之 麾下軍士 驚懾皆伏地 長引至京師復命曰 已斬弓巴矣.” 上喜賞之 賜爵阿干.

파문지 인입청사 위왈 경이하사래차?” 장왈 유오어왕 욕두막하 이면해이.” 파왈 행의.” 장츼파지장검참지 휘하군사 경섭개복지 장인지경사복명왈 이참궁파의.” 상희상지 사작아간.

 

궁파는 이 말을 듣고 그를 관청으로 불러들여 말하였다. “경은 무슨 일로 왔는가?”

염장이 말하였다. “왕에게 미움을 받아서 그대에게 의탁해 해를 면하려고 할 뿐입니다.” “다행이로다.” 궁파는 이렇게 말하고는 술자리를 준비해 염장을 매우 환대하였다. 그러나 염장은 궁파의 장검으로 그를 베어 죽였다. 궁파 휘하의 군사들은 놀라고 두려워서 모두 다 땅에 엎드렸다. 염장은 이들을 이끌고 서울에 와서 보고하여 말하였다. “궁파를 베어 죽였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매우 기뻐하며 상을 내리고 아간(阿干)의 벼슬을 내렸다.